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기수련회에서 선교회관 건립 위해 수억의 헌금 작정 -

고신의 전국장로회는 그 어느 교단의 장로회보다 신앙운동에 열심이 있고, 영적인 파워가 있다. 장로회 주최로 해마다 열리는 목사장로기도회는 매우 뜨겁고 많이 모인다. 8년 전까지는 목사장로체육대회였는데 이를 기도회로 바꾸어 교단의 영적부흥을 위해 큰 기여를 해 왔다. 그리고 역시 해마다 모이는 전국장로부부하기수련회는 참석자도 많고 열기도 대단하다. 지난 8월 4-5일 경주에서 개최된 수련회에도 어느 때보다 많은 장로 부부들이 모였고, 말씀과 기도와 성도의 아름다운 교제를 나누었다.

한 때는 타 교단의 경우처럼 장로회가 정치 마당이 되지는 않을까하는 염려도 있었지만, 갈수록 정치색은 점점 사라지고 영성부흥으로 방향이 잡히고 있어 고무적이다. 10년 전만해도 장로회 회장이나 부총회장으로 출마한 분들이 전국을 돌며 선거운동을 하는 바람에 뜻있는 선배 지도자들이 위기감을 느끼고 염려했던 적이 있다. 물론 지금도 이런 분위기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나 해마다 차분하고 화목한 분위기로 진전되고 있어 이 점도 상당히 희망적이다.

특별히 지난 수련회에서는 총회 선교회관의 건립을 위해 헌금을 하였는데, 2억 수천만 원이 작정되었다고 한다. 어떤 분들은 “그래도 전국장로횐데 2-3억은 좀 적지 않느냐?”고 말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생각지 않는다. 장로들은 어디서나 연보할 일들이 많다. 자체적인 사업을 위해, 학교법인 정상화를 위해, 신대원을 비롯한 교육기관들을 위해, 교회 안팍의 장학이나 구제 사업을 위해 항상 헌금을 요청받아 왔고 또 그렇게 해야 했다. 회관건립을 위한 헌금만 해도 이미 각자 시무하는 교회에서 헌금한 분들도 많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이렇게 모여 헌금한 것은 매우 치하할만한 큰 일이다.

그런데 총회선거관리위원회에서 총회임원으로 출마한 후보자들이 헌금을 하고 그 이름이 신문에 보도되는 것은 선거법위반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고 한다. 우리는 선관위의 철저한 관리정신에 경의를 표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오히려 출마자들이 이런 헌신의 본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닐까라는 긍정적인 생각도 해 본다. 물론 후보자들이 느닷없이 기부행위를 하는 것은 분명히 순수하지 못한 동기에서 비롯되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그러나 이번과 같이 다중이 함께 헌금하는 자리에서 헌금한 일을 두고 선거법 위반 운운하는 것은 지나친 판단이 아닐까라고 생각한다. 도리어 후보자들은 선거법을 철저히 준수하며, 앞으로는 사람들을 만나 밥을 사는 등의 불법비용을 교단을 위해 헌금했으면 좋겠다.

나아가 우리는 장로회에 기대와 함께 몇 가지 희망사항을 알려드리고 싶다. 첫째는 모든 장로들이 계파정치적인 사고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가 하나님의 뜻이 무엇이며 올바른 일이 무엇이냐 하는 것을 기준으로 삼지 않고 파당적 사고로 접근하게 되면 우리는 반드시 타락할 수밖에 없다. 편 가르기는 필연적으로 모든 사안의 선악과 의와 불의가 혼란에 빠지게 만들기 때문이다.

둘째는 이번처럼 항상 주의 일에 헌신하고 희생하는 본을 보여주시기 바란다. 장로는 양무리의 본이 되어야 한다. 장로는 카우보이처럼 양들을 몰아가는 것이 아니다. 소는 몰아가지만 양은 앞서 행하며 따라오게 해야 한다. 장로들이 어디서나 기도와 헌신에 본을 보여서, 군림하는 지도자가 아니라 본을 보이는 장로상으로 교단의 풍토를 쇄신해 주시길 바란다. 희생과 헌신은 가장 분명하게 계시된 예수님의 모습이다.

셋째는 계속 기도회에 불을 붙여 교단의 영성 부흥에 앞장 서 주시기 바란다. 우리는 지금까지 기도보다 회의를 더 많이 하고,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을 찾기보다” 자기주장에 더 열심이었다. 그러나 기도가 아니면 하나님의 역사를 이룰 수 없고 성령의 나타남을 경험할 수 없다. 기도를 재발견해야 한다. 예수님의 제자들처럼 기도를 다시 배워야 한다. 기도로 기적을 체험하고 하나님을 체험해야 한다. 고신의 진정한 부흥과 갱신은 기도 외에 다른 방법으로 이룰 수 없다.

다시 한 번 전국장로회의 헌신을 치하한다. 김창대 회장을 비롯한 모든 임원들과 수고한 회원들에게 하나님의 복이 임하기를 기원하며, 여러분들을 통하여 하나님의 복이 지역사회와 조국, 그리고 열방으로 흘러갈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저작권자 © 코람데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