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기독언론포럼'

한국기독언론협회에서 지난 21일 한국교회 100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제2회 기독언론포럼(기독교에서 본 북한 인권문제)을 주최했다. 이번 포럼은 기독교계의 진보와 보수가 함께 모여'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논의를 벌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 기독교에서 본 북한 인권문제


한편 포럼에 앞서 드려진 예배에서는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가 말씀을, KNCC총무 권오성 목사가 격려사를 맡았다. 김삼환 목사는 신명기 34장9절~12절(모세의죽음) 말씀으로 '민족을 이끄는 사람'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이번 포럼의 발표자는 조갑제 사장(조갑제닷컴 대표)과 문대골 목사(전KNCC교회와사회위원장)가 맡았다. 사회는 강춘오 목사(교회연합신문 발행인)가, 논찬자로는 박정신 교수(숭실대 기독교학과)가 자리에 함께 했다.
▲ (왼쪽부터)문대골, 조갑제, 박정신 <북한 인권문제의 본질>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조갑제 사장은 "북한의 김정일에 대한 분노는 북한주민에 대한 동정이다. 잔인한 자를 동정하는 사람은 빌라도의 방관의 죄처럼 동정받아야 할 사람에게 더 잔인하다. 김일성과 김정일이 남침 전쟁을 벌여서 죽은 사람이 300만명이다. 그 시체를 일렬로 고속도로 위에 눕혀놓으면 약4500km이다. 또한 공산주의는 굶어죽는 사람이 생기면 국가(노동당)의 책임이 크다. 매년 북한에 최소50억달러가 지원되는데 그 액수의 10분의 1만쓰면 식량문제는 해결된다. 즉 김정일 정권은 생산과 배급을 독점함으로써 '기아학살'을 벌이고 있다"고 말하며 이와관련해 김대중, 노무현 정부는 좌파이념에서 출발한 대북정책에 대해 다음과 같이 비판했다.'도덕적으로 규정하면 노무현 세력은 김일성 김정일보다 더 악한 존재이다. 김정일의 인간말살 행위를 멈추게 할 수 있는 수단과 힘이 있음에도 이를 사용하지 않고 오히려 여러 모로 살인집단을 도와줌으로써 동족학살을 방치, 격려했기 때문이다. 盧대통령은 사람을 많이 죽인 사람일수록 그 앞에만 서면 존경심이 우러나는 것인가'마지막으로 조 사장은 김정일을 '사탄' '악마' '인간핵폭탄'이라고 규정하고, 김정일을 제거하는 것이 북한 인권문제의 초점이라고 밝혔다. 또한 "정보가 없다며 북한의 인권문제를 회피하는 사람들은 '저주'를 받아 마땅하다"고 밝히며 발표를 마무리 지었다.이에 대해 곧바로 이어진 문대골 목사는 "조갑제 사장의 발표를 들으니 내가 안올자리에 온 것 같다. 괜히 왔다고 생각한다."며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정보가 정확한 것인지 거짓된 것인지 고민하는 것이 저주받을 일이라면 조갑제 사장의 그 저주 달게 받겠다"라는 말로 발표를 시작했다.문 목사는 "기획 탈북 등 지나고 나면 엉터리 정보가 많았다. 이러한 불확실한 정보의 차이는 좌,우익이냐에 따라서 차이가 있다. 이것에 대한 정보가 확실한 것인가 아닌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북한 인권문제를 다루기 위해서는 먼저 정확한 정보의 확보, 남북 상호간 거래의 다변화, 해방 전후사에 대한 정직한 교정, 미국에 대한 분명학 이해 등이 먼저 필요하다. 특히, 미국은 남한에 처들어 올 힘도 없는 북한의 김정일을 북한을 지배하기 위해 압박하고 있다. 김정일이 악이 아니라 미국이 악이다"라고 말해 조갑제 사장과 북한 인권을 유린하는 주체가 서로 상이함을 확인시켜주었다.이어서 논찬자로 나선 박정신 교수는 "내가 이곳에 온다고 하니 우리학교 총장님께서 나에게 '천하의 조갑제, 천하의 문대골 사이에서 살아남을 수 있겠느냐?'며 안부를 물었다. 미국에서 공부하고 교수생활을 하다가 2002년에 한국에 왔을 때, 이념에 따라 갈기 갈기 찢겨진 한국을 보았다. 서로 삿대질하고 정죄하고 죽이는 것은 우리 역사의 전통이다. 생각이 다르면 함께하지 않는 것은 뿌리깊은 우리의 전통이다. 오늘 같이 이념의 왼쪽과 오른쪽의 극단의 두 어른들 사이에서 그 찢겨진 이념을 한 곳으로 합치려는 아름다운 순간에 자리한 것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박 교수는 "나의 지방, 나의 이해, 나의 이념 등을 초월해서 생각하는 것이 초월파라고 생각한다."며 '초월파'의 입장에서 두분의 발표에 대해 논찬했다."조갑제 사장은 평생 언론인으로서 르포기자가 현장에서 전하듯이 노련한 언론인의 기법을 사용했다. 북한의 참담한 현실을 고발하고 분노한 것을 그대로 표현하려다 사회과학적으로 전혀 검증되지 않은 사탄, 마귀, 저주 등 자극 적인 언어가 많이 사용되었다. 인간이 누구를 악마로 규정하고 저주할 권한이 있는가? 또한 60~80년대에 남한의 인권문제를 논할 때는 무엇을 하다가 지금에 와서 북한인권문제를 논할 때 나타나는지에 대한 비판이 있는데, 기독교적으로 봤을 때 자기성찰이 없었던 것 같다.문대골 목사는 목회자답게 우리 기독교, 우리사회에 대한 자기성찰적이었던 발표였다. 그러나 절대 사회과학적이지 않다. 또한 60~80년대남한의 인권문제를 들고는 세계로 들고 나가시더니, 왜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논의는 안에서만 하는가에 대한 설명이 더 필요하다." 이어 조 사장은 "개를 고양이라고 하는 사람과 무엇을 같이 고민하고 논의하겠는가"라며 자신의 입지를 굳혔고 문 목사는 "북한에 대해서 더 공부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 더 준비하겠다."라고 앞으로의 결심을 말했다. ▲ 포럼에 참석한 청중들


