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역할은 부족했지만, 교회 갱신의 가능성을 보다

이세령 목사(복음자리교회 담임/ 미포 사무총장)
이세령 목사(복음자리교회 담임/ 미포 사무총장)

지난 125일 서울제일교회에서 2022미래교회포럼 전국대회가 "고신총회 70주년과 한국사회와 교회"란 주제로 열리면서 80여 명의 참석자와 함께했다. 한국사회에서 고신 70년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양낙흥 교수(고려신학대학원 은퇴)를 통해서 들었다. 그리고 한국교회에서 고신의 역할은 심창섭 교수(총신대 은퇴)를 통해 들었다. 그리고 고신 초기 설립의 중요한 역할을 했던 4(한상동, 송상석, 장기려, 전영창)을 선택하며 살피는 마지막 순서로 전영창과 고신과의 관계를 정남환 교수(호서대 은퇴)를 통해 들었다.

양낙흥 교수는 50년대, 60년대, 70년대, 80년대 이후의 사회와 고신의 현실을 비교하면서 고신교회가 한국 사회를 위해 사회적 기여를 한 것이 거의 없다는 부정적인 평가를 했다. 이승만 정권의 부정 선거 와중에 고신 교회, 혹 한국장로교회는 분열을 하였다. 60년대 군사 정권이 들어서는 과정과 70년도 유신 시절에 고신 교회는 환원과 사조 이사회 조직 등 분열과 불의를 행하고 있어서 사회에 공의로운 역할을 할 자격도 없었다고 보았다. 80년대 이후 직선제를 향한 사회적 분위기에 대해서는 당시 신대원 토론회에서 보인 보수적 분위기를 예로 들기도 했다.

이어 현재 보수 우경화하는 한국 보수 교회와 고신 교회의 행보에 대해서는 지난 시절 불의한 정권에 한마디도 못 하다가 이제 와서 지나치게 정치적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하였다.

심창섭 교수는 지난 시절 고신 교회를 개혁주의 신앙과 신학을 중심한 교회였다고 평가하면서 강의를 시작한다. 합동 측이 보수 정통을 수호한다는 기치에 반해서 개혁신앙을 말하고 있는 것이 고신이라고 보았다. 통회자복, 일사각오, 신사참배, 진리파수, 회개, 재건운동과 같은 표현을 통해 드러난 순수한 신앙, 개혁신학의 구현을 위한 노력을 평가했다.

합동과 환원에 대한 이중적 평가를 제시하였다. 만약에 고신이 합동 측에 그대로 남아있었다면 합동이 저렇게 교권에 의해 망가지도록 놓아두지 않고 개혁하면서 세워갔을 것이라고 본다. 다른 한편으로는 그대로 있었다면 결국 대세에 물들어 버리고 흔적도 없었을 것이다. 다행히 환원을 해서 아직도 고신이 한국교회의 갱신과 개혁을 위한 불씨가 될만한 교회로 있다고 평가하기도 하였다.

2022 미포 전국대회가 지난 12월 5일 서울제일교회(담임 김동춘 목사) 예배당에서 
2022 미포 전국대회가 지난 12월 5일 서울제일교회(담임 김동춘 목사) 예배당에서 "고신총회70주년과 한국사회와 교회"라는 주제 아래 개최되었다.

심 교수는 칼빈의 비움의 신학(캐노시즘)을 제시하면서 고신이 총회장의 역할을 원래 장로교의 원칙이 사회자(Moderator)로 머무르는 일을 시도하기를 제안하였다. 칼빈은 어떤 것도 남기지 않고 떠났고, 그런 비움의 삶과 신앙은 천주교 주교인 사토레트가 종교개혁이 성공할 수 있는 원인이라고 평가한 것과 또한 그의 가난한 삶을 제시한다. 이런 칼빈의 비움의 신학을 근거로 고신이 탈교권주의의 선두주자가 되어 주기를 부탁했다.

그리고 칼빈이 교회일치를 위해서 동분서주한 노력을 제시하면서 고신이 에큐메니즘를 실현해 달라고 요청하였다. 칼빈은 교회의 분리는 그리스도의 몸을 찢는 행위라고 지적하면서 초대교부 키프리아누스의 말을 인용하여 교회의 연합은 교회의 속성임을 강조하였다. 이런 칼빈의 신학를 기초로 하고 있는 한국 장로교회들이 특히 고신과 합동 합신 등은 하나가 되지 못할 어떤 근거가 없다고 주장하였다.

마지막으로 그동안 칼빈의 이해가 기독교강요에 머무른 한국교회의 현실을 지적하면서 강요에 드러난 교리적 총체는 제네바 사회의 변화라는 실체를 견인하는 동력임을 함께 보아야 한다고 제시한다. 칼빈은 신학을 현실화하는 구체적인 방식으로 치리회인 당회를 만들었다고 평가한다. 제네바 시민의 삶과 사회적 상황의 변화를 위해 노력한 칼빈의 노력에 비추어 고신 교회가 사회적 역할에 있어서 시대적 과제를 담당하는 교회가 되어야 함을 제안하였다. 동시에 한국교회의 교권과 분리와 사회를 품지 못하는 신학적 지평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세우는 역할을 감당해 달라고 부탁했다.

정남환 교수는 전영창을 소개해 주었다. 최근 총회 상정되어 일 년간 학교법인이 연구하기로 한 안건인 복음병원 설립자와 초대 원장의 문제에 다양한 증거자료들을 제시하였다. 정교수도 거창고등학교 동문이기도 하고, 역사학자로서 다양한 자료들을 제시하면서 설립자는 전영창, 초대 원장은 차봉덕 임을 증거하였다.

