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권위와 김국호 이사장의 대타협을 치하한다

22일 오후 2시 고려신학대학원 대강당(천안)에 속개된 고신법인총회는 학교법인 이사장 징계문제를 둘러싸고 일어났던 심각한 갈등상황을 대화와 타협으로 해결함으로써 성숙함을 보였다. 보도된 대로 전권위원회는 징계안을 철회하였고, 이사장은 금년 12월에 이사직을 자진 사면하는 것을 약속함으로써 사태를 일단락 시켰다.

먼저 전권위원장 권오정 목사가 유연하고 부드러운 자세로 문제해결을 시도했고, 총회장 이용호 목사가 지도력을 발휘하였다. 그리고 교단이 다시 갈등의 소용돌이에 빠져들어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전권위와 이사장 사이를 오가며 끝까지 중재를 시도한 결과이기도 하다.

사실 21일 늦은 저녁까지도 중재안을 만들어보려고 최선을 다했던 사람들도 모두 손을 놓을 수밖에 없었던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래서 결국 표대결이라는 극한 상황까지 가는 게 아니냐는 생각 때문에, 모두들 파국에 직면했다는 위기의식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표대결로는 서로 승산이 없을 뿐 아니라 설사 어느 쪽이 이긴다 해도 아무런 긍정적인 기대를 할 수 없는 마당이었기에, 막상 개회가 되자 분위기는 대화와 타협을 이끄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히기 시작하였다.

아무튼 결과는 윈윈이었다. 만족할 수는 없다하더라도 서로 양보함으로써 파국을 막았다. 우리는 이번 총회에서 다시 한 번 총회장과 전권위원장의 어른스러움을 보았고, 이사장의 성숙성도 확인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 특히 그 동안 현 총회장이 이모 교수의 문제나 이번 사건을 다룸에 있어서 총회를 화해로 이끌려고 노력해온 점은 치하할만하다.

그러면서 우리는 앞으로 우리 모두가 유의해야 할 몇 가지 교훈들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며 확인하려 한다.

첫째는 우리가 모두 어떤 사건이나 사안을 대하든지 정치적이고 계파적인 시각으로 대하지 않도록 하자는 것이다. 우리는 코람데오를 모토로 붙들고 사는 사람들이다. 모든 일을 코람데오의 정신으로 보고 판단하고 행동해야 한다. 곧 하나님의 의를 세우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하며, 모든 일을 이런 시각에서 보고 판단해야 한다. 개혁파나 보수파나 하나님의 의를 기준으로, 무엇이 옳고 그르냐를 보아야지 정치적 시각으로 판단한다면 이는 하나님께 죄를 짓는 것이다.

둘째는 계파를 넘어 하나님의 영광으로 나가야 한다. 하나님의 의의 관점에서도 어떤 사건에 대한 판단이 다르고 의견이 다를 수 있다. 이럴 때 우리는 역시 하나님의 영광이라는 더 상위의 기준과 목표로 연합해야 한다. 때로 의견의 다름이 하나님의 의를 확인하고 세우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런 면에서 계파의 존재는 필요악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다름이 심각한 갈등과 분열로 이어지지 않도록, 결국은 하나님께 영광이 되도록, 서로 대화하고 연합을 이루어야 한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희생하고 양보도 하는 것이다.

셋째는 약간 실무적인 일인데, 총회지도부(회장단)는 재판국이나 전권위원회 등에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에 아쉬웠던 일 중 하나는 총회 회장단 전원이 전권위원회에 들어있었다는 사실이다. 전권위원회를 뽑을 때 계파의 힘겨루기가 작용했다는 증거이다. 이런 경우 만약 그 위원회에서 서로 갈등하게 되면 아무도 중재할 사람이 없다. 그래서 동부산노회에서 잠간 제기했던 문제인데, 총회장이 전권위원인데 어찌 전권위원회 보고를 받는 회의의 사회를 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일리 있는 지적이었다. 앞으로 이런 일은 없어야 한다.

총회장은 총회의 최고 어른이다. 최고 지도자가 전권위원 중 한 사람이 되는 것은 위상에도 맞지 않고, 문제를 풀어가는 데 있어서도 전혀 도움이 안 된다. 최고지도자는 최고 중재자여야 한다. 그리고 사태를 정상에서 살피고 풀어가는 마지막 보루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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