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를 가르쳐 주십시오.’ 제자들이 예수님에게 물었습니다. 우리도 제자들처럼 기도의 비결을 알고 싶습니다. 기도는 하나님을 움직이는 기술이나 법칙이 아닙니다. 기도에는 어떤 공식이나 비법이 없습니다. 기도는 말씀하시는 하나님께 대한 우리의 정직하고 겸손한 응답입니다. 말씀 앞에 있는 모습 그대로 서는 것입니다. 이것이 기도입니다. 


시편은 기도문입니다. 수많은 기도문이 있지만 여기서 기도의 공식을 찾을 수 없습니다. 다만 말씀 앞에서의 다양한 응답들이 있을 뿐입니다. 시인은 하나님 앞에서 자기가 느끼는 정직한 반응을 보입니다. 그 반응들은 참으로 다양합니다. 찬양, 감사, 소원, 간절한 간구, 기쁨과 같은 긍정적 반응이 있습니다. 그러나 불평, 투정, 분노, 안타까움, 두려움과 같은 부정적 반응도 있습니다. 시편은 기도는 기술이 아니라 말씀에 대한 우리의 정직한 응답이며 반응이라고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정직한 반응을 들으십니다.


말씀에 대한 반응으로 우리가 있는 그대로 하나님께 나아가서 기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제목을 정해서 조목조목 하나님께 아뢸 수도 있습니다. 여러 기도의 제목들을 다섯 손가락을 따라 정리할 수 있습니다. 이른바 다섯 손가락 기도입니다.


먼저 손바닥입니다. 손바닥은 가까이 계신 하나님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은 하늘에 계시지만 동시에 나에게 가까이 계신 아버지 하나님이십니다. 나와 가까이 계신 아버지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면서 그분께 나아갑니다. 주기도문도 ‘하나님 아버지’라고 부르며 나아가도록 가르칩니다.


둘째는 다섯 손가락입니다. 엄지는 찬양기도입니다. 자연광경이나 최고의 예술품을 보면 자연스레 경탄이 생겨나는 것처럼, 하나님을 알게 되면 자연스럽게 그분께 찬양이 생겨납니다. 하나님께 먼저 찬양과 영광을 돌리면서 가장 먼저 하나님을 주목해서 바라보십시오. 인지는 감사기도입니다. 내 삶에서 하나님의 손가락을 보십시오. 내 삶에서 감사할 것을 찾아내십니다. 감사할 것을 보게 하시면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십시오. 중지는 회개기도입니다. 생각으로 말로 행동으로 범죄한 것을 찾아 회개하면서 기도합니다. 약지는 간구기도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약속을 붙잡고 삶의 여러 간구를 드립니다. 무엇이든지 염려하지 않고 다 하나님께 간구할 수 있습니다. 소지는 중보기도입니다. 기도가 필요한 구역식구들, 환우들과 선교사들을 위해서 기도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은 손등입니다. 손등은 우리를 초월하시는 왕이신 하나님을 뜻합니다. 그 하나님께 우리의 기도제목을 다 맡기고 편안함과 확신으로 일어섭니다. 주기도문도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있으신 하나님께 기도제목을 다 맡기는 것으로 끝을 맺습니다.


우리는 손과 다섯 손가락으로 말씀을 읽습니다. 그렇게 말씀을 먹습니다. 밖의 말씀을 안의 말씀이 됩니다. 다시 손과 다섯 손가락으로 기도합니다. 찬양, 감사, 회개, 간구, 중보기도를 드립니다. 오른손은 말씀의 손이고, 왼손은 기도의 손입니다. 두 손을 붙잡습니다. 말씀의 오른손과 기도의 왼손이 만납니다. 그러면 역사가 일어납니다. 기도로 말씀을 먹고, 말씀으로 기도를 드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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