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21은 마녀사냥식 메카시즘적 형태라고 주장
<한겨레21>은 정 목사가 당한 일과 함께 △대한예수교장로회(고신) 소속 길성남 교수(고려신학대학원)가 학생들에게 황석영의 소설 <손님>을 읽어보라고 권했다가 교단 내에서 사상 검증을 받은 일 △김영주 목사가 목원대 총장 선거에서 교수·교직원 투표에서 앞도적인 지지를 받고도 KNCC 인권국장으로 일한 것 등 '운동권' 혐의를 받고 이사회에서 탈락한 일 △사학법시행령개정위원회에 참여한 한 목사가 사학법을 찬성한 말을 했다는 이유로 교단에 소환된 일 등을 소개했다.
"이런 일련의 사건은 사실 갑작스레 돌출된 것이 아니라, 그동안 보수 기독교계 내부에선 '좌경 색출'의 의지가 여기저기서 감지됐다"는 게 <한겨레21>의 시각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 '좌경 사상의 침투로부터 교회를 지키기 위해' 지난해 2월 탄생한 한국기독교신앙실천운동협의회(이사장 이수영 목사)의 극우적인 활동 △사립학교법과 전시작전권 환수, 북 핵 사태 등 사회적 이슈마다 보수적인 목소를 내온 기독교사회책임이 지난해 말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후보로 나선 인물의 사상을 검증한 일 등을 꼽았다.
또 <한겨레21>은 신사참배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한국교회의 보수 진영이 걸어온 길을 정리한 기사와 보수 기독교계가 올해 전례 없이 대선에 개입하고 있다는 기사를 쓰고 있다. 반면 진보적이거나 바르게 살려는 목회자들을 '빨갱이'로 내모는 일련의 사태를 두고, <한겨레21>은 "핍박받는 자의 안식처가 돼야 할 교회가 어쩌다 핍박하는 빌라도가 됐을까"라고 탄식한다.
▲ 담임목사의 사상이
친북반미적이라는 이유로 이임을 요구하고 있는 염창교회
물론 한겨레의 논조와 많은 인식의 차이를 느끼면서도 다시 한국 땅에서 정치계, 경제계, 문화,문학계, 음악계, 노사관계뿐 아니라 종교계에까지 사상문제로 대립의 각을 세우며 6.25 당시와 같은 소모전을 벌여야 하는 일이 일어날 것인지 우려를 금치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