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선이사 파견 직전 상황과 비슷 -
그동안 이사장의 사퇴문제를 놓고 이사장과 다수 이사들이 계속 갈등해 왔는데, 지난 60회 총회가 김국호 이사장이 총회의 지시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2년간 상회권을 정지하는 치리를 했는데 이로 인해 갈등이 더욱 심각해진 것이다.
사건의 발단은 제58회 법인총회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당시 총회서는 김국호 이사장이 이사회보고를 하면서 총회보고서에 감사보고서를 일부러 누락시켰다는 혐의를 받아 전권위원회가 구성되었었다. 그후 속회된 총회에서는 전권위원회의 보고를 받는 과정에서 중재가 이루어졌고, 당시 이사장은 한두 가지 조건이 충족되면 연말까지는 이사장직을 사면하겠다는 각서를 제출함으로써 일단락되었었다.
그러나 이사장은 지금까지 사면을 하지 않았고, 또 총회가 감사보고서 누락에 관여된 법인사무국의 모 과장을 징계하고 인사 처리를 하도록 지시하였으나 이도 이행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지난 60회 총회는 이사장의 총회총대권을 2년 동안 정지시켰다.
그래서 지난 8일에 모인 이사들 중 다수 이사들이 “이사장이 총회로부터 상회권을 박탈당하는 치리를 받았음으로 이사장의 자격도 동시에 상실 된 것”이라며 이사장 자격이 없다고 주장하였고, 이사장은 상회권 정지와 이사장의 직무수행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주장하였는데, 결국 이 문제로 싸우다가 7명의 이사들이 퇴장함으로써 이사회는 파행되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고신교회 지도자들은 큰 우려를 금치 못하고 있다. 어떤 인사는 “법인을 또 말아먹을 사람들”이라며 혹평을 했고, A씨는 “학교와 병원이 정상화되니 이사회가 또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했으며, B씨는 “지금 이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은 지난 번 관선이사가 나오기 직전의 상황과 너무나 닮았다”고 했다.
또 C씨는 “정말 우리에겐 인재가 없다. 학교를 운영할만한 식견과 인격을 갖춘 사람이 없다. 더욱이 총회와 학교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없는 것 같다. 자리에 앉으면 다 눈이 어두워지는지 모르겠다. 또 지난 번 같은 사태가 일어나기 전에 고려학원을 다른 법인에 넘기는 것이 옳다.”까지 말했다.
지난번 관선이사가 파견되기 직전에도 이사 몇 사람들이 교육인적자원부에다 이사장 승인취소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했었고, 병원에 소속한 직원들도 교육인적자원부의 개입을 요청하는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의 일들이 있었다.
그런데 현재도 이사들 7명이 교과부에 김국호 이사장의 임원승인 취소를 청원하는 진정서를 올려놓은 상황이며, 부산의 모 인사도 이사장의 비리를 조사해 달라며 당국에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기자가 취재 중에 김국호 이사장에게 “학교와 교단을 위해 용퇴할 의사는 없느냐?”고 물었을 때 이사장은 “내가 지금 이대로 물러나면, 나를 오해하고 모함하며 작성된 거짓된 잘못(?)들이 진짜 잘못된 것으로 역사에 남게 될 것이다. 나는 이런 모든 잘못된 비난들을 분명하게 해소시키고 잔여 임기까지 소임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사장이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하는 모 이사는 “더 이상 이사장의 독주와 비리를 좌시할 수 없고, 이사장과 더 이상 어떤 타협이나 양보도 할 마음도 없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이사회가 장기간 파행될 수밖에 없고, 따라서 당장 처리해야 할 학교와 병원의 일들이 그대로 방치될 수밖에 없어 다시 심각한 어려움이 야기될 위험이 큰 것으로 보인다.
오늘 누가 있어 이일을 감당할 것인가? 고신에 이런 인재가 있는가? 다들 죄를 찾아 지적하기에 바빴고, 낙타는 삼키고 하루살이는 걸러내며, 제 눈에 마루타가 있음에도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잘도 찾아내는 특기를 지닌 고신의 풍토에서는 웬만한 실수는 웃으면서 덮어 줄수 있는 관용의 미덕이 자랄수 없는데 ..... 신앙의 정통과 생활의 순결이란 대 명제! 다들 그런 풍토에서 자라, 그렇게 믿는 것이 잘 믿는 것인줄 아는 사람들에게 과연 어떤 관용, 타협의 기술을 기대할 수 있을까?
지금이라도 우리 자신을 알아야 한다. 우리가 그렇게 대단치 않은 사람들인 것을 알아야한다. 우리 고신이 내 세울 것이 아직도 일제의 신사참배에 맞섰던 선진들의 영웅적인 믿음의 무용담 뿐이라면 우리는 참으로 불쌍하리만치 가난한 찌질이들이다. 우리가 신사참배에 맞선던 선진들의 영웅담을 내 일인양 자랑하면서 신앙의 정통 생활의 순결을 주문처럼 되뇌이는 동안 우리는 스스로도 모르게 나만 정통이며, 나와 다른 남들은 다 순결하지 않은 신앙으로 치부하는 교만에 빠져 있지나 않았던가 아프게 반성할 일이다.
지금이라도 겸손하게 우리의 가난을 인정하자. 그리고 모든 것을 내려 놓자. 우리 고신이 한국교회에 내어 놓을만한 것이 무에 있는가? 전도의 열매로 생겨난 대형교회들인가? 영적 쇄신에 앞장서는 부흥의 분위기인가? 남다른 생활의 순결인가? 사회와 교회를 섬김에 선도적이길 한가?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인재 양성에 한 남다른 기여는 무엇이 있는가? 우리가 바로 의인의 무덤을 꾸미며 의로운 조상을 팔아 오늘을 거들먹거리는 허당들 아닌가?
작금의 한교법인 이사회 사태를 보자니 관련된 형님들의 면면이 참 유치하고 한심하다. 글로벌 시대에 땅끝을 바라보며 한 걸음이라도 더 앞을 향해 달려가기도 바쁜 것이 오늘이건만 자기도 달려가지 않으면서 달려가는 다른 사람의 발뒤축 걸기나 하고 있는 것 같아서 서글퍼다. 사분오열되는 콩가루 집안, 아버지 돌아가신지는 이미 오래고 군기 잡을 장형도 철딱서니 없기는 막내와 일반이라! 지도자도 없고 원칙도 보이지 않는다. 이스라엘에 아직 왕이 없었던 사사 시대에 사람들이 저마다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했다"는 암울한 서술이 생각난다.
하나님께서 오늘날도 어딘가에 바알에게 무릎을 꿇지 아니한 엘리야시대의 칠천명을 숨겨 놓고 계시리라을 믿지만 이 시점에서 바라보는 고신의 내일은 시계제로! 과연 언제쯤 하나님의 손에 들린 죽림 현자가 기린아로 나타날꼬 하며 기다려 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