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교회가 함께 예배를 보기 위한 노력들

최근에 한국의 대표적인 대형교회 중에 하나인 사랑의 교회가 12000명 이상이 한꺼번에 예배를 드릴 수 있는 예배당을 2100억의 돈을 들여서 짓는다고 발표해서 관심을 끌고 있다. 부지를 이미 확보하고 90% 이상의 성도들이 건축헌금을 약정했다고 발표했다. 2500명이 들어가는 본당을 1985년도 지었는데, 이미 43000명이 넘는 성도들이 회집하는 상황이다. 새로운 예배당을 짓고 나면 더욱 빠른 속도로 성장하리라고 예상하고 있다.

과연 네덜란드에는 혹은 개혁교회 안에는 대형교회들이 있는가? 필자가 네덜란드에 살고 있기에 이곳에서도 특히 개혁교회에도 대형교회가 있음을 소개하는 것이 의미 있을 것 같다.

대형교회 혹은 메가 처치라는 것은 미국을 중심으로 대략 이천 명이 이상이 회집하는 교회라고 규정하고 있다. 그런 기준을 가지고서 본다면 네덜란드에 몇 개의 대형교회가 있다. 특히 개혁교회 안에도 두어 개 있다. 네덜란드의 개혁교회는 한 회중이 천 명에서 이 천명 사이가 되면 일반적으로 분리를 한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그렇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천명이 넘게 보이는 회중들의 교회가 있다. 소위 대형교회이다. 그 내막을 보자.

대형교회가 존재하는 양상을 크게 분류하면 정통 개혁교회들 진영과 복음주의 권 진영의 교회들이다.

1. 개혁교회 안의 대형교회들
옵회스던(Opheusden) 지역은 인구 6000명이 모인 시골이다. 그런데 그곳에 커다란 세 개의 교회가 있다. 2600여명이 모이는 교회(네덜란드개혁교회), 1899명의 교회(개혁교회), 그리고 또 다른 종류의 개혁교회가 600여명이 출석한다. 물론 그 동네에서만 나오는 것은 아니고 주변지역을 망라한 교회이다. 한국이나 미국과는 달리 시골 지역 교회가 대형교회이다.
한 군데 더는 바르너펠트(Barneveld)지역에 있는 교회이다. 이곳도 도시가 아니다. 네덜란드 개혁교회와 개혁교회가 각기 2000명이 모이는 장소가 좁아서 한 곳은 2500명이 모이는 교회당을 건축하고, 다른 한 곳은 천명을 분리해서 1400명이 모이는 교회당을 건축하고 있다(2008년 2월 상황).

네덜란드의 대형 교회 현상은 한국과 미국의 대형교회 현상과 다른 면이 있다. 아래에 소개되는 개혁교회들은 고신 교회와 자매관계의 교회들과는 관계가 없는 개혁 교회들이고 그들은 정통개혁교회라고 통칭해서 불리고 있다.

정통개혁교회라고 불리는 아주 보수적인 교회들 안에 대형교회들이 있다. 이 교회들은 네덜란드 개혁교회(gereformeerde gemeente in Nederland), 그리고 개혁교회(gereformeerde gemeente)로 불린다. 두 교회는 50년전에 교리적 차이로 분리가 되었다. 원래는 같은 교회이었다. 네덜란드 개혁교회는 근년도 통계로서 21.968명의 교인과 47개의 지교회와 4명의 목사와 한 명의 원로목사가 있다. 그리고 개혁교회는 103930명의 교인과 156개의 지교회와 54명의 목사가 있다. 이상의 통계가 보여주는 것은 목사의 수가 절대적으로 모자란다. 특히 네덜란드 개혁교회는 47개 교회에서 4명의 목사 밖에 없기에 지교회가 분리하기가 어려운 현실이다. 그나마 54명의 목사가 있는 개혁교회 소속의 바르너벨드의 교회는 1000명 교인을 분리하여 1400명이 모이는 예배당을 건축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다른 교회는(네덜란드 개혁교회) 목회자의 절대 부족으로 인해서 2500명이 모이는 교회당을 건축하고 있다. 한 동네에 두 개의 큰 교회당이 체육관과 같은 모습으로 동시에 건설되고 있다.

