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 십 남매 이야기>…산골 마을의 목사 가족 이야기

요즘 시골에서는 어린아이 울음소리를 듣기가 어렵다. 젊은이들이 좋은 직장과 좀 더 나은 생활환경을 찾아 다들 도시로 떠나 버렸기 때문이다. 영화 '워낭소리'에서 익히 본 것처럼 우리네 농어촌을 지키는 건 힘없는 노인들뿐이다.

그런데 젊은 시절 스스로 산골 마을을 찾아 들어가 노인들과 더불어 살면서 18년 동안 7남 3녀 열 명의 자녀를 낳아 키우는 다산(多産) 부부가 있다. 충북 진천군 백곡면 대문리에 사는 권학도(58) 목사와 부인 이재순(49) 씨가 바로 그들이다.

이들 부부는 18년 전 숯 굽는 마을로 유명한 대문리 산골에 터전을 잡고 대문리교회를 세웠다. 목회를 하면서 거의 한 해 걸러 한 명씩 아기를 낳아 좀처럼 아기 울음소리를 들을 수 없었던 산골에 해마다 아기 울음소리가 그치지 않게 만들었다. 맏이 은진이는 올해 고3 수험생이고, 막내 선찬이는 올해 봄에 태어난 갓난아기다.

권 목사 부부는 처음 만날 때부터 남달랐다. 선을 본 자리에서 권 목사는 세 가지 결혼 조건을 제시했다. 첫째 어머니를 모시고 살 것, 둘째 농촌으로 내려가 살 것, 셋째 아이는 낳을 수 있는 데까지 낳을 것. 이런 황당한 결혼 조건을 들은 이재순 씨는 웃으면서 이를 받아들였다. 그녀 또한 특이하게도 고생을 많이 해본 남자를 찾고 있었던 것이다.

이들 부부의 자녀 출산과 육아, 교육 등 산골 마을에서 목회하며 살아온 수많은 일화가 고스란히 담겨 나온 책이 바로 <산골 십 남매 이야기>다. 책 속에는 열 명의 자녀를 모두 자연분만으로 낳아 모유 수유로 키워 반듯하고 건강하게 성장시킨 엄마 이재순 씨의 눈물겨운 모성애와, 홀어머니를 모시고 열 아이를 키우면서 시골 교회 목회자로 어려운 생활을 이끌어 온 아빠 권학도 목사의 숭고한 부성애가 진솔하게 녹아 흐른다.

▲ 부부는 자녀들이 하나님의 뜻을 따라,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면서, 자기 자신보다는 이웃과 사회와 국가 그리고 인류를 위해 봉사하고 헌신하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사진 제공 가나북스)
열 명이나 되는 많은 아이를 넉넉하지도 않은 산골에 살면서 어떻게 먹이고 입히고 가르쳤을까? 이들 부부 이야기를 들으면 누구나 가지게 되는 당연한 의문이다. 이 부부의 독특한 자녀 교육 십계명을 들으면 이런 의문은 자연스럽게 해소된다.

첫째, 공부보다 신앙이 먼저다. 둘째, 공부는 평일에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되 주일에는 하지 않는다. 셋째, 유치원이나 학원을 보내지 않고, 과외를 시키지 않는다. 넷째, 누구든 피아노는 칠 줄 알아야 한다. 다섯째, 우리 집에 친구들을 데리고 와서 노는 것은 언제든지 환영이지만 다른 친구네 가서 노는 것은 가급적 피하도록 한다. 여섯째, 컴퓨터는 정해진 시간에 정해 준 한계 영역 안에서만 사용한다. 일곱째, 한 사람의 인격과 정신은 그 사람의 태도나 외모에서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에 언제나 용모를 단정하게 한다. 여덟째, 책을 많이 읽는 아이가 되도록 한다. 아홉째, 아이들이 잘했을 땐 꼭 상을 주고, 잘못을 했을 땐 반드시 그에 상응한 벌을 준다. 열째, 나중에 어른이 되어 뭘 하면서 살아가든지 오직 주님 가신 길을 따라 주님을 위해 살도록 가르친다.

이들 부부는 자녀들이 공부 잘해서 일류 대학을 가고, 좋은 회사 취직해서 돈을 많이 벌고, 출세하고 성공해서 잘 먹고 잘살기를 원하지 않는다. 하나님의 뜻을 따라,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면서, 자기 자신보다는 이웃과 사회와 국가, 그리고 인류를 위해 봉사하고 헌신하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이런 교육 철학을 그대로 반영하듯 온 가족이 사용하는 화장실 안쪽 문에는 다음과 같은 성경 구절이 적혀 있다.

"누구든지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말고 남의 유익을 구하라." (고전 10:24)

지은이소개

▲ 권학도 목사(왼쪽)와 이재순 사모(오른쪽)(사진 제공 가나북스)
지은이 권학도는 1952년 전북 남원에서 4남 3녀 중 셋째 아들로 태어나 바울신학교를 거쳐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를 졸업하고 목사 안수를 받았다.

어린 시절 우연한 기회에 전도를 받아 집안에서 처음으로 예수를 믿게 된 그는 농촌을 찾아다니며 교회 개척을 했고, 마흔 살이 다 되도록 독신으로 살았다. 뒤늦게 독신이 자신의 은사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을 무렵 친구 목사의 소개로 알게 된 아홉 살 아래의 이재순과 만나, 두 달 반 만에 결혼했다. 두 사람은 특이하게도 남자는 애 많이 낳아 줄 여자를, 여자는 고생을 많이 해본 남자를 찾고 있었다.

결혼 이후 농촌 목회를 원했던 두 사람은 어머니를 모시고 큰딸과 함께 충북 진천에 있는 산골 마을 대문리를 찾아 들어갔다. 지금까지 권학도 목사 부부는 온갖 고생을 무릅쓰고 대문리교회를 개척했다. 목회를 하면서 18년 동안 7남 3녀, 열 명의 자녀를 낳아 키우고 있다.

맏이 은진이는 올해 고3이며 막내 선찬이는 올해 봄에 태어났다. 이재순 사모는 열 아이 모두를 자연분만으로 낳아 모유 수유만으로 건강하게 키웠다. 유치원과 학원을 보내지 않고, 과외 공부 한 번 시킨 적 없지만 아이들의 학교 성적은 전부 상위권이다.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는 하나님 말씀에 온전히 순종하고 있는 이들 부부는 자녀들이야말로 하나님께서 내려 주신 가장 큰 복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이들 부부와 가족이 하나님 말씀을 따라 살아온 순종의 기록이다.

* 이 글은 가나북스 출판사가 제공한 보도 자료를 정리한 것입니다.(뉴스앤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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