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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이야기가 없을까?

 

 

 

 

독일의 심장인 라인강을 따라가다 보면 깎아지른 듯한 큰 바위 언덕이 있고 강물이 급하게 돌아가므로 세차게 흐르는 곳이 있다. 라인강에서 폭이 제일 좁고 제일 깊은 곳이라고도 한다. 이곳을 지나는 배들이 때로는 사고를 내기도 한 것이 이 때문이다. 아름다운 포도원과 마을도 둘러싸인 다른 곳과 비교하면 황량하고 외진 곳이다. 아무런 이유를 모르고 지나가는 사람이라면 서둘러 떠나고 싶은 곳이다.

   
                                           로렐라이 언덕에서 본 라인강

그런데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가고 싶어 한다. 심지어 외국에 사는 사람들도 끊임없이 찾아오고 이곳을 배경삼아 사진촬영을 할 뿐 아니라 아름다운 노래까지 만들었다. 때로는 이곳에 앉아서 강을 바라보며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곳이 바로 “로렐라이 언덕”이다.
어떻게 이와 같은 곳이 되었는가?
아무것도 아닌, 대수롭지도 않은 곳이지만 이곳을 배경삼아 전해오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들을 수 있는 만화 같은 이야기지만 아름답게 만들고 아름답게 소개하였기 때문이다.

아름답고 소망이 있는 사회일수록 아름다운 이야기(美談)와 덕스러운 이야기(德談)이 많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 교회에서 이런 미담과 덕담이 끊임없이 들렸다. “어느 교회 집사님이 헌금을 드리면서 다림질해서 드렸다더라”“어느 교회 장로님은 주일을 잘 지키려다가 엄청 손해보셨다더라”“옆집 아무 집사짐이 고구마 한 소쿠리를 담 너머 넘겨주시더라”라는 작은 이야기가 미담이 되어 이 교회 저 교회를 전설처럼 떠돌아다녔다. 로렐라이 언덕보다 훨씬 더 정감이 있는 이야기였다.

예수님도 “주릴 때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 마실 것을 주었고, 나그네 되었을 때 영접해 주었고, 벗었을 때 입혀주었고, 병들었을 때 갇혔을 때 와서 돌아보았다”고 하시면서 작은 이야기지만 아름다운 이야기로 전해주셨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우리 주위에서 이런 미담(美談)과 덕담(德談)들이 사라지고, 성공한 이야기, 출세한 이야기, 일확천금에 대한 이야기가 자리를 차지하더니 지금은 온통 비리와 비리로 얼룩진 소리만 들리고 있다. 그 소리들이 ‘코람데오 닷컴’을 도배하다시피 하고 있다.

어쩔 수 없는 외침이긴 하지만 이런 소리밖에 지를 수 없는 우리의 현실이 우리를 아프게 한다. 별 보잘 것 없는 환경을 아름답게, 그것도 사모하게 만든 로렐라이 언덕처럼, 우리의 가슴에서 일어나는 훈훈하고 정겨운 미담(美談)과 덕담(德談)으로 도배할 수 있도록 윗물을 맑게 만들자.

 

최한주  hzchoi@cholli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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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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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성구 2006-11-02 01:37:39

    최한주 목사님의 글은 대할 때마다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는 흘러가는 작은 생각들을 주워 아름답게 꿰어맞추는 능력을 가지고 있음이 분명하다.

    독일에 사는 동안 이따끔 만났던 나에게도 로렐라이 언덕을 보여줄 기회가 있었을 터이지만 그는 끝내 혼자만 바라보고 귀국해 버렸다. 그래서 나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그런 날이 올 것이다. 그걸 기대하며 사람들이 코닷에 관심을 가지는 것 아니겠는가? 언젠가는 정갈하고 아름다운 이야기가 우리 주변에서 쏟아질 날을 고대한다. 물론 다른 사람이 만들어줄 것이 아니고 그 이야기는 바로 나 자신이 만들어가야 한다는 사실만 인식하면 그 날이 더 빨리 다가올 것이다. 총회 임원으로 수고하게 된 최목사님이 고신의 '아름다운 이야기 만들기' 작업을 위하여 분발할 것을 기대한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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