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 정상화를 위한 카운트다운-

학교법인 정상화를 위한 준비가 숨 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1월말까지 말미를 얻은 준비위는 교육부가 요구한 재정문제를 해결하고 구성원들의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전력을 기우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재정 부문
가장 현실적인 문제는 애초 교육부 감사가 지적한 것으로, 법인이 부당지출한 금액 200억원을 교단이 벌충하는 일이다. 교단의 입장은 그동안의 모금과 인천의 부지매각으로 150억원 이상 변제를 했고, 은급재단에서 빌린 돈은 결국 교단이 맡아 처리해야 할 부분이며, 나머지 2-30억원만 더 변제하면 교육부의 요구사항은 다 이행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교육부는 인천 부지의 매각대금은 결국 학교법인에 속한 재산이므로 이를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었는데, 현재는 이에 대해 당국과 교단 간에 양해가 어느 정도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교단의 입장에서는, 비록 인천부지가 법적으로는 학교법인에 들어있었지만 그 부지의 헌납과 조성과정을 살펴보면 실제로는 교단재산이었음이 분명하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나머지 24억원만 마련되면 재정문제는 해결되는데, 이 부분은 그동안 모금한 금액에서 모자라는 부분은 일단 차용금으로 충당하기로 하여 재정은 이미 준비가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준비위에서는 교단 교회들이 정상화를 위한 모금에 적극적인 호응하고 있으므로 일부 차용한 금액도 총회 전까지는 큰 어려움 없이 갚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리고 현재 대학과 병원의 경영 상태는 기대 이상으로 괄목할 만큼 좋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학은 총장의 모금활동으로 30억원 이상(작정액 포함)이 모금되어 건물의 리모델링과 기숙사 신축이 이루어지고 있어 면목을 새롭게 하고 있다. 병원은 이충한 원장의 취임 이후 노조와의 협상과 구조조정을 통해 체불임금 약 400억원 중에서 140억 여원을 줄여 현재 체불임금은 260억원 정도이고, 부채도 악성부채는 거의 청산하였고, 의료장비 구입 등으로 80억원 이상이 추가 지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는 부채가 30억원으로 줄었다고 한다. 그리고 현재 월 매출 총액이 90억원 이상 오르고 있어 최악의 경영상황은 벗어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합의 부문
재정문제와 더불어 해결해야 할 주요한 과제는 구성원들 간에 합의를 도출해 내는 일이다. 교단을 대표하는 총회장, 학교를 대표하는 총장, 신대원 원장, 복음병원장, 그리고 노조위원장들(병원과 직원), 교수평의회, 의학부 교수회, 등이 법인 정상화 이후에 어떻게 할 것인가를 합의하는 것인데, 쉽지 않는 일이다. 이를 위해 총회 서기 신상현 목사, 부총회장 김국호 장로, 정상화 위원이며 전국장로회 회장인 엄송우 장로 등이 동분서주 하고 있으나 상당히 어렵게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가장 우선적인 합의는 병원노조와의 합의인데, 지난 22일에 일차 만남이 있었고 여기서 의견 접근이 어느 정도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래서 병원노조는 25일에 대위원회를 소집해서 이에 대한 논의를 할 것이라고 한다.

병원노조의 요구는 정상화가 되면 무엇보다 교단차원에서 체불임금을 해결 줄 것으로 요구하고 있고, 교단 측에서는 이를 우선적으로 해결하되 기채를 해서 단계별로 하자며 설득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병원장은 정상화 후 기채를 한다 해도 체불임금을 해결하기 위한 기채승인은 불가능함으로 교단이 연차적으로라도 이 부분에 책임을 재정적으로 도와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으며, 의료원 제도를 부활시켜 송도캠퍼스를 독립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사 구성
정이사 체제로 전환될 경우 역시 시급한 일은 이사회를 조직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 정상화위원회는 총회장 권오정, 부총회장 김국호, 서기 신상현, 그리고 우병주 장로와 엄송우 장로 등을 이사선정을 위한 소위원회로 구성하고 인선에 들어갔다는 소식이다.

이번에 구성되는 이사회는 교육부가 3명, 교단에서 4명, 교수평의회에서 4명을 추천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교육부에서 파견하는 3명도 실제로는 교단에서 추천하는 인사들 가운데서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부문에서도 소위원들이 상당히 당혹해 하고 있는데, 막상 추천하려니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그동안 교단총회에서 너무 많은 조건들로 제약을 해놓고 있어서 합당한 사람을 선정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총회가 정한 조건으로 총회임원이나 유지재단 이사 등은 이중직을 가질 수 없으며, 소속한 교회의 재산이 교단 유지재단에 들어 있어야 하고, 거기다 나이는 65세 이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부분을 다 고려하고는 인선이 거의 불가능함으로 일단 이사들을 선임하고, 위 조건들에 대한 문제는 총회에서 승인을 받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한다.

그리고 이사 선임의 기준은 전문성을 우선으로 하고 가급적 정치적인 색채가 적은 사람들로 하되, 목사는 상징적으로 1명만 들어가고 나머지는 평신도로 하자는 논의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아울러 정주채 목사가 코닷과 기독교보에서 주장한 대로 실무적인 문제를 고려해서 이사장은 장로로 하자는 의견도 강하게 대두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렇게 해서 구성원들의 합의가 이루어지고 이사들의 인선이 이루어지면 1월30일 경에 교육인적 자원부에 접수하고 정이사체제로의 전환을 요구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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