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에 기반을 둔 교회적 질서 회복의 실마리를 붙잡은 기쁨

   
우리 교회의 등록 성도가 지난 4월 18일 주일 기준으로 238명(3명 미정)입니다. 그 중에 공동의회에 참여할 수 있는 세례 및 입교 교인인 166명입니다. 계속해서 교회 재적을 정확히 하려고 노력한 결과로서 얻은 통계 자료입니다. 이런 자료가 계속해서 유효하기 위해서 우리 교회에 등록하는 성도들과 이명을 가는 성도들을 정확하게 처리를 해왔습니다.

한국이나 다른 교회에서 우리 교회로 오면서 이명증을 가지고 오는 교인은 제가 부임하고 나서는 한 분도 없었습니다. 모두 등록카드를 새로 작성해서 교적부에 등록했습니다. 반대로 수 년 전부터 우리 교회는 한국이나 다른 교회로 옮기는 성도들에게 이명증을 교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이명증을 주고 받는 것은 쉽게 말하면 주민등록지를 옮기는 것과 같습니다. 한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면 주민등록을 옮기는 절차를 밟습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왠일인지 한국 교회에서는 새로이 교회에 등록을 합니다. 등록을 한다는 말은 이전에 교회의 적이 없었다는 말과 같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모든 성도들이 예수님을 믿고 나서 교회의 적을 둔 이후 한번도 구체적인 교회로부터 분리된 적이 없습니다. 대한민국의 국적이 있듯이 천국 시민으로서 교회의 적은 언제나 존재합니다. 단지 그 적의 위치 즉 주소를 옮기는 것이 교회의 이동입니다. 그런데 한국 교회는 이런 이명서를 교부하고 받는 바른 교회의 질서를 무너뜨린 지 오래되었습니다. 그리고 교회에 새로이 등록을 받고 합니다. 형식적인 것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이런 일은 이전에 교회의 적이 없었고, 새로이 적을 만드는 행위와 같습니다. 전도를 받아서 새로 예수님을 믿고 교회에 들어오는 것과 같습니다.

이명증을 교부받고 이것을 옮기는 교회에 제시하는 절차와 이를 생략하고 교회에 등록을 하는 것은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신앙 생활을 하는 것에 차이가 없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의 질서와 참된 복음적 권위는 여지없이 무너집니다. 교회가 개인의 기호나 쇼핑 센타와 같이 이해되는 것입니다. 교회가 성도들의 삶과 신앙생활을 관리하고 돌보는 개념이 무너진 것입니다. 교회는 성도들의 어머니입니다. 이런 개념의 참된 복음적 기반 위에 선 교회가 무너진 것입니다. 성도들이 이사나 여러 사정에 의해서 교회를 옮길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적을 옮기는 것은 본인의 사정을 고려해서 교회가 결정을 하는 것입니다. 치리회가 결정을 합니다. 이런 개념 자체가 아주 낯선 상황이 된 한국 교회의 무질서한 현실입니다. 그래서 교회를 옮기고 싶으면 마음대로 옮기고 아무런 여과 과정없이 마구 받습니다. 대형교회 현상 뒤에 수평이동의 배경에는 이런 무질서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런 무질서 뒤에는 죄가 함께 엉겨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교회의 순결은 무너지게 되어 있습니다.

아주 작은 교회에 불과하지만 우리 교회가 이명증을 발급하는 것은 이런 교회적인 질서를 바로 세우기 위한 몸부림입니다. 이명증을 발급하면서 상대방의 교회가 이명증서를 받았다는 확인서를 보내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이명이 완전히 종결됩니다. 아직까지 한번도 이런 확인서를 받은 적이 없는데, 최근에 처음으로 받았습니다. 한 성도가 독일 아헨한인 교회로 이명을 했는데, 그 교회 목사 사인이 든 이명 확인 증서를 받게 되었습니다. 이런 교회적 질서를 회복하는 것이 성도들에게 교회가 무엇이고 건강한 신앙생활의 기초가 무엇인지를 배우게 합니다.

그 이명 확인 증서를 받아 든 필자의 마음은 하나님의 교회에 대한 산 소망이 새롭게 피어나고 있습니다. 이제 나아가서 다른 교회에서 오는 성도들에게도 이명증을 받아오라는 요청을 적극적으로 하자는 결의를 당회 안건으로 상정해야 하겠다고 다짐을 해봅니다. 이것은 교회 행정적인 절차만이 아닌 복음에 기반을 둔 하나님의 교회에 대한 이해와 원칙의 문제입니다. 이렇게 성도의 입출이 분명히 제어가 될 때 그 안에 있는 성도들의 성도 됨의 훈련이 가능합니다. 이것을 요즈음 제자도(discipleship)라고 부릅니다. 이런 제자훈련(discipleship training)에 교회들이 관심이 많습니다. 주로 성장의 측면에서 관심입니다. 질적으로 양적으로 말입니다. 그런데 그런 제자훈련의 대미는 무엇입니까? 바로 권징입니다(discipline). 권징이 살아있어서 교회를 순결하게 보존하는 일이 오늘날 한국 교회에서 사라진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성도의 입출 즉 이명의 문제에서부터 추적하게 됩니다. 누가 그 교회의 회원인가에 대한 교회의 참된 권위가 상실된 이후 그 안에 들어온 성도를 다스리는 일에 교회가 힘을 잃게 됩니다. 그리고 성도의 자발적 의사만이 존중되는 형편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제자훈련이 그렇게 많이 이루어지는 교회가 권징을 제대로 시행하지 못하는 무력함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습니까? 교회가 죄를 제대로 제어하지 못하면서 선을 창출한다는 것이 얼마나 허상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복음에 기반을 확고히 둔 교회의 참된 소망은 복음적 선한 질서에 대한 열망이 함께 있어야 합니다. 개인의 마음과 결단에만 호소하는 오늘의 질서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명증을 교부하고 교부된 것을 받았다는 확인서를 받은 필자의 마음 속에 오롯이 피어오르는 복음의 기쁨과 교회의 영광을 여러 교회와 성도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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