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구 목사

구약의 복음서라 일컬어지는 이사야서는 사실상 복음이 아니라 신랄한 비판으로 메시지를 시작한다.


"하늘이여 들으라 땅이여 귀를 기울이라 여호와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자식을 양육하였거늘 그들이 나를 거역하였도다. 소는 그 임자를 알고 나귀는 그 주인의 구유를 알건마는 이스라엘은 알지 못하고 나의 백성은 깨닫지 못하는도다 하셨도다. 슬프다 범죄한 나라요 허물 진 백성이요 행악의 종자요 행위가 부패한 자식이로다 그들이 여호와를 버리며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를 만홀히 여겨 멀리하고 물러갔도다 !"(사1:2-4)


기쁜 소식이 아니라 절망의 소식이요, 평화의 복음이 아니라 예언자의 거친 숨소리가 뿜어져 나온다. 주인을 거역한 백성, 짐승보다 못한 인간이라는 비판의 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하나님의 선택된 백성. 그래서 늘 선민의식에 젖어 재앙을 당할 수 없다고 믿고 말해 온 이스라엘은, 알고보니 창조주시요 구원자이신 여호와 하나님께 슬픔을 안겨다 주는 나라에 불과하다. 하나님조차 무시하는 이스라엘에게 무슨 기대를 걸 수 있을 것인가?


이렇게 핏대를 세우며 시작한 이사야의 메시지는 5장 '포도원의 노래'에 이르면 할 말을 다한 느낌이다. 극상품 포도나무를 심었는데 들포도를 맺은 이스라엘에게 무슨 바램이 남아 있겠는가?

그렇다면 그 이스라엘은 구체적으로 어떤 잘못을 저지른 것인가?
이사야 5:8절 이하를 읽노라면 과연 그동안 2700년의 세월이 흘렀는지를 되묻지 않을 수 없다.
"가옥에 가옥을 이으며 전토에 전토를 더하여 빈 틈이 없도록 하고 이 땅 가운데에서 홀로 거주하려 하는 자들은 화 있을진저! 만군의 여호와께서 내 귀에 말씀하시되 정녕히 허다한 가옥이 황폐하리니 크고 아름다울지라도 거주할 자가 없을 것이며, 열흘 갈이 포도원에 겨우 포도주 한 바트가 나겠고, 한 호멜의 종자를 뿌려도 간신히 한 에바가 나리라 하시도다."(사5:8-10)
집에 집을 더하는 자들, 아파트에 아파트를 계속 사 모으는 사람들...그래서 이 땅위에 홀로 사는 듯이 행동하는 자들아....
어쩌면 이렇게도 변화가 없는 것일까? 어쩌면 이렇게 인간의 욕심은 동일하게 표현되는 것일까? 아파트를 사 모으는 것은 한국의 투기세력의 문제가 아니라는 얘기다. 어디에나 존재하는, 모든 것을 독차지 하고 싶은 욕망의 포로된 인간의 이야기이다.


그러면 어떻게 할 것인가?

주님께 여쭈어보면 금방 해결 되는 일이다.
"그러므로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고 속으로 아브라함이 우리 조상이 라 말하지 말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하나님이 능히 이 돌들로도 아브라함의 자손이 되게 하시리라. 이미 도끼가 나무 뿌리에 놓였으니 좋은 열매 맺지 아니하는 나무마다 찍혀 불에 던져지리라.

무리가 물어 이르되 그러면 우리가 무엇을 하리이까 ?
대답하여 이르되 옷 두 벌 있는 자는 옷 없는 자에게 나눠 줄 것이요 먹을 것이 있는 자도 그렇게 할 것이니라." (눅3:8-11)
간단하다. 두 벌 옷 가진 자는 한 벌을 나누어 주라고 하신다. 그게 회개한 징표라고 하신다. 집 두 채는 두말할 필요도 없다. 두 채를 가져서는 안 된다.
그런데 오늘 우리의 구조는 서울에 집을 두고 지방에서 근무하거나 지방에 있으면서 서울에 근거를 갖고 싶어하는 사람들 때문에, 아파트를 투기의 대상으로 삼는 돈 많은 사람들, 무조건 많이 갖고자 하는 욕심많은 사람들 때문에, 서울의 집값은 떨어지지 않고, 아니 자꾸 올라만 가고, 그 바람에 더욱 돈 있는 사람들은 집을 여러 채 가지려 한다.

 

그리스도인들은 절대로 그래서는 안된다.

그러면 안된다. 그리스도인들은 절대로 그래서는 안된다. 어쩌다가 사정상 둘을 동시에 가질 수 있을지 모르지만 소유하려 해서는 안된다. 가옥에 가옥을 연하여 가지는 것은 이스라엘 시절부터 규탄되어온 죄악이다.
여러 채 수십채 수백채의 집을 가진 사람들은 회개해야 한다. 집을 짓는데는 개인이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가 투자를 해야 한다. 혹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집을 갖는다든지 하는 것은 모를 일이지만 개인이 영리를 목적으로 집을 이용하는 것은 막아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집에서 살아야 하고, 그래서 주택은 인간에게 가장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토지는 내것이라 사고 팔지 말라고 하셨던 주님이 지금 한국에 오신다면 결코 집을 영리목적으로 사고 파는 거래의 대상으로 삼지 말라고 하실 것이다. 토지 투기야 더 말할 나위도 없는 일이다.
토지와 가옥의 정당한 사용을 약속하는 정당이나 후보가 있다면 나는 반드시 거기에 투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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