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교회보다 리더십 등 4개 분야서 좋은 평가

천헌옥 목사

먼저 양해를 구하고자 하는 것은 '가정교회의 성경적 배경'에 대해 글을 쓰기로 한 김낙춘 목사