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치앙과 샤오웨는 중국에서 5월 21일 토요일에 결혼식을 하려고 준비하는 수천 명의 다른 커플과 다를 바가 없었다. 하지만 한 가지가 달랐다. 그들은 청두/Chengdu시 ‘이른비 언약교회/Early Rain Covenant Church’ 성도라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두 사람의 결혼식은 부부가 되었다는 선언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청두 경찰서에 구금되었다가 결혼식을 진행하지 말라는 명령으로 끝이 났다.
순교자의 소리/Voice of the Martyrs Korea 현숙 폴리/Hyun Sook Foley 대표에 따르면, 그 결혼식과 관련하여 당국의 압력을 받은 것은 이 두 사람뿐만이 아니었다.
“결혼식 장소로 예정되었던 호텔까지도 당국의 압력을 받아 예식을 취소해야 했습니다. 이른비 언약교회 리잉창/Li Yingqiang 장로님과 우우칭/Wu Wuqing 목사님, 다이지차오/Dai Zhichao 목사님 및 교회 관계자들은 경찰로부터 결혼식 참석을 위해 외출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결혼식 진행을 준비하던 후신룽/Hu Xinrong 자매는 고속철도역에서 다이/Dayi 지방 경찰의 제지를 받고 귀가해야 했습니다. 심지어 경찰서에 구금된 두 사람을 위로하기 위해 면회를 갔던 쉔빙/Shen Bing 형제는 10명 가량의 보안요원에게 밀착 감시를 당했고, 결국 두 사람이 석방된 뒤에 구금되고 말았습니다.”
이번에 청두시 당국이 이 결혼식을 강제로 취소한 사건은 2018년 12월 9일, ‘이른비 언약교회’ 왕이/Wang Yi 담임목사와 100명 이상의 성도를 체포한 이후부터 그 교회 성도들을 상대로 자행해 온 일련의 방해와 체포 및 수사 행위 가운데 가장 최근에 일어난 것이다. 왕이 목사는 2019년 12월 30일, 청두중급인민법원에서 ‘국가권력 전복 선동 및 불법 사업 운영’ 혐의로 징역 9년을 선고받았다.
당국이 결혼식을 취소한 후에도 이 두 사람과 교회 성도들은 함께 결혼식을 마치겠다고 다짐했다. 이른비 언약교회 한 성도는 “그 젊은 신랑 신부의 결혼식은 불가능해 보이지만, 그리스도께서는 이미 승리하셨고 신부와 혼인하기 위해 곧 오실 것이다. 그리스도께서는 교회를 사랑하셨고 교회를 위해 자신을 내어주셨다. 우리도 우리를 그토록 사랑하시는 왕께 충성하고 우리를 내어드릴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5월 24일 결혼하기 위해 청두에 있는 다른 예식장을 예약했지만, 이 결혼식장 역시 경찰의 압력으로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교회 성도들은 원장/Wenjiang 근처의 다른 예식장을 준비했고, 두 사람은 5월 24일 오후에 결혼식을 올릴 수 있었다고 현숙폴리 대표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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