앞서 소개한 네덜란드에서 가장 큰 회중이 모이는 옵회스던의 교회가 8년전에 1750명이 모이는 교회당을 전면 공사하여 2650명이 모이는 교회당을 지었다. 그런데 작년 초에 다시 200석을 늘리는 공사를 시작하였다. 교인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 교회가 바로 네덜란드 개혁교회로서 4명밖에 목사가 없는 교단의 소속 교회이다. 한 지역 교회의 회중이 함께 모여서 예배 드려야 한다는 사실과 그리고 목사가 절대 부족한 현실 속에서 나온 것이 네덜란드에 있는 개혁교회 안에서의 대형교회들이다.

일반적으로 모든 개혁교회들은 한 목사의 감독이 가능한 범주를 넘어가지 않도록 교회를 분리하는 전통을 가지고 있다(물론 회중의 필요 때문에 2명의 목사가 동사 사역을 하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동시에 한 회중은 함께 예배를 드려야 한다. 한국이나 미국 교회와 같이 2-6부예배를 드리는 일은 거의 없다. 그리고 개혁교회들의 대형교회는 거의 시골 지역에 속한 일이다. 한국과 미국과는 아주 다른 현상이다.

2. 복음주의 권의 대형교회들
이런 정통 개혁교회들의 현상과 달리 최근 성장하는 침례교회가 5000명 규모의 예배당을 북쪽 드라흐튼 지역에서 짓는다고 2007.9월 12일자 한 기독언론이 소개하였다. 그리고 독립교회로서 복음주의 권에 속하는 한 교회가 쯔볼러 지역에 2-3천명이 모이는 대형교회당을 짓는다고 2006.10.11자 기독언론이 소개한다. 이 교회는 젊은이들로 구성되었는데 체육관에서 2부 예배를 드리다가 결국 함께 동시에 예배 드리기 위해서 교회당을 신축하였다.

이렇게 개혁교회 안에서의 대형 교회 말고 복음주의 권의 대형교회들도 생겨난다. 이것은 거의 한국이나 미국과 다를 바 없는 현상으로 보면 된다. 단시간에 급 성장한 교회들이다. 제시한대로 침례교회나 독립교회적인 복음주의 권의 교회들이 급성장한다. 그러나 그들도 혹 장소적인 문제로 2부예배를 드리다가 결국은 장소를 넓혀서 함께 예배를 드리도록 한다. 네덜란드 교회가 가진 일반적인 특징을 반영한다. 한 회중은 함께 예배를 드린다. 이들 교회는 둘 다 도시지역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이어서(쯔볼러와 드라흐튼) 한국이나 미국적인 대형교회 현상에 부응하기도 한다.

유럽의 대부분의 교회들이 쇠퇴한다는 말과 함께 네덜란드도 예외가 아니다. 그럼에도 아직 미미하지만 시대를 거슬려 성장하는 교회들이 바로 위에 소개한 정통개혁교회이고 또한 고신 교회와 자매 관계를 맺은 두 개혁 교회들이다(자유 개혁교회, 기독개혁교회). 이들 교회들은 성장하면 거의 반드시 절반을 나누어서 예배당까지 지어서 분리를 한다. 그러나 앞서 소개한 목회자가 절대 부족한 현실에서 불가불 대형교회가 되는 경우도 있음을 알 수 있다.

앞서 새로운 규모의 초대형 예배당을 짓는 사랑의 교회의 원로 목사인 옥한흠 목사의 인터뷰 기사나 그곳의 청년부를 부흥시킨 고직한 선교사의 기독 언론 인터뷰 기사 중에 이런 표현이 기억난다. 필자가 소화한대로 표현하자면 분리를 하는 것이 좋은데, 제자훈련의 이념으로 같이 무장된 인물을(목사) 구하는 것의 어려움이 있어 결국은 초대형 교회당을 짓게 되었다는 변이다. 이에 필자의 못된 버릇이 도져서 한마디 하고 싶다. 제자훈련이 소위 평신도를 양육하는 일에는 효험이 있지만 그러나 목사를 훈련함에는 30년으로도 모자란다는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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