마지막 순서인 청중의 질의응답시간은 일부 우익청중들의 문 목사를 향한 일방적인 인신공격형 공세로 아수라장이 되었다. 발언권을 갖지 않은 일부 청중들이 문 목사를 향해 "빨갱이 아니냐, 김정일 찬양하려고 이곳에 왔느냐"는 등의 소리를 지르며 포럼장을 무질서하게 만들었다. 이에 사회자가 포럼의 의의에 대해서 설명하고 정숙할것을 요구하자 "이곳에 다 목사, 장로들인데 누구를 가르치려고 드냐"며 더이상 포럼이 진행되지 못할 상황에 이르렀고 결국에 어떠한 논의도 없이 포럼은 막을 내렸다.

포럼에 참여한 신학을 공부하고 있다는 한 젊은 청중은 "어르신들이 북한 인권문제에 앞서 포럼이 무엇인지 먼저 알아야 할것 같다. 이 의미있고 아름다운 포럼이 일부 청중들로 인해서 엉망이 되었다. 이것이 한반도의 현실인 것만 같아 슬프다. 앞서 김삼환 목사의 말씀이 이제야 기억에 남는다. 왜 모세를 비롯한 1세대들이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2세대인 여호수아가 인계를 받아 들어갔는지 알것 같다. 이념의 골을 깊게만 만드는 한반도 분단 1세대들이 계속 오늘같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분들은 절대 한반도 통일을 볼 수 없을것이다"라고 포럼의 소감을 밝혔다.

조갑제 사장의 '개를 고양이로 보는 사람과 무엇을 같이 고민하고 논의하겠는가'라는 말이 머릿속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