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섬 지도에는 왠지 모를 서기가 서려 있다. 구름 사이로 환히 내리비취는 햇살무늬가, 아니, 비 온 뒤 일곱색깔로 그리고 찬란한 무지개가 그것도 쌍무지개가 지도 구석구석에 떠 있다. 그러기에 이 지도는 오래 되었지만 그렇게도 아름답다. 온갖 보물, 보석들이 널려져 있어, 모두 합하여 빛을 발하니 영롱한 색깔로 아름답지 않을 수가 없다.

언약, 하나님 당신과 나 사이에 맺어져 있는 언약, 바로 이것이야말로 성경에 있는 모든 보석들 빛이 어우러져 만들어진 일곱색깔 무지개, 그것도 쌍무지개이다. 보물들만 보다가 이 무지개빛 언약을 보지 못하면 참으로 아쉬울 일이고, 아까운 일이다. 무지개빛 조망 속에서 하나하나를 검토할 때, 그 의미가 더욱 값지게 드러날 것이다.

무지개를 보노라면 내 마음이 뛰노라

성경에서 언약이란 말이 제일 처음 언급되는 것도 무지개에 관한 것이다(창9:9,14). 물론 노아에게 약속된 무지개가 있기 전에 무지개라는 것 자체가 전혀 없었던 것도 아니고(칼빈의 견해가 이렇다), 그 이전에 ‘언약’이란 말이 없었다고 해서 노아 이전에 전혀 언약이 없었던 것도 아니지만(로벗슨, ‘계약신학과 그리스도’,기독교문서선교회,25-34), 신기한 일이다. 언약이란 첫 말이 무지개란 첫말과 관련해서 성경에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실상, 따져보면, 언약은 일곱색깔 쌍무지개 같다. 먼저 시간상으로 보아 일곱색깔 무지개가 있다. 창조언약, 아담언약, 노아언약, 아브라함언약, 모세언약, 다윗언약, 새언약이 그것이다. 물론 이외에도 구약역사를 통해서 다양한 언약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그것들은 모두 부수적인 의미에서이다.

언약을 내용상으로 보아도 일곱색깔 무지개이다. 아브라함 언약에서 그 일곱개를 대표적으로 찾을 수 있다. 다른 언약에서는 그 언약들이 시간상으로 성취되고, 혹은 점진적으로 확대되면서 강조되기도 하고, 소극적으로만 언급되기도 한다. 하지만, 결코 사라지지 않고 있다. 그것들은, 자손의 약속, 아브라함의 이름을 위한 약속, 아브라함에게 축복하는 이에게 복을 주고 저주하는 이를 저주하리라는 약속, 아브라함의 후손이 가나안땅을 차지하리라는 약속, 이방인을 위하여 하나님이 복의 근원이 되리라는 약속, 아브라함과 그 후손의 하나님이 되시리라는 약속, 열왕이 아브라함에게서 좇아 나리라는 약속 등 모두 일곱개이다.

그래서, 언약은 일곱색깔 쌍무지개이다. 한 마디로 하면, 아브라함에게 복주시겠다는 것이다. 언약의 내용은 한 마디로 하면 '복'이다. 진짜 복이다. 이 모든 언약의 내용이 최종적인 언약, 곧 새언약의 내용인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되고 완성된다는 것이 성경의 중심사상이다. 복이 곧 그리스도라는 것이다. 그리스도야말로 복의 근원이고, 또한 복의 완성이며, 절정인 것이다. 그리스도가 아름다운 이유, 그리스도를 생각하면 내 마음이 뛰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 언약의 내용들이 구약의 역사를 통해서 어떻게 성취되어가고 있는 지를 살펴볼 것이다. 그러면서 그것들이 어떻게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복이 되고, 보물이 되는가를 음미해 볼 것이다.

저작권자 © 코람데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