먹고살기 바빴던 연예인 생활… 컴패션 통해 삶의 의미 찾아

가수 심태윤. 그가 사랑을 노래하는 STAY가 됐다. STAY는 심태윤의 이니셜이면서 사랑에 머문다는 뜻으로 그의 '제2의 인생'을 의미한다. 모태신앙인 그는 2년 전 비전트립에서 만난 한 아이를 통해 예수의 사랑을 깨닫게 됐다. 그리고 180도 바뀐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지난 3월 31일 서울 논현동 한 카페에서 심태윤 씨를 만났다. ▲ 너무 솔직해 순수함까지 느껴진 가수 심태윤. 그를 변화시킨 예수님의 사랑을 들어봤다. "안녕하세요. 심태윤이에요. 반가워요. (웃음)" 발라드가수 STAY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아닌 장난기 가득한 목소리였다. 작은 체구에 동그란 얼굴, 덥수룩한 콧수염과 까까머리에 가까운 짧은 머리, 그리고 뿔테 안경. 올해 서른 네 살인 그에게서 어린아이와 같은 장난꾸러기 느낌을 받았다. "노래 부를 때와 목소리가 다르네요"라는 질문에 그는 "그건 노래잖아요. (웃음)"라고 대답했다. 그는 명랑하고 까불까불하다 못해, 과연 이미지 관리하는 연예인이 맞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솔직하고 순수했다. 2009년 1월 STAY의 공식 첫 앨범이 나오기 전까지 심태윤 씨 앨범은 대중의 구미에 맞는 노래가 많았다. 선정성이 가미된 가사도 있었고, 클럽 문화에 어울리는 노래가 많았다. 그런데 3년 전부터 차츰 나오기 시작한 STAY의 노래는 다르다. 아픔과 고민과 반성, 그리고 사랑을 담았다. 최근 STAY 첫 앨범에는 CCM으로 분류할 수 있는 곡까지 수록했다. "2년 전 우연히 컴패션(대표 서정인) 밴드에 들어가게 됐어요"라며 자신의 변화된 삶을 이야기했다. "헬스장에서 차인표 형을 만났는데 만날 때 마다 컴패션에 오라고 했어요. 그냥 알았다고만 하다가 2년 전에 들어갔죠." 그리고 지갑 속에서 사진 4장을 꺼냈다. 사진을 펼치며 "얘는 과테말라에 사는 '딜란' , 얘는 콜롬비아에 사는 '디아나' 예요. 그리고 얘는 '케를난바'인데, 미국 밑에 아이티라는 곳에 살아요. 아이티는 세계에서 북한 다음으로 가난한 곳이래요. 이 나라 아이들은 진흙 빵을 먹고 살죠. 마지막으로 필리핀에 사는 '프린세스'. 자꾸 잊어버려요. 내 자식들인데… (웃음) 제가 후원하는 제 아이들이죠." 심 씨는 아이들이 스무 살 성인이 될 때 까지 매달 3만 5000원 씩 후원한다. 함께 하지는 못하지만 재정적으로 후원하고, 아이들이 잘 성장하길 기도한다. "제가 한 달에 3만 5000원만 후원하면 아이들이 학교도 다닐 수 있고, 생계에 많은 도움이 된대요. 아이들이 하나님 사랑 안에서 잘 자랄 수 있길 기도해요. 근데 사실 매일 하지는 못해요"라며 멋쩍은 듯 웃는다. 그러면서 가방에서 수첩을 꺼내 아이들에 대해 적어놓은 메모를 확인한다. "솔직히 아이들을 위해서 매일 기도하지는 못해요. 그래도 항상 아이들을 생각해요. (웃음) 사실 컴패션이 아니었으면 저는 예수님 마음을 몰랐을 거예요"라며 컴패션을 향한 감사함을 잊지 않았다. 컴패션은 1952년 미국 에버렛 스완슨 목사가 한국의 전쟁고아를 돕기 위해 처음 시작해 전 세계적으로 확대한 국제기구다. 후원자가 어린이와 일대일로 결연을 맺고, 장기적으로 후원하는 단체다. 우리나라는 1993년까지 수혜국 자격으로 10만 명 넘는 아이들이 도움을 받았다. ▲ 그가 제2의 인생을 살게해준 컴패션. 그는 컴패션에서 떠난 비전트립에서 예수님의 사랑을 깨달았다.
컴패션에서는 후원자가 결연 맺은 국가로 '비전트립'을 떠난다. 비전트립에서 만난 한 아이가 심태윤 씨 인생 목적을 바꿨다. "비전트립을 가면 노래도 하고 아이들에게 식사를 주거든요. 그리고 밤마다 목사님과 그날 있었던 일에 대해 나누는데 목사님이 다음 날부터는 '예수님이 이 아이들을 어떻게 바라보실까' 생각하면서 아이들을 보라는 거예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갔어요. 제가 아이들에게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어줬는데 한 아이가 너무 신기해했어요. 그러더니 그때부터 저만 따라다니는 거예요. 마지막 날 제가 떠나려는데 그 아이가 저를 끌어안았어요. 그 기분은 정말 어떤 말로도 설명 못 해요. 이건 사랑하는 사람을 안을 때와도 다른 기분이에요. 우리 엄마가 내가 태어났을 때 이렇게 안았구나 하는 기분이라 할까요. 결국 전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러 떠났는데 오히려 예수님의 사랑을 받고 왔어요."

