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총회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올바른교단총회정착을위한공동대책위원회' 총회 감시단에 참여하세요


  ▲ 박득훈 목사는 이날 발대식에서 설교를 맡았다. 박 목사는 비록 모인 숫자는 적지만, 꾸준히 이 일을 해나가자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이승규  
  
저는 어떤 권력이든 감시와 견제의 기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감시와 견제가 없는 권력은 부패한다고 믿기 때문이죠. 그런데 감시와 견제의 기능을 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소수입니다. 이런 일을 하는 사람들이 릭 워렌 초청 집회 당시 모였던 사람들의 30%, 아니 1%만 모여도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그런 기대는 언제나 무너지고 맙니다.  

지난 9월 8일에는 '올바른교단총회정착을위한공동대책위원회' 총회 감시단 발대식이 열렸습니다. 이들은 9월 18일이나 19일부터 시작하는 각 교단의 총회를 참관하고, 모니터링을 하게 됩니다. 참으로 귀한 일을 하는 분들입니다. 그러고 보니 벌써 3년째더군요.  

숫자가 너무 적은 감시단

취재를 위해 행사 장소인 '새민족교회'로 갔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10여 명에 불과한 사람들이 조용히 앉아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나마 행사 관계자들을 빼고 나면 순수하게 참가한 사람들의 숫자는 정말 적습니다. 지난해에는 그래도 30명은 모였는데, 순간 실망감이 밀려왔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가만 생각해보면 이런 일을 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소수에 불과했습니다. 아마 10년 후에도 많은 사람이 모일 것 같지는 않습니다.

사실 교단 총회를 참관하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목사와 장로들로 구성된 총대들은 얼마든지 시간을 낼 수 있습니다. 총회 기간 내내 그들은 극진한 대접을 받습니다. 총회가 열리는 교회의 교인들(정확하게는 여선교회)은 총회 기간 내내 총대들 뒷바라지 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안내하랴, 간식 챙겨주랴, 회의 끝나면 뒷정리하랴.

그런데 총대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차비까지 받으면서 회의에 참석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열심히 참석하는 총대들은 많지 않습니다. 임원선거가 끝나면 20%정도가 빠져나갑니다. 폐회 시간이 다가오면 올수록 회의에 참석하는 총대들의 수도 적어집니다.  

그러나 감시단은 그렇게 하면 안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히 살펴봐야 합니다. 감시라는 게 그래서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아홉 번 잘하다가도, 한 가지가 잘못되면 나머지 아홉 번의 진정성도 의심받는 게 이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바짝 긴장해야 합니다.

사실 평신도가 4일에서 5일의 시간을 뺀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것도 재미없는 총회를 감시하기 위해서 말이죠. 그래서 그동안 각 교단의 총회는 평신도들에게 있어 관심 밖의 일이었습니다. 감시와 견제의 기능이 자연스럽게 없어진거죠. 그러다보니 평신도들의 생각과는 정반대의 결정을 많이 내리는 경우가 많아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지나갑니다.

목사와 장로의 회의 풍경, 궁금하지 않으세요?

    

  ▲ 지난해 합동총회에서 침묵시위를 하고 있는 총회 공대위. ⓒ뉴스앤조이 자료사진  
  
올해도 교단 총회를 감시하는 감시단이 있습니다. 이들은 총회 장소를 찾아 서울로 수원으로 부산으로 갈 겁니다. 거기서 열심히 맡은 바 임무에 충실할 겁니다. 혹, 지금이라도 참석하고 싶으신 분이 계시다면 공대위 사무국(02-741-2793 김애희 간사)에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몇 가지 지침만 숙지하시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입니다.

'감시'라는 단어가 부담스러우시다면, 그냥 참관한다 생각하시고, 총회가 열리는 교회를 찾으셔도 괜찮을 겁니다. "한국교회가 이렇게 흘러가고 있구나", "목사와 장로들은 회의를 이렇게 하는구나" 등등 얻어 가실 것은 무궁무진합니다. 어느 교단 총회나 방청석은 마련해 놓고 있으니까 마음만 먹으면 쉽게 참관하실 수 있습니다. 참관을 결심하셨다면 되도록 둘째 날과 셋째 날 참관을 권해드립니다. 첫째 날은 임원선거와 참석한 총대들 인원 파악 등으로 중요한 안건은 잘 처리하지 않습니다. 둘째 날부터 본격적인 회무 처리가 이어집니다.

최근 한 국회의원이 가수 이효리 씨의 사진이 실린 기사를 보다가 카메라 기자에게 잡힌 사건이 있었습니다. 오늘도 회의 시간에 '싸이월드'를 하는 한 의원의 모습이 잡혔더군요. 교단 총회는 책상마다 컴퓨터가 없으니, 그럴 일은 없겠지만, 혹시 회의 도중에 조는 총대들의 모습이라든지, 딴 짓을 하는 모습을 포착하시면 사진으로 찍어 보내주셔도 좋겠습니다.    

그럼, 여러분들의 참여를 기다리겠습니다.

다음은 각 교단 총회 일정입니다.

예장 고신총회 9월 18일(월)~22일(금) 고려신학대학원(천안)
예장 통합총회 9월 18일(월)~22일(금) 명성교회(서울)
예장 합동총회 9월 19일(화)~22일(금) 온천제일교회(부산)
기장총회 9월 19일(화)~22일(금) 동수원교회(수원)
기감총회 10월 26일(목)~27일(금) 숭의교회(인천)

출처: 뉴스앤죠이
http://www.newsnjo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8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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