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영 목사

  연세대학원(BA. MA)
  고려신학대학원 졸업
  미국 칼빈신학대학원
  미국 남침례신대원(Ph.d)
  서울중앙교회 담임목사
“대학부 신입생 중에 모태신앙인인데 여리고 성을 모르는 학생이 실제로 습니다.” 믿기 어려운 사실이지만 대학부를 담당하는 목사님을 통해 들은 내용입니다. 교회 교육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목회의 현장에서 직접 부딪히며 접하는 교회 교육의 현실은 알아갈수록 심각합니다. 함께 나누고 싶은 고민은 많지만 대학부 교육의 현실과 문제점에 초점을 두고 말씀드리겠습니다.


1. 대학부 교육의 문제는 복합적인 교회 교육의 문제입니다.

중고등부 수련회 강사로 갔을 때 들은 말씀입니다. “요즘은 중학교 1학년만 되어도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서는 학교 공부에 집중해야 하고, 교회에 시간을 많이 빼앗겨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움직이는 분위기입니다.” 고등학교 3학년의 경우, 주일예배에 참석하는 것만으로 훌륭한 일이지, 그 이상을 요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중고등부 교육의 현실입니다. 고등학교3학년 때 교회에서 제대로 된 신앙생활과 성경공부를 했다는 학생은 거의 없습니다.  중고등부 교육의 부실은 단순히 학생의 문제가 아니라 부모들의 믿음과 태도에도 원인이 있습니다. 이것은 결국 교회의 장년교육의 문제와 연결됩니다. 결과적으로 대학부 교육의 문제는 대학부의 문제가 아니라 중고등부 교육, 장년교육, 교회 교육과 함께 얽혀 있습니다. 단순히 대학부 교육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2. 대학의 문화는 대학부 교육을 더욱 어렵게 합니다.

대학부에서 체계적이고 집중적인 신앙훈련과 양육을 받으면 많은 도움이 되지만, 대부분의 남학생들은 1학년 혹은 2학년을 마치고 군입대를 합니다. 복학을 한 후에 교회로 돌아와 다시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문제는 체계적이고 집중적인 신앙교육이 계속해서 단절되는 현실입니다. 복학 후 장래 진로와 취직, 수업 과제물 등의 스트레스 속에서 신앙교육이 자칫 이선으로 물러나는 위험이 있습니다. 요즘 대학문화는 1학년 신입생부터 수업과 프로젝트, 전공과 진로 등의 학업과 진로의 스트레스가 많습니다.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때에 대학생들의 교회 출석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이야기도 대학생들의 영적인 현실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굳건한 믿음과 올바른 신앙고백의 터 위에서 세상의 도전과 맞서 싸우고 세상의 문화를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개혁하는 그리스도의 좋은 군사로 준비하기에 대학문화와 삶의 현실이 결코 녹록하지 않습니다.

       

3. 체계적인 신앙교육과 지원 프로그램을 갖춘 대학부가 필요합니다.

20-30년 전의 대학부 교육은 상대적으로 소수인 인재 양성에 초점을 둔 교육이었다면, 고등학교 졸업생의 대부분이 대학에 진학하는 현재의 대학부 교육은 주일학교 교육의 연장으로 보아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부 교육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과 효과적인 지원 시스템을 갖춘 대학부는 많지 않습니다. 특별히 지방에서 서울 지역으로 유학 온 신입생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과 효율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가진 교회와 대학부가 많이 필요합니다. 그런 지원과 시스템을 갖춘 교회들은 지방의 교회들과 유기적으로 연결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많은 교단의 인재들이 타 교단으로 유출되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4. 타교단교회로 인재들이 유출되고 있습니다.

다른 교단으로 인재들이 유출되는 문제는 단순히 한 개인 혹은 한 교회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교단차원에서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문제입니다. 중고등부가 왕성한 지방교회의 교역자들과 접촉했을 때, 서울로 유학을 가는 고등부 학생들은 타 교단의 유명한 교회로 다 간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다 아는 유명한 교회이고, 대학부가 왕성하고, 교회의 지원도 풍부한 교회였습니다. 개인의 영적인 성장과 훈련의 차원에서 볼 때에 대학시절 동안 양질의 신앙교육과 훈련을 받고, 그리스도인으로 성장하고 훈련하기 위해 더 잘 훈련 받을 수 있는 교회를 찾아가는 것에 대해서는 함부로 판단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문제는 결국 장차 우리 교단의 일꾼과 인재가 될 사람들을 다른 교단으로 유출시키는 현실로 다가올 것입니다. 이 문제는 단순히 개인의 선택의 문제, 개 교회의 문제가 아니라 교회와 교단의 미래의 문제입니다. 알고 있는 차원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라 신중하고 깊이 있게 생각하여 좋은 해결책을 찾아야 합니다. 


5. 대학부 교육의 중요성: 체계적 신앙교육의 마지막 기회

중요하지 않은 교회교육은 없습니다. 그러나 대학부 교육은 체계적인 신앙훈련과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 생각합니다. 현실적으로 대학부 교육의 수준을 넘어서는 장년 교육 프로그램을 갖춘 교회는 많지 않습니다. 대학부 교육은 현실적으로 주일학교 교육의 최고이자 마지막 교육과정입니다. 여기서 교육받고 훈련받은 영성을 가지고 앞으로 개체 교회의 직분자로 노회와 교단의 일꾼으로 섬기게 될 것입니다.


교회를 섬기는 목회자라면 교회교육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교회의 부흥과 성장은 교인들의 영성과 경건한 삶으로 나타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없이는 경건한 삶의 열매는 불가능합니다. 이번 기회에 대학부 교육 뿐 아니라 교회 교육의 여러 문제점들에 대한 공감과 많은 해결책들을 함께 나누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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