비전트립을 다녀온 후 심태윤 씨는 인생의 새로운 목적이 생겼다. 바로 음악이다. 그는 자신의 달란트를 음악이라고 말하며 이젠 음악을 하나님 뜻에 맞게 사용하고 싶단다. "솔직히 예전에는 돈하고 여자밖에 몰랐어요. 저 정말 많이 놀았거든요. 어떻게 놀았냐고 설명하기가 힘들 정도로 놀았어요. 여자도 많이 만나봤고…. 그래서 상처도 많이 주고받았어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전에 활동할 때는 주로 재미있고 신나는 노래를 많이 했어요. 먹고 살려다 보니 그랬어요. 이성교제하다 헤어지면 아프기도 하고 욕도 하고 그랬죠. 다 남 탓으로 돌리고….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제가 그렇게 못해 줬기 때문에 오히려 상대방이 힘들었겠구나 싶어요. 진짜 사랑은 주는 거잖아요. 예수님 만나고 난 후 예수님처럼 그 자체를 사랑해 줘야 한다는 걸 배웠어요. 그러려면 만날 기도하고 말씀도 읽고 그래야겠죠? (웃음)"

차인표 신애라 부부처럼 살고 싶다는 심태윤 씨는 하나님의 가정을 이루겠다는 꿈을 꾼다. "제가 이번 STAY 앨범 중에 제일 좋아하는 노래는요, 직접 작사·작곡을 하지는 않았지만 '믿음, 소망, 사랑… 그리고 서약'이라는 노래예요. 가사에서 '믿음으로는 매일 같이 예배하면서 소망으로는 그분의 나라를 확신하면서 하루도 변함없이 너와 사랑하며 살아갈 거야'라고 말하는 것처럼 살고 싶어요."

무슨 일이든 우연은 없다고 생각하는 그는 자신의 출생, 성장 과정, 연예인 활동과, 컴패션 활동, 이 모든 걸 사랑한다고 말했다. 누구에게나 창피하고 숨기고 싶은 부분이 있을 텐데 심 씨는 자신이 걸어온 과거를 사랑한다. "생각하면 제가 지금 이렇게 신앙생활할 수 있는 게 부모님의 쉬지 않는 기도 때문인 것 같아요. 왜 기도는 쌓인다고 하잖아요. 그리고 제 동생들 연수와, 에스더, 요즘은 우리가 신앙 얘기를 한다니까요. 한때는 세상에 있는 물질 때문에 기도했어요. 그렇게 기도한 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하나님의 사랑을 더욱 깨닫게 됐고, 진정 중요한 게 무엇인지 알게 된 것 같아요."

요즘은 기도제목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솔직히 예전에는 구하는 기도뿐이었는데 지금은 하나님의 계획대로 절 인도해 달라고 기도해요"라고 말했다. 어렸을 때부터 음악이 좋아 자연스럽게 연예계에 들어온 그는 현재 가수 황보와 신인 가수의 음반을 책임지고 있는 프로듀서다.

그에게 연예인 활동하면서 신앙적으로 힘들지 않느냐고 물었다. "“뭐든 사람들 의식 하는 게 문제인 것 같아요. 저 사람들이 날 보니까 난 더 잘 하고 다니고, 좋은 차를 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의식에서 벗어나는 게 중요해요. 연예인은 보이는 직업이라 이런 시선에 더 신경 쓰게 되잖아요. 남들 시선에서 자유로워지면 될 것 같아요." 그러면서 연예인 지망생에게 전하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눈에 보이는 것만 좇는다면 당연히 반대예요. 음악이 좋고, 연기가 좋아서 정말 하고 싶어서 한다면 괜찮은데, 그저 화려한 것만 보고 꿈꾸는 건 안 돼요."

   
 

 

▲ 심태윤씨는 정적인 음악에 머물고 싶단다. 그리고 음악으로 인정받고 싶다.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를 그 뜻에 맞게 사용하고 싶다는 STAY.

 

하나님이 시키는 대로 원하는 대로 살고 싶다는 심태윤 씨는 매일 하나님이 왜 나를 만들었을까 내 인생의 목적이 뭘까 고민하며 하나님의 사랑을 노래한다.(뉴스앤조이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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