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봄
대전에서 열린 뉴스앤조이 주최 교회연합과 일치에 관한 토론회에서 소위 보수진영에 속한 두 교수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 교단은 자유주의, 혹은 자유주의를 수용하는 교회라는 입장을 취하며 그런 교단과 연합하고 일치하는 것은 안된다는 주장을 폈다.

나는 그 때 심한 충격을 받았다. 고신 합동 통합 적어도 세 교단은 20세기 후반까지 서로 장로교회의 장자교단이라고 주장하곤 하였다. 그러다가 고신은 어느 새 장자라는 주장을 슬그머니 거두어 들였고, 합동과 통합은 그와 같은 용어를 계속 사용하고 있으나, 아무래도 합동측이 통합에 밀리는 인상을 받는다. 한국교계의 리더십을 합동측보다는 통합측 인사들이 주도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장로교의 적자라는 교단이 자유주의를 신봉한다니...

과연 통합측 교단은 자유주의자들의 집합체인가?
그 교단은 자유주의 신학을 신봉하는 교회인가?
통합은 에큐메니칼 신학을 지향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우리가 어릴 때 그 교단은 '칼'측이라고 불렸다. 어릴 때는 그게 무슨 소리인지 몰랐으나 나중에 알고보니 사전에는 없는 에큐메니칼의 '略字'였다!

지금 통합측을 에큐메니칼이니 칼측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없어져 버렸다.
더 이상 그런 용어가 무의미하거나 아무도 동의하지 않기 때문이 아닌지 모른다.

그러나 여전히 영락교회 소망교회 새문안교회 연동교회 등 한국의 내노라하는 역사를 가진 교회들이 속한 교단을 의심의 눈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문제는 오늘 그들이나 우리가 도대체 하나님 앞에서 어떻게 살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그들은 과연 우리와 얼마나 다른가? 그들이 가지고 있다고 바깥에서 주장하는 자유주의 신학이 그들의 교회를 어떻게 만들고 있는가? 사상은 행동으로 나타나는 법이고 행동화의 프로그램을 갖지 않은 사상은 아직 제대로 된 사상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그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가장 가까운 현장을 보자.
금년은 평양 대부흥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는 해이다. 지난 해 부터 여러 교단과 단체에서 새로운 부흥운동을 갈망하며 준비해 오고 있다.

그런데 고신은 무엇을 어떻게 했으며, 금년에는 무엇을 하려 하는가?
'부흥은 인간이 노력해서 되는 것이 아니므로 잠잠히 기다리려 한다' 그런 얘기라도 하고 있는 것일까? 아무리 귀를 기울여도 들려오는 소리가 없다. 3월에 신대원 동창회가 목사 기도회를 갖자는 제안을 하고 있고, 미래교회 포럼이 2월에 그런 주제로 모여 보고자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 정도이다. 정작 교단의 공식 기구는 말이 없다.

소위 개혁파 목사들이 임원에 많이 포함되었다고 하나, 여전히 병원 정상화, 이사직 찾아오기에 바쁠 뿐 영적인 각성과 부흥을 위하여 무슨 일을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을 수가 없다. 교단의 총무는 정직상태에서 풀려나자마자 소속노회에서 다시 재판을 받아야 할 판이니 부흥이니 개혁을 입에 담을 처지가 못된다. 갑갑하기 짝이 없는 상황이다.

고신은 부흥의 역사도 필요없을만큼 잘 되어 가고 있다는 말인가? 합동측은 지난 한 해 내내 전국을 돌면서 세미나를 열고 자료집을 발간하는 등 열정을 보여주었다. 한때 나마 장자를 자처하던 고신 교단은 도대체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한국교회 교단 중에 가장 상회부담금이 많다고 소문나 있는 것이 고신인데 고신 총회가 거둔 헌금은 어디에 쓰이고 있는가?

총회비의 60%가 회의비로 사용된다는 비판이 제기된 적이 있는데, 피땀어린 헌금이 전적으로 주의 영광을 위하여 사용된다는 말할 수 있는가. 지난 수년간 복음병원 부채에 매달려 신학교 지원금마저 부채청산에 전용하고 있고 이사람 저사람 눈치보느라 제대로 과거 정리도 해 보지 못하였는데, 2007년도 그냥 보낼 셈인가? 복음병원 사태에 대한 '백서'를 발간한다고 결정했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전혀 수립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순교정신을 바탕으로 한 강력한 저항운동의 역사는 다 어디로 가 버렸는가?

자유주의 신학이니 하며 비난하는 통합측은 지금 전교단적으로 '세 이레 특별새벽기도회'를 실시하고 있다. 교회마다 평소보다 몇배씩의 교인들이 모이고 있다는 소식이다. 고신은 부산남교회당에서 주일 오후마다 뜨겁게 달구던 기도회의 전통도 있었고, 김해 무척산 기도회에서 울부짖던 '산기도'의 역사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제 그 아름답던 기도의 전통마저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흔적도 없어지려 한다. 아아~~

통합측이 실시하는 새벽기도회 자료집이 보여주는 기도의 제목들이라도 살펴보고, 그들을 자유주의자라고 비난을 하든지 말든지 했으면 좋겠다. 과연 고신은 그 번듯한 신학으로 지금 이땅에서, 정치 경제적으로 혼란한 이 땅위에서 '정이사 체제'를 노래하는 것 외에 무엇을 어떻게 하고 있는가? '아담아 네가 어디 있느냐?'고 물으시던 하나님이 바로 그 음성으로 내게, 우리에게 묻고 계시지 않는가?


다음은 통합의 세주간 기도제목이다.

1907년 대부흥운동100주년기념 세 이레 특별새벽기도회
(2007. 1. 1 ~ 1. 20)

첫째 이레 _ 회개와 갱신
1.미스바로 모이라(1월1일)삼상7:3~6
2. 너는 이제 끝났다(1월2일)단5:17~28
3.돌아오라, 내가 고치리라(1월3일) 렘3:19~22
4.하나님이 뜻을 돌이키사(1월4일)욘3:1~10
5.말씀을 사모하라(1월5일) 느8:1~12
6. 죄의 담을 헐어 버리라(1월6일)사1:15~18
7.하나님이여, 나의 구원의 하나님이여(1월7일)시51:10~18

둘째 이레 _ 화해와 일치, 그리고 회복과 연합
1.막힌 담을 허무시는 예수님(1월8일) 엡2:11~18
2.화목하게 하소서(1월9일)고후5:16~19
3.빛을 발하게 하소서(1월10일) 사60:1~4
4.이 민족에 평화를 주소서(1월11일)미4:1~5
5.조화롭게 하소서(1월12일) 고전12:12~19
6.용서하게 하소서(1월 13일)창50:15~21
7.연합하게 하소서(1월14일)막2:1~12

셋째 이레 _ 성숙과 성장, 그리고 부흥
1.개인의 부흥(1월15일) 왕하5:1~14
2.생활의 부흥(1월6일)왕하4:1~7
3.가정의 부흥(1월17일) 수24:14~18
4.사회의 부흥(1월18일)대하14:1~8
5.교회의 부흥(1월19일) 행2:42~47
6.성령과 부흥(1월20일)행2:1~21
7.선교를 통한 부흥(1월21일)행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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