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한 기독교 대학, 재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국가 안보에 관한 시험 응시 의무화

홍콩 그라티아 기독교 대학/Gratia Christian College’ 학생들은 2022년도 수업이 시작되는 다음달부터 4개의 국가안보교육 과정을 영상으로 이수하고 관련 시험에 합격하는 것이 의무화된다. 이 대학에서 기독교 사역/Christian Ministry 을 전공하는 학생들도 예외가 아니다.

이 대학의 학장 추이홍셩Chui Hong-sheung 박사는 지난 77, 홍콩 크리스천 타임즈/Christian Times (宏恩基督教學院新學年必修國安教育 崔康常:順應法例是基本聖經真理)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로마서는 세상 권세자들도 하나님께서 사용하시므로 기독교인 역시 세상 정부의 모든 정책과 방침에 순응해야 하며, 그렇지 않은 경우 세상은 혼란에 빠지게 된다고 말씀합니다. 홍콩이든 미국이든 호주든, 각 나라에는 정부가 있습니다. 그리고 성경적인 관점으로 보면, 하나님께서는 각 나라의 정부에게 권력을 주셨습니다. 시민으로서 여러분은 정부의 법에 따라 행동해야 합니다. 이것은 매우 기본적인 성경적 진리입니다."

기독교 사역 과정을 홍보하는 그라티아 기독교 대학 홈페이지. 다음달부터 이 대학의 모든 재학생은 국가안보 강좌를 의무적으로 수강하고 이에 관한 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기독교 사역 과정을 홍보하는 그라티아 기독교 대학 홈페이지. 다음달부터 이 대학의 모든 재학생은 국가안보 강좌를 의무적으로 수강하고 이에 관한 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그러나 순교자의 소리/Voice of the Martyrs KoreaCEO 에릭 폴리 목사는 그라티아 대학 학장의 발언과 새로운 교육 과정에 대해 "심히 우려된다"라고 전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기독교인으로서 우리는 가이사가 요구하는 것을 무조건 다 주면 절대 안 됩니다. 로마서 13장이나 성경의 다른 구절 어디에도, 기독교인들이 정부의 모든 정책과 방침에 순응하라고 명령한 구절은 없습니다. 또한 성경 어디에서도 기독교인들이 정부에 순응치 않으면 세상이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가르치지 않습니다. 어떤 성경 구절도 정부에 복종하는 것이 매우 기본적인 성경적 진리라고 가르치지 않습니다. 대신 성경은 오직 하나님께 절대적으로 순종하되, 시민적인 문제에 대해서만 정부에 조건부로 복종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그 이상을 가이사에게 주는 것은 가장 심각한 우상숭배 죄를 범하는 것입니다.”

순교자의소리 제공
순교자의소리 제공

홍콩의 이 국가보안법은 20206월에 제정되었다. 이 법은 대학을 비롯한 각 학교들이 학생들에게 국가안보 교육을 실시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그러나 에릭 폴리 목사는 그라티아 대학의 국가 안보 교육과정이 결국은 그라티아 대학을 정부와 교육계의 협력 모델로 내세워 홍콩의 다른 학교들, 특히 기독교 학교들이 모방하게 하려는 더 큰 정책의 일환이라고  다음과 같이 지적한다.

"저는 기독교인들이 그라티아 대학의 사례를 통해 우리를 깊이 우려시키는 홍콩 기독교 미래를 향한 중국 정부의 비전을 간파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라티아 대학 기독교 사역 학교/School of Christian Ministry’ 교장 에드먼드 응/Edmond Ng 박사는 624, 유엔 인권 이사회/United Nations Human Rights Council 회원들에게 영상으로 연설하면서 국가보안법이 홍콩의 언론과 종교의 자유를 '더 완벽하게 보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2019, 그라티아 대학은 자칭 '홍콩 최초의 기독교 사역 분야 정부 승인 대학 과정을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의 부책임자 리푸청/Li Fucheng은 홍콩의 15개 신학교가 '교계에서만 인정받는 전통신학 과정, 오로지 교회를 섬기기 위한 사람을 훈련시키기 위한 취지의 신학 과정을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의 책임자 우뤼롱/Wu Ruilong신학 과정에서 꼭 고리타분한 고대 자료들을 공부할 필요는 없다. 신학 과정은 사회의 요구와 조화를 이루고 그것을 충족시킬 수 있다'(宏恩學院新學年辦基督教事工高級文憑 全港首獲政府通過評審)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발언은 정부에 도움이 되고 허용된다고 판단하는 방식으로 사회를 섬기는 것이 교회의 비전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들은 하나님께서 교회에 선지자적인 역할을 맡기시거나, 또는 종교적인 사회봉사 기관 이상의 부르심을 허락하실 거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습니다.”

민간 자금으로 운영되는 이 소규모 기독교 대학 관계자들에 따르면, 국가안보과정과 시험은 졸업 요건에 들어가지 않지만, 시험에 불합격한 학생은 합격할 때까지 재시험을 치러야 한다.

에릭 폴리 목사는 국가안보에 관한 강좌 수강과 시험 응시가 졸업요건은 아니지만 합격할 때까지 재시험을 봐야한다는 말은 모호하다라며 그 대학이 모든 국가를 초월하여 역사적으로 존재해 온 그리스도의 몸을 섬기기보다 홍콩 특별자치구가 승인한 종이 되는 것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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