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은 450여명의 목사님이 모이는 컨퍼런스 장소에 있었기에 소문을 들은 몇 몇 분이 제게 찾아와서 걱정 어린 위로를 해 주었습니다. 소식 들었습니다. 갑상선 암이라고 들었는데 맞습니까? 그나마 다행이네요 요즈음에 워낙에 암이 많아서 갑상선 암은 간단하게 고친답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별일이 없을 겁니다. 그 암은 수술만 하면 백퍼센트 고칠 수 있답디다. 대부분이 이런 식으로 위로를 해 주셨습니다. 물론 안타까운 마음에서 주시는 위로이지만 그 마음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같은 말을 두 번 세 번 반복해서 들으니까 위로는커녕 마음에 묘한 반감이 생겼습니다. 아무것도 아니면 당신이 함 걸려보실래요? 수술만 하면 된다니요? 그게 어디 놀이인줄 압니까?
돌이켜 생각해 보니 사실은 저도 똑 같은 말을 지금껏 해 왔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목사이기에 비교적 환자를 많이 대하는 편인데 갑상선 암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기도하겠습니다. 힘내세요... 제가 늘 했던 말이었습니다. 비슷비슷한 위로의 말을 듣는 중에 선배 목사님 한 분이 제 자리로 왔습니다. 그 분은 평소와는 다르게 유창(?)한 말을 못하고 머뭇머뭇하다가 눈시울이 벌겋게 달아 오르더니 눈물 한 방울을 뚜둑 떨어뜨립니다. 갑자기 제가 당황되면서 마음이 울컥해졌습니다.
아 이거로구나 진정한 위로는 말에 있는 게 아니로구나... 수십 마디의 말보다, 평범한 정보를 지식처럼 전달하는 것보다 마음에서 마음으로 이어지는 이거로구나....현란한 말 보다는 차라리 눈물 한 방울, 소중한 것을 배웠습니다.
지금까지 함께 하신 하나님께서 목사님과 함께 하실 것입니다.
힘 내세요.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