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인생   천헌옥

봄여름의 꽃이 아름답다고 하지만

가을 단풍의 화려함에는 비할 바 아니다.

청년은 젊음을 자랑하지만

노년의 노련함에  머리 숙인다.

단풍의 아름다움은 떨어질 잎의 마지막 모습일 뿐이다.

바람 한 번 불면, 결국 떨어져 날리는 쓰레기로 전락한다.

단풍의 계절, 화려함으로 눈부시지만

잠시 잠깐인 것은 바람이 차기 때문이다.

떠나갈 때가 되었는데도 노욕의 추태를 부리는 건 인생뿐...

짧지만 마지막 아름다움이라도 남기고 갈 단풍 인생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