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네이버의 기사 하나가 필자의 마음을 뜨겁게 달구었다.  “타이어 훔친 목사, 신도에게 도둑질 덮어씌워”라는 제하의 기사가 떴기 때문이다. 이 기사는 세계일보가 21일에 보도한 기사였다.  세계일보는 통일교 신문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런데 그 신문이 올린 기사를 네이버가 따와서 메인에 걸어둔 것이다. 아마 조회 수를 겨냥해 올린 것이기도 하겠지만 그리 좋은 평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 기사가 나가자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다.


 

세계일보 기사내용 전문

타이어 훔친 목사, 신도에게 도둑질 덮어씌워

  • 도둑질을 한 뒤 신도에게 거짓자백을 시킨 목사가 경찰에 붙잡혔다.

    청주 흥덕경찰서는 21일 새벽 시간대 주차된 차에서 예비 타이어를 훔친  혐의(특수절도 등)로 A(54·목사) 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16일 오전 4시쯤 청주시 흥덕구 수곡동 길에서 주차된 무쏘 차량에 고정된 예비 타이어 1개(시가 30만원)를 훔친 뒤 교회 신도 B(48)씨의 1t 트럭에 싣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직후 또 다른 타이어를 훔치다 차 주인 아들에게 들켜 트럭을 놔두고 도망간 A씨는 범행이 탄로날까 두려워 곧바로 B씨를 찾아가 거짓자백을 부탁했다.

    A씨는 B씨에게 “내가 당신 차에서 자는 사이 차에 함께 있던 지인이 타이어를 훔치다 도망갔는데 그 사람 전과가 많아서 징역을 살 것 같다. 전과 없는 당신이 했다고 자수하면 금방 풀려날 거다”고 말했다.

    목사의 부탁에 B씨는 A씨와 함께 경찰서로 가서 자신이 한 것이라고 진술했으나 허술한 진술 내용을 의심한 경찰이 추궁하자 결국 사실을 털어놨다.

    조사 결과 A씨는 전과 17범으로 2002년 출소한 뒤 대전에서 작은 교회를  운영해 왔으며 최근 생활고를 겪다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B씨를 범인은닉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A씨를 상대로 여죄를 캐고 있다.

    청주=김을지
    기자e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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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에 대해

    ybw0575 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기사제목부터가 문제가 있군요. 이건 목사가 도둑질을 한 것이 아니라 도둑놈이 목사짓을 한 경우네요. 세계일보가 통일교 신문이죠? 기독교에 대한 반감을 가지고 흠집 내기에 초점을 맞춘 것 같습니다. 쓰레기는 쓰레기통으로 보내시죠.”라고 했고


    saverlee 라는 아이디는

    “이런 글이 왜 네이버 메인으로 뜨는 건지, 목사면 다 같은 종파의 목사인 것인지, 돈 30만원에 자기 목숨 거는 목사님은 듣도 보도 못했지만 설령 있다 해도 이런 기사는 아니라고 보는 입장입니다. 무쏘 스페어 타이어 한 짝에 30만 원 이라뇨. 무슨 외제차도 아니고 튜닝한 차량이라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구체적 언급 없이 이런 글로서는 참 위험한 발상이군요. 최근 종교관련 글들로 댓글에 재미를 본 것인가. 이런 글 올리면 재미 좀 보오? 통일교 재단 소속이신 청주에 계신 김을지 기자님 종교문제로 기자로서 최소한의 사명감을 잊으신 것은 아니신지. 자아성찰을 해보시기 바랍니다.”라고 일침을 놓았다.


    글을 쓸 때는 아니 기사를 작성할 때는 더욱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 정확한 사실에 의거하여 써야한다. 육하원칙(누가, 무엇을, 언제, 어디서, 왜, 어떻게)이 없는 기사는 픽션이며 삼류소설이 된다. 그러나 비단 육하원칙의 형식은 갖추었더라도 의도적인 기사나 흥미위주의 기사도 양심 있는 기자라면 피해야할 일이다.


    그가 목사라는 직함만 가지고 있는 것인지 어떻게 목사가 되었는지 소속이 어떻게 되는 목사인지 정도는 밝혀야 한다. 전과 17범이 목사가 되었다면 정상적인 과정을 밟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름만 목사가 아닌지도 살펴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목사라는 직함은 사회에 끼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검찰이 전직 대통령의 비리를 하나씩 발표를 할 때마다 사회는 요동치고 있다. 특히 그의 부인이 받은 것이라고 할 때 속보인다고 혀를 찼다. 그런데 며칠 뒤 그것마저도 거짓말이었다고 밝혀지자 국민들은 허탈해 했다.


    이런 일들이 사회의 도덕 불감증을 부채질하고 있다. 동방예의지국이 아니라 예의방자지국이 되고 있다는 것을 한탄하는 시대이다. 그러므로 그런 차원에서도 고위관직은 더욱 청렴해야 한다는 것을 새삼 강조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종교인들은 더욱 그러하다. 그 사회의 마지막 양심의 보루인 종교인들의 탈선은 사회부패를 더욱 심화 시킬 위험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종교인들의 탈선은 사람들의 양심이 더 이상 찾아갈 곳이 없게 만든다. 그러므로 종교인들은 특히 목사들은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더욱 신중히 해야 할 것이다.


    필자는 같은 목사이기에 두둔하고 덮어보려는 의도에서가 아니라 사회, 특히 자라나는 세대를 위해서라도 마지막 양심의 보루인 종교인들, 특히 목사라는 직함을 내세워 보도를 할 때는 사회에 미칠 악영향을 생각하면서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양심이 손상을 받아 허물어진다면 그에 따르는 손해는 우리와 우리의 자녀세대가 받아할 고통으로 남기 때문이다.


    ybw0575의 주장대로 목사가 도둑질을 하였다기 보다는 도둑이 목사짓을 한 것에 초점을 맞추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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