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세인트 13일 내한 간증

   
▲ 스티브 세인트 선교사가 아우카족 사람들과 정글을 헤쳐 나가고 있다. 위 사진은 가족과 함께 어린 시절 세인트 선교사(앞줄 오른쪽). 아버지 세인트 선교사는 스티브가 5세 때 아우카 족에게 살해 됐다.(쿰란출판사 제공)

1956년 미국 사회를 발칵 뒤집어놓은 사건이 있었다. 명문 휘튼대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한 짐 엘리엇을 비롯한 5명의 크리스천 젊은이들이 남미 에콰도르의 와오다니(아우카)족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들어간 뒤 실종되었다.

아우카족은 그 당시까지 접촉해서 살아남은 백인이 한 사람도 없을 정도로 사나운 부족. 엘리엇과 친구들은 영혼 구원이라는 한 가지 목적으로 아우카족 선교를 계획하고 실행했다. 이들은 에콰도르의 전진기지에서 경비행기를 타고 아우카족이 살고 있는 정글 속으로 들어가 바구니에 성경책과 선물을 담아 내려줬다. 시간이 지난 뒤 엘리엇 등은 아우카족 마을에 근접한 강가 모래톱에 비행기를 착륙시켰다. 그리고 아우카족 마을을 향해 떠났다. 이후 소식이 끊겼다. 가족들은 이들의 무사 귀환을 위해 눈물로 기도했다. 청년 선교사들의 실종 소식은 미 전역으로 퍼졌다. 대대적인 수색작업이 벌어졌다. 결과는 참담했다.

엘리엇과 친구들은 모두 아우카족의 창에 찔려 살해됐다. 경비행기는 산산조각이 났다. 끔찍한 비극이었다. 미국 전역이 들끓었다. 언론에서는 ‘이 무슨 낭비인가(What a waist!)’라는 제목으로 대서특필했다. 전도유망한 청년들이 너무나 허망한 죽음을 당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아내들이 남편들의 뒤를 따라 아우카족에게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정글생존훈련 및 아우카족과 친해지는 방법을 터득한 뒤 부인들은 아우카족 마을로 들어갔다. 정성껏 부족들을 섬겼다. 추장을 비롯한 모든 아우카족들이 이들의 헌신에 감동했다. 부인들이 본국으로 떠날 때에 아우카족 추장이 물었다. “당신들은 무엇 때문에 우리를 위해 이 고생을 하십니까?”

엘리엇의 부인 엘리자벳이 말했다. “남편들은 하나님을 알려주기 위해서 이곳에 왔습니다. 당신들이 그들을 죽여 뜻을 이루지 못했지요. 우리는 남편들이 그렇게도 당신들에게 해주고 싶었던 말을 들려주기 위해서 왔습니다. 그 말이 무엇이냐고요? ‘예수님은 여러분을 사랑합니다’라는 말입니다.”

엘리자벳은 ‘이 무슨 낭비인가’라고 쓴 기자에게 남편이 휘튼대학에서 썼던 일기장을 보여줬다. 이후 수많은 크리스천의 가슴을 격정적으로 만든 문장이 거기 있었다. ‘영원한 것을 위해서 영원하지 못한 것을 버리는 사람을 어리석다고 하지 마라.’ 일기장에 있는 또 다른 글도 감동적이다. ‘이 쓸모없는 나뭇개비에 불을 붙여 주옵소서. 제 삶을 주의 영광을 위해 태워 주옵소서. 저는 오래살기를 원치 않습니다. 오직 주님만을 위해 풍성한 삶을 살게 하여 주옵소서.’

엘리엇 등을 창으로 찔렀던 5명의 아우카 사람들은 모두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했다. 그 가운데 4명은 목사가, 한 명은 전도자가 됐다. 아우카족 전체가 복음을 받아들였다. 헌신과 열정, 사랑과 용서가 기적을 낳았다. 그 5명의 아우카 사람들에게 세례를 베푼 사람이 살해된 5명 선교사 가운데 한 명인 네이트 세인트의 아들 스티브 세인트 선교사다.

세인트는 사업을 하다 선교사가 되어 아우카족에게 들어갔다. 추장은 누가 자신의 아버지를 살해했는지 궁금해하는 세인트를 강가로 데려갔다. 5명의 아우카인은 그 자리에서 세인트에게 죄를 고백하고 아버지를 찌른 창을 건네줬다. 회개했다. 세인트는 이들을 마음으로 용서하고 세례를 베풀었다. 그들과 함께 살기 시작했다.

이 같은 감동적인 이야기는 스티브 세인트가 쓴 ‘창끝(End of Spear)’이라는 책을 통해서 세상에 소개됐다. 영화화된 ‘창끝’은 지난해 국내에서도 상영돼 많은 감동을 안겨줬다.

스티브 세인트 선교사는 13일 한국을 처음 방문한다. 그 어떤 누구보다도 귀한 손님이다. 자신의 또 다른 책인 ‘그의 길을 따라서’를 번역, 출간하는 쿰란출판사 초청으로 방한하는 세인트 선교사는 장신대와 서울신대, 여의도순복음교회, 새에덴교회 등에서 간증한다. 용서와 사랑, 섭리의 위대한 힘을 이야기할 예정이다.(출처 국민일보 이태형 선임기자 t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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