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후보자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이루어져야 한다

   
    ▲ 김광석 목사

   동부제일교회 담임목사
작년에(2010년 6월) 목회자 연장교육을 받으면서 요즘 신학교육은 평준화가 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성경 신학분야에서는 어떤 신학교가, 또 교의학분야에서는 어떤 신학교가 낫다는 평가를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공부를 많이 하신 학자들이 신학교에 와서 거의 모든 신학교들이 우수한 교수님들로 채워졌습니다. 고려신학대학원도 모든 분야에서 탁월한 교수님들이 배치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신학교는 평준화가 되어 최고의 교수진들로 배치되어 있는데, 과연 학생들이 그런 수준에 이르고 있는가 생각할 때 회의가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신학생 중에서 탁월한 신학생들도 있습니다. 저는 목회를 하면서 “부교역자들이 담임목사보다 더 잘하는 것이 자신을 위하고, 교회를 위하고, 담임목사를 위하는 것이다”고 주장을 합니다. 이렇게 하니까 나보다 더 탁월하게 사역을 잘하는 신학교 졸업생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런 신학교 졸업생을 보면서 한국교회를 위해서 많은 기대와 희망을 품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 주위에 목사님들이 신학생들을 믿을 수 없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서울에서는 다른 신학교출신이라도 탁월하게 사역하는 신학생들이 있으면 사역자로 세우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에 대해서 어떻게 하는 것이 신학교가 정말 기대되고 훌륭한 사역자를 배출하는 기관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해서 목회자로서 몇 가지 제안을 드리고자합니다.


1. 제일 먼저 중요한 것은 신학교에 가려는 학생을 교회가 추천하는 문제입니다.

신학교에서는 교회에서 목사님들이 추천한 사람을 뽑아서 가르칩니다. 그런데 여기서부터 문제가 생깁니다. 장차 목회자가 될 사람의 인품과 자질을 제일 잘 아는 분이 교회의 목회자입니다. 그런데 목회자들이 검증도 하지 않고 너무 쉽게 신학교에 가려는 사람들을 추천합니다. 


저는 몇 년 전에 신학교 입학문제로 교계에 문제가 되었던 학생을 알고 있습니다. 그 학생은 일반대학교 1학년에 들어올 때부터 신학대학원을 목표로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지켜보니까 그 학생은 신학교에 가서 목회자가 될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4년을 따라다니면서 “너는 신학교에 가서는 안 된다. 너는 절대 목사가 될 수 없다”고 충고했습니다. 그 학생은 내 충고를 진심으로 받아들여 졸업 후 신학교에 가지 않고, 자신의 전공분야에 취직을 했습니다. 그런데 서울에 올라온 지 몇 년이 지나서 그 학생이 신학교에 들어간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신학교입학 때부터 문제가 있어서 결국 신학교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정말 안타까운 것은 목회자들이 신학대학원 추천을 할 때 왜 정직하게 말해주지 않았느냐 하는 것입니다. 또 이 점에 있어서 목회가 개인의 검증만 아니라 노회가 신학입학을 추천하는 과정에서 엄격함과 냉정함이 있어야 합니다. 신학대학원 입학시험보다 노회의 추천과정이 더 어렵고 힘들어야 합니다. 그래서 신학교에 들어오기 전에 목회자와 노회의 추천과정에서 제일 좋은 신학생들이 추천되어야 합니다. 이런 검증의 과정을 철저하게 잘 거쳤다면, 신학교에서는 더 나은 목회자로서 훈련시킬 일만 남았습니다.


또 신학생 추천에 있어서 적극적인 면도 있습니다. 그것은 목회자들이 교회에서 탁월한 학생들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신학을 추천할 필요가 있습니다. 올해 대학생수련회를 인도하러 대구에 갔는데, 신학교에 가면 좋겠다는 학생들이 보였습니다. 저는 SFC간사를 할 때 선교사나 목회자나 리더가 될 학생들을 사무실에서 모아서 개혁주의신학연구회를 만들어 교육을 하고, 적극적으로 신학을 권면한 적이 있습니다. 그 중에 탁월한 사역자들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교회의 추천과정을 통해서 좋지 않은 학생들을 걸러내고, 좋은 학생들을 적극적으로 추천함으로 좋은 신학교육을 위한 밑받침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2.교회의 철저한 검증과정을 정직하게 거친 신학생이라면 더 나은 사역자로 만들어가는 것은 신학교의 책임입니다. 이 점에 있어서 목회자로서 몇 가지 제안을 드립니다.


첫째는, 신학생들이 졸업을 할 때 반드시 모두 논문을 쓰게 해야 합니다.

요즘에는 지식과 정보가 넘치고 있습니다. 우수한 교수님을 통해서 좋은 신학지식과 정보를 얻는 것보다 지식과 정보를 얼마나 내 언어로 바꾸었느냐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점에 있어서 신학생들이 공부한 것을 자신의 언어로 바꾸는 것이 논문입니다. 그런데 신학교 졸업식을 가보니까 논문은 선택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3년의 신학교육의 열매는 한편의 논문입니다. 그 논문 속에 신학의 자기 언어화가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그것이 교회사역에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논문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했으면 합니다.


둘째는, 더 철저히 설교의 훈련을 부탁합니다.

모든 신학교육의 꽃과 열매는 설교입니다. 성경을 주석하는 것도 설교를 하기 위한 과정입니다. 또 교의학을 배우는 것도 설교의 신학적 뼈대를 만드는 것입니다. 결국 신학교육의 성패는 어떤 설교자를 배출했느냐에 있습니다. 교회가 바라는 것은 신학교에 3년을 보내었으면 마음 놓고 설교를 맡길 수 있어야 합니다. 이 점에 있어서 신학생의 개인적인 차이가 있지만, 신학교에서 제도적으로도 더 철저한 지도와 훈련을 부탁 드립니다.


셋째는, 더 철저한 경건의 훈련을 부탁합니다.

경건의 훈련이라 함은 단순히 어떤 프로그램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신학생들이 신학을 공부함으로 하나님께 더 가까이 가야 하는데, 신학 공부가 그것을 방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나님께 대한 어떤 신학적 지식을 가졌다고 하는 것 때문에 자신은 하나님께 더 가까이 갔다고 착각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경건의 훈련과정을 통해서든지 신학교육이 단순한 지식교육만이 아니라 더 경건하고 순수한 사역자를 배출할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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