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들 중에는 정치가나 불교의 중들보다 못한 사람들이 더러 있습니다. 그들은 이념으로 복음을 덧칠해버리고 있습니다. 또 일부 목사들은 자기편이라고 생각하는 민중(좌우 마찬가지로)에게 아부하고 있습니다. 민중을 진리에로 이끄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민중에게로 끌려가 버립니다. 이런 양상이 전직 대통령 자살 사건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사회정의를 위한 열정도 있었고, 약자를 향한 사랑도 있었습니다.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 그는 고통 받는 사람들 편에 서서 자신을 희생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대통령이 된 후 그가 추진했던 정책들 중에는 성공여부를 떠나 좋은 정책들도 있었습니다. 그는 민중에게 기대와 사랑을 받았던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의 자살이 미화될 수는 없습니다. 자살이나 타살이나 살인은 살인입니다. 자신이 자신의 생명의 주인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앞에서는 물론이고 사회적인 관계서도 그렇습니다. 인간의 존재란 바로 관계 속에 존재하는 것인데, 독단으로 이 관계를 부인하고 파괴하는 것은 범죄입니다. 더구나 그는 지도자입니다. 지도자가 자살하는 것은 종교적인 기준을 떠나서라도 심각한 사회적인 해악이며 무책임입니다. 그는 만사를 운명에 맡긴다며 모든 뒤치다꺼리를 불쌍한 유가족들과 국민들에게 던져 놓고 갔습니다. 그리고 이런 충격적인 사건 앞에서 어떤 이들은 애통하며, 어떤 이들은 분노하고, 어떤 이들은 장사치들처럼 계산을 하고 있습니다.

생명은 보편적 절대가치입니다. 사람에게 생명보다 더 귀한 것은 없습니다. 이는 우주와도 바꿀 수 없는 고귀한 가치입니다. 이것은 논증이 필요 없는, 선험적 가치입니다. 그리고 절대가치라고 하는 것은 그것이 바로 선악의 기준이 됨을 뜻합니다. 생명은 선악을 분별하고 판단하는 기준이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선한 목자라고 말씀하시고, 대조적으로 도적을 예를 드시면서 “도적이 오는 것은 도적질하고 죽이고 멸망시키려는 것뿐이요 내가 온 것은 양으로 하여금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선악의 실체가 무엇인가를 알 수 있습니다.

선은 생명을 위한 어떤 것(something for life)입니다. 악은 생명을 대적하는 어떤 것 (something against life)입니다. 사탄은 악의 실체입니다. 사탄은 생명을 쇠망케 하는 일에 종사하는 악의 두목입니다. 우리가 김정일 정권을 악하다고 하는 것은 정권유지를 위해 자신은 신격화시키고 백성들의 생명은 초개같이 여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생명의 창조자는 하나님이십니다. 그는 생명의 원천이시고, 또 그 주인이십니다. 인간의 생명이 절대성을 갖는 것은 하나님께서 당신의 형상대로 지으셨고, 그가 주장하시고 보존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사람이 자기가 주인행세를 하는 것은 하나님께 대한 가장 큰 교만이요 불경입니다.

기독교가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는 일에 초점을 두고 종사하는 것은 바로 이런 배경 때문입니다. 기독교는 자살을 반대합니다. 낙태를 반대합니다. 안락사를 반대합니다. 존엄사까지도 안락사의 한 형태일 수 있어서 우리는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또 사형제도까지도 반대하며 논란을 벌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는 생명경시 풍조가 만연한 이 시대에 “목숨이 천하보다 귀하다”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다시 한 번 새겨들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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