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들은 지난 2009년 6월 00일 기독교보에, ‘총회장 선거제도에 대한 우리의 제안’이라는 글을 게재한 바 있습니다. 그 제안에 대하여 많은 선후배 목사님들께서 격려와 성원을 보내어 주심으로, 제안자인 저희들로서는 참으로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더욱 감사한 것은 차기 부총회장 후보에 출마하실 예정으로 알려져 있는 두 분 목사님께서도 이 제안에 대하여 원칙적으로 찬성한다는 말씀을 직접 전하여 주심으로 저희들의 노력을 격려해 주셨습니다. 또한 타 교단의 신문사들도 관심을 표명하고 있음은 매우 고무적인 일입니다. 그러나 그 제안에 대하여 저희들의 의도와는 다르게 정치적 오해와 신학적 논란이 있는 것 같아, 거기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자 합니다.

첫째, 이 제안은 금번 부총회장 선거와는 전혀 무관함을 말씀드립니다.

제안에서 밝혔듯이, 저희들은 현행 선거제도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해소하고 교단의 화합과 전진을 위한 간절한 소원을 가지고 있으며, 또한 현재 한국교회가 저지르고 있는 부끄러운 선거풍토를 새롭게 가져보자는 간절한 열망으로 이 제안을 드린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들의 순수한 의도와는 다르게, 이것을 마치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처럼 보려는 정치적 시각이 있는 것 같아 참으로 안타깝고 마음이 아픕니다.


물론 이 제안이 어느 조직이나 어느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지는 알 수 없으나, 저희들은 전혀 그런 정치적 의도가 없음을 분명히 밝혀 드리는 바입니다. 금번에 출마하실 후보님들은 하나님 앞에서 거룩하고 깨끗한 선거운동을 통하여 하나님의 선택을 받으시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오직 저희들은 2010년 차기 선거부터 이 제안이 채택되고 시행되어 지기를 바라고 있을 뿐입니다. 


둘째, 이 제안은 신학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음을 말씀드립니다.

어떤 목사님이 코람데오 닷컴에서, ‘동기회는 교회가 아니기 때문에, 이것은 옳은 제안이 아니다’라고 지적하셨습니다. 저희들은 그 글을 읽었으며, 다른 여러 의견들도 개진되기를 조용히 기다려 왔습니다만, 그 이후 다른 의견을 말하는 분이 계시지 않아, 이에 저희들의 입장을 밝히는 것입니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관례는 특정모임(계파)에서 추천된 분이 노회라는 공적 조직을 통하여 출마하고 있으며, 이 방법이 아니면 총회 임원 특히 부총회장 후보에 출마하기란 매우 어려운 엄연한 현실입니다. 그러나 특정모임(계파)은 교회와 총회의 공식 모임이 아니며, 또한 교회와 총회가 인정한 적도 없고 오직 정치적 성향이 같은 분들의 소수의 모임일 뿐입니다. 그러나 신학교 동기회는 비록 교회는 아니라 할지라도, 교회와 총회가 인정하는 신학교에서 함께 공부하고 함께 졸업한 목사들의 공식적 모임입니다. 또한 각 동기회가 모여 조직된 신학교 총동창회도 총회가 인정하는 조직입니다. 우리의 제안 의도는 공식 모임이 아닌 특정모임(계파)에서 추천된 후보보다는, 후보를 누구보다 잘 아는 공식 모임인 동기회에서 추천된 후보자가 노회를 통하여 출마하는 것이 더 신학적으로나 원리적으로 옳다는 생각입니다.


현재 여러 노회의 경우를 보면, 장로 부노회장을 선거할 때 장로연합회에서 추천하면 노회가 이를 인정하여 투표로 결정하는 관행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목사 부총회장 후보자에 대하여도 가장 잘 알고 있는 동기회에서 충분히 논의하여 노회를 통하여 총회에 추천하면 총회가 이를 투표로 결정하는 방식은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셋째, 이 제안은 우리 교단으로 하여금 더욱 화합과 성숙으로 나아가게 할 것입니다.

제안에서 밝혔듯이, 교단의 오랜 문제점인 계파정치를 극복하여 교단의 화합과 조화를 이룰 것이며, 졸업년도 별 동기회를 조직하므로 출신의 구분이 없어지고 목사들의 진정한 화목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졸업년도 별로 부총회장이 세워지므로 선후배간의 질서와 화평이 이루어지며, 오랫동안 동고동락해 온 동기생들에게 존경과 인정을 받는 사람이 총회장이 될 수 있고, 과도한 선거비용이나 선거 후유증을 없앨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동기회에서 부총회장 후보를 몇 년 전에 미리 선정하게 되면 소명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오랜 기간 동안 충분히 준비할 수 있으므로, 모든 면에 ‘준비된 총회장’이 세워질 수 있을 것입니다.


끝으로 저희들의 제안에 대한 시시비비에 머무르지 말고, 다른 좋은 선거 방안이 있으면 얼마든지 제안되어져, 교단 안에 공적인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기를 기대합니다.


2009년  7월   2일


고려신학대학원 제38회, 제39회, 제40회, 제41회 회장단 일동

서울고려신학교 제3회, 제4회, 제5회, 제6회 회장단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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