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후보자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이루어져야 한다
▲ 김광석 목사 동부제일교회 담임목사 | ||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신학교는 평준화가 되어 최고의 교수진들로 배치되어 있는데, 과연 학생들이 그런 수준에 이르고 있는가 생각할 때 회의가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신학생 중에서 탁월한 신학생들도 있습니다. 저는 목회를 하면서 “부교역자들이 담임목사보다 더 잘하는 것이 자신을 위하고, 교회를 위하고, 담임목사를 위하는 것이다”고 주장을 합니다. 이렇게 하니까 나보다 더 탁월하게 사역을 잘하는 신학교 졸업생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런 신학교 졸업생을 보면서 한국교회를 위해서 많은 기대와 희망을 품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 주위에 목사님들이 신학생들을 믿을 수 없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서울에서는 다른 신학교출신이라도 탁월하게 사역하는 신학생들이 있으면 사역자로 세우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에 대해서 어떻게 하는 것이 신학교가 정말 기대되고 훌륭한 사역자를 배출하는 기관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해서 목회자로서 몇 가지 제안을 드리고자합니다.
1. 제일 먼저 중요한 것은 신학교에 가려는 학생을 교회가 추천하는 문제입니다.
신학교에서는 교회에서 목사님들이 추천한 사람을 뽑아서 가르칩니다. 그런데 여기서부터 문제가 생깁니다. 장차 목회자가 될 사람의 인품과 자질을 제일 잘 아는 분이 교회의 목회자입니다. 그런데 목회자들이 검증도 하지 않고 너무 쉽게 신학교에 가려는 사람들을 추천합니다.
저는 몇 년 전에 신학교 입학문제로 교계에 문제가 되었던 학생을 알고 있습니다. 그 학생은 일반대학교 1학년에 들어올 때부터 신학대학원을 목표로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지켜보니까 그 학생은 신학교에 가서 목회자가 될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4년을 따라다니면서 “너는 신학교에 가서는 안 된다. 너는 절대 목사가 될 수 없다”고 충고했습니다. 그 학생은 내 충고를 진심으로 받아들여 졸업 후 신학교에 가지 않고, 자신의 전공분야에 취직을 했습니다. 그런데 서울에 올라온 지 몇 년이 지나서 그 학생이 신학교에 들어간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신학교입학 때부터 문제가 있어서 결국 신학교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정말 안타까운 것은 목회자들이 신학대학원 추천을 할 때 왜 정직하게 말해주지 않았느냐 하는 것입니다. 또 이 점에 있어서 목회가 개인의 검증만 아니라 노회가 신학입학을 추천하는 과정에서 엄격함과 냉정함이 있어야 합니다. 신학대학원 입학시험보다 노회의 추천과정이 더 어렵고 힘들어야 합니다. 그래서 신학교에 들어오기 전에 목회자와 노회의 추천과정에서 제일 좋은 신학생들이 추천되어야 합니다. 이런 검증의 과정을 철저하게 잘 거쳤다면, 신학교에서는 더 나은 목회자로서 훈련시킬 일만 남았습니다.
또 신학생 추천에 있어서 적극적인 면도 있습니다. 그것은 목회자들이 교회에서 탁월한 학생들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신학을 추천할 필요가 있습니다. 올해 대학생수련회를 인도하러 대구에 갔는데, 신학교에 가면 좋겠다는 학생들이 보였습니다. 저는 SFC간사를 할 때 선교사나 목회자나 리더가 될 학생들을 사무실에서 모아서 개혁주의신학연구회를 만들어 교육을 하고, 적극적으로 신학을 권면한 적이 있습니다. 그 중에 탁월한 사역자들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교회의 추천과정을 통해서 좋지 않은 학생들을 걸러내고, 좋은 학생들을 적극적으로 추천함으로 좋은 신학교육을 위한 밑받침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2.교회의 철저한 검증과정을 정직하게 거친 신학생이라면 더 나은 사역자로 만들어가는 것은 신학교의 책임입니다. 이 점에 있어서 목회자로서 몇 가지 제안을 드립니다.
첫째는, 신학생들이 졸업을 할 때 반드시 모두 논문을 쓰게 해야 합니다.
요즘에는 지식과 정보가 넘치고 있습니다. 우수한 교수님을 통해서 좋은 신학지식과 정보를 얻는 것보다 지식과 정보를 얼마나 내 언어로 바꾸었느냐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점에 있어서 신학생들이 공부한 것을 자신의 언어로 바꾸는 것이 논문입니다. 그런데 신학교 졸업식을 가보니까 논문은 선택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3년의 신학교육의 열매는 한편의 논문입니다. 그 논문 속에 신학의 자기 언어화가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그것이 교회사역에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논문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했으면 합니다.
둘째는, 더 철저히 설교의 훈련을 부탁합니다.
모든 신학교육의 꽃과 열매는 설교입니다. 성경을 주석하는 것도 설교를 하기 위한 과정입니다. 또 교의학을 배우는 것도 설교의 신학적 뼈대를 만드는 것입니다. 결국 신학교육의 성패는 어떤 설교자를 배출했느냐에 있습니다. 교회가 바라는 것은 신학교에 3년을 보내었으면 마음 놓고 설교를 맡길 수 있어야 합니다. 이 점에 있어서 신학생의 개인적인 차이가 있지만, 신학교에서 제도적으로도 더 철저한 지도와 훈련을 부탁 드립니다.
셋째는, 더 철저한 경건의 훈련을 부탁합니다.
경건의 훈련이라 함은 단순히 어떤 프로그램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신학생들이 신학을 공부함으로 하나님께 더 가까이 가야 하는데, 신학 공부가 그것을 방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나님께 대한 어떤 신학적 지식을 가졌다고 하는 것 때문에 자신은 하나님께 더 가까이 갔다고 착각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경건의 훈련과정을 통해서든지 신학교육이 단순한 지식교육만이 아니라 더 경건하고 순수한 사역자를 배출할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