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21은 마녀사냥식 메카시즘적 형태라고 주장

▲ 제643호 1월 16일자 한겨레21 마태복음 24장은 말세에 일어날 일들을 주께서 예언하신 말씀이다. 세상의 큰일들은 거의 말씀을 하셨는데 사상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으셨다. 하지만 민족이 민족을 친다는 말씀 안에 함축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민족이 민족을 치는 일은 사상문제 외에는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것이 지나간 일로 완전 종식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지만 아니다 계속되고 있다. 북한과의 관계에서도 그렇지만 대한민국 안에서도 사상문제로 시끌법썩 야단들이다가 드디어 교회 안에까지 문제는 확산되고 있다. 지난 세기에는 개혁주의냐 자유주의냐로 떠들었던 한국교계는 이제 사상문제로 떠들게 생겼다. 2007년 1월 16일 자로 발간된 시사주간지 <한겨레21>은 아예 표지를 “빨갱이 목사 심판의 날”이라고 붉은 글씨로 인쇄하여 내놓았다,. 이는 지난해 7월 정진권 목사(염창교회)가 1905년 가쓰라-태프트 밀약부터 2000년 6·15 남북공동성명까지 사진을 곁들여 한국 현대사를 요약한 책 <사진으로 본 분단 60년>을 지난해 7월 한국에서 열린 세계감리교대회(WMC)에 배포하면서 붉어져 감리교단에서 ‘친북반미’인사로 몰리면서 표면화 되었는데 일부 목사와 장로들은 "반미 좌경 서적을 나눠줬다"고 강하게 항의했다. ▲ 정진권 목사가 쓴 "사진으로 본 분단 60년"
책 내용을 살펴보면 이승만을 무능한 대통령으로 표현하여 국가 정체성을 훼손하고, 김일성을 '김일성 주석'으로 부르고, 실정법을 위반하고 방북한 문익환 목사를 옹호했다는 것 등이 다. <한겨레21>은 그 일 이후 정 목사가 교단과 교회에서 시달린 이야기를 자세히 소개하며 최근 교계 안팎에서 몰아치는 마녀사냥식 매카시즘적 행태라고 규정하고 있다.


<한겨레21>은 정 목사가 당한 일과 함께 △대한예수교장로회(고신) 소속 길성남 교수(고려신학대학원)가 학생들에게 황석영의 소설 <손님>을 읽어보라고 권했다가 교단 내에서 사상 검증을 받은 일 △김영주 목사가 목원대 총장 선거에서 교수·교직원 투표에서 앞도적인 지지를 받고도 KNCC 인권국장으로 일한 것 등 '운동권' 혐의를 받고 이사회에서 탈락한 일 △사학법시행령개정위원회에 참여한 한 목사가 사학법을 찬성한 말을 했다는 이유로 교단에 소환된 일 등을 소개했다.


"이런 일련의 사건은 사실 갑작스레 돌출된 것이 아니라, 그동안 보수 기독교계 내부에선 '좌경 색출'의 의지가 여기저기서 감지됐다"는 게 <한겨레21>의 시각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 '좌경 사상의 침투로부터 교회를 지키기 위해' 지난해 2월 탄생한 한국기독교신앙실천운동협의회(이사장 이수영 목사)의 극우적인 활동 △사립학교법과 전시작전권 환수, 북 핵 사태 등 사회적 이슈마다 보수적인 목소를 내온 기독교사회책임이 지난해 말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후보로 나선 인물의 사상을 검증한 일 등을 꼽았다.


또 <한겨레21>은 신사참배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한국교회의 보수 진영이 걸어온 길을 정리한 기사와 보수 기독교계가 올해 전례 없이 대선에 개입하고 있다는 기사를 쓰고 있다. 반면 진보적이거나 바르게 살려는 목회자들을 '빨갱이'로 내모는 일련의 사태를 두고, <한겨레21>은 "핍박받는 자의 안식처가 돼야 할 교회가 어쩌다 핍박하는 빌라도가 됐을까"라고 탄식한다.

 

   
▲ 담임목사의 사상이 친북반미적이라는 이유로 이임을 요구하고 있는 염창교회

물론 한겨레의 논조와 많은 인식의 차이를 느끼면서도 다시 한국 땅에서 정치계, 경제계, 문화,문학계, 음악계, 노사관계뿐 아니라 종교계에까지 사상문제로 대립의 각을 세우며 6.25 당시와 같은  소모전을 벌여야 하는 일이 일어날 것인지 우려를 금치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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