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을 섬기는 비영리단체 순교자의 소리(Voice of the Martyrs Korea)는 작년 연말 북한의 해외 노동자들이 보내온 편지를 이번 주에 공개했다.

순교자의소리 제공
순교자의소리 제공

지난해 12월 말로 날짜가 기재된 이 편지들은 순교자의 소리가 현지 사역자들을 통해 제공한 선물상자(Care package)’를 받은 북한의 해외 노동자들이 보내온 것이다. 현숙 폴리 대표는 이 선물상자에 의약품과 위생용품 및 오디오 성경을 넣었다고 말한다. 5통의 편지 내용은 아래와 같으며, 편지 작성자들의 안전을 위해 세부 사항은 다소 변경되었다.


1. 안녕하십니까?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지금 보니 우리는 나가지도 못하고 다닐 수도 없는 동물보다 더 자유가 없는 사람들입니다. 세상을 몰랐으면 참고 살았겠지만, 이제는 참기가 힘들어졌어요. 우리에게 차려지는 모든 고난 때문에 분노와 증오만 남았을 거에요. 동무와 함께 매일 성경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눕니다. 서로 목숨을 걸고 의지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조선(북한, 편집자 주)에 가서도 우리는 우리가 알고 있는 하나님을 부모님과 형제들에게 알려줄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조선에서는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성탄절을 자세하게 알게 되었고 예수님이 탄생한 날이라는 것도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조선 사람들만 모르는 전세계의 명절이라는 사실에 매우 충격을 받았습니다. 어디에 가도 하나님과 함께 하니 우리는 절대로 두렵지 않습니다. 새해에도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동행할 것이라 믿습니다.


2. 안녕하십니까? 이제 코로나 19로 조선 고향에 가보지 못한 지도 몇 해가 지났습니다. 많이 지치고 나무나 힘들었습니다. 아마 하나님을 알지 못하였다면 우리는 그저 맥없이 죽어가는 노예에 불과했을 것입니다. 고난의 행군에도 적지 않는 인민들이 무리 죽음을 당했지만 이렇게 고통스럽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하나님께 의지하고 기도하니 무너지지 않고 희망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보내주신 의약품과 식료품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사랑을 접하고 있습니다. 내년이면 조선도 문을 연다고 합니다. 코로나로 죽을 사람들은 다 죽었으니 이판사판으로 갈려고 하는 모양입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해서 천국에 가지 못한 것이 제일 안타깝습니다. 새해에도 하나님께서 우리들을 보호해 주시고 함께 해 주실 것이라는 믿음을 가집니다. 고맙습니다.


3. 그동안 안녕하셨습니까? 나와 동무 세명은 매일 같이 성령에 푹 빠졌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우리의 양식이기 때문입니다. 매일 숨쉬고 먹는 것과 같이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사실 우리는 매우 고통스럽고 고달프기 때문에 더 하나님을 찾을 수도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하나님을 알지 못했더라면 모든 것이 포기되고 희망 없는 인생을 살아가고 있었을 것입니다. 벌써 2022년이 다 지나가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우리에게도 하나님이 새로운 희망을 주실 것이라 믿고 기도하려고 해요. 아픈 동무가 가져다준 약을 먹고 살아났습니다. 모두 하나님의 손길이라고 우리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북한 해외 노동자가 보내온 편지 이미지 중에서
북한 해외 노동자가 보내온 편지 이미지 중에서

4. 안녕하세요. 예수님을 믿으면서 남조선 사람들이나 중국사람들이 다니는 교회에 꼭 가보고 싶은 소원이 생겼어요. 아마 현재로는 제가 도망가야 그 소원을 이룰 것 같습니다. 조선에 있는 부모와 동생을 두고 제가 어디에 간다는 것은 상상조차 힘듭니다. 요즘 그래서 마음이 매우 복잡합니다. 하나님께 기도하면 나의 길을 알려주실 까요? 지금 모든 고통을 잊게 해준 하나님께 감사할 뿐입니다. 하나님 모르는 나의 동무들에게 알리고 싶습니다. 우리를 잊지 않고 매번 도움을 주시는 모든 선생님들께 감사드리며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요.


5. 지금 우리 공장이 절반 이상이 코로나에 걸렸습니다. 누가 언제 어떻게 죽을 지 알지 못합니다. 기도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우리를 위해 기도해주세요. 의약품과 생활 용품을 보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새해 인사드립니다.


현숙 폴리 대표는 다섯 통의 편지는 북한의 해외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건강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택할 수 있는 방법이 사실상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폴리 대표는 북한 해외 노동자들이 외부 세계에 대해 알게 되면서 절망의 문이 열렸고, 하나님에 대해 알게 되면서 소망의 문이 열렸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북한의 해외 노동자와 성경 수령자들의 안전을 위해 매년 배포되는 성경의 구체적인 수량을 공개할 수 없다며, "보통 우리는 북한 방언으로 인쇄된 성경이나 오디오 성경 4~5만 권을 매년 남한 외부의 북한 주민에게 배포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 기간, 북한 주민들이 오직 그리스도 안에서만 발견되는 소망과 안정감을 갈망하면서 배포량이 크게 증가했습니다라고 설명한다. 또한 현숙 폴리 대표는 하루 다섯 차례 송출되는 순교자의 소리의 단파 및 AM 라디오 방송을 통해 많은 북한 주민이 매일 하나님 말씀을 청취하고 있다고 말한다.

 

※순교자의 소리 웹사이트: www.vomkorea.com/donation (납부 유형에서 북한 사역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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