그리고 학생신앙운동 초창기 형성기에 전영창의 역할을 제시하였다. 당시 학신 조직은 한명동목사가 주도하였고, 신학훈련은 박윤선, 전도는 한부선 교수, 협동총무는 전영창 선생이 맡았다. 매년 수양회를 통해 운동을 확산하였다. 그리고 전영창 선생은 칼빈의 문장이며 미국 칼빈대학교 교표를 차용해서 학신 배지를 만들었다. 전영창이 고신을 떠났지만 그러나 학신과의 관계는 지속되었고, 강의하는 일에 열심을 내었다.

또한 거창고등학교로 대표되는 전선생의 교육을 제시하였다. 전인교육, 자유, 자율교육, 학생중심의 다양한 교육과정운영, 수준별 수업, 참다운 교육자상을 제시하였다. 종합적으로 학생들을 진심으로 사랑하였다고 증언한다. 거창고등학교에 대해서 기독교정신을 바탕으로 한 교육을 실현하려고 했다. 그의 교육관은 소위 직업 선택의 십계로 정리된다. 애국심과 희생정신 그리고 정의감과 근검절약을 그의 정신으로 정리 제시했다.

1953년 여름 고신 지도적 인사와 불화로 고신을 떠난 미국 컨콜디아 신대원에 유학한 전영창은 195512월 귀국하여 대학부학장이란 평탄한 미래의 초청을 버리고 개교 3년만에 빚으로 넘어가는 거창고등학교를 인수하여 제3대 교장으로 취임하여 20년간 수고하였다. 향후 전영창에 대한 연구가 더 발전되어야 한다고 하면서 강의를 맺었다.

오후 포럼 일정을 마치고 서울제일교회가 제공한 저녁식사를 한 후 7시부터 포럼이 재개되었다. 고신 70년을 기억하면서 2022미포는 70년 총회록을 전수 조사하면서 네개 분야로 나누어서 검토를 하였다. 먼저 신학교육, 전도와 선교, 행정법규,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번에 재정 복지분야를 김형렬목사가 다루었다.

앞의 경우와 같이 약 5천건의 결의안 중에 재정 복지 분야는 404건이고, 이를 정책 유형 구분법을 통해 구분을 하였다. 목회 및 사역 정책은 0.4%(3), 지도 및 감독정책은 22.5%(182), 지원 및 조정정책은 44.1%(356), 제도 및 체제 정책은 33.0%(267)이었다. 이런 분석 결과를 가지고 고신 총회가 재정 복지를 이해하는 방식과 경향을 결론적으로 제시하였다. 재정복지 정책이 고신 교회의 중요한 관심사이었다. 둘째로 교회 재정의 균형있는 분배를 요청하였다. 초기부터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단체들과 지속적인 관계를 가져왔다. 성화원, 성로원, 평화학원, 상애원, 신망애, 성진노회 등의 다양한 고아원아니ㅏ 양로원들, 복음병원, 고신대학등 지원하였다.

이런 노력가운데 아쉬운 점은 총회가 개교회의 대사회적 사역을 주도하지 못했다고 본다. 그리고 총회의 구체적인 정책적 대안보다는 개교회의 한주일 헌금으로 마무리되었다. 또한 재정 운영표준화와 관련 규정 제정이 2002년이 되어서야 이루어진다. 그리고 사회복지 분야의 새로운 제도 요청에 대한 다양한 요구들에 대해 정책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하였다. 주력 정책화가 필요하다.

이후 언급한 네개 분야 발표자들이 모두 나와서 자기 분양에 대해서 상기시키고, 이번 연구와 조사의 의의를 나누었다. 생 날것의 자료가 발표되었기에 다양한 방식으로 요리하고 다루는 후속연구들이 우리 고신 교회를 다양하게 분석 연구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는 평가이다.

2022 미래교회포럼은 올해 고신 70년을 기억하면서 4번의 포럼을 가졌다. 세개의 중요한 축을 중심하였다. 초창기 인물들을 미래지향적으로 소환하였다. 개혁신앙의 정통으로 한상동, 교회조직과 사회봉사로서 송상석, 복음병원의 장기려, 학신과 교육및 사회적 역할로서 전영창을 살펴보았다. 향후 고신의 미래를 위한 좋은 자산들임을 확인하였다.

두번째는 총회 70년의 총회록을 전수분석하며서 향후 고신 교회 이해의 통계적 기초를 제공하였다. 선교, 전도, 행정, 재정 신학교육등 다양한 후속 연구들에 도움을 주리라 기대한다.

세번째는 현안들을 살폈다. 신학교 지원자의 부족사태는 인구절벽과 연결되고, 교회가 길러 보내야 한다는 현실적 절박감을 인식하였다. 교회정치가 파벌 중심을 버리고 정책적인 논의와 협상을 도출해서 교회를 세워야 한다고 보았다. 복음병원은 재정건전성을 넘어 장기려라는 자랑스런 유산을 가지고 도약하는 병원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한국사회에서 고신은 자유와 민주 사회 건설에 기여하고, 좌우 이념논쟁에 함몰되지 말고 건강한 시민사회를 만들어 가야한다. 나아가 한국교회가 탈교권화하고, 연합하는 일에 고신의 신앙과 신학이 기여하여야 함을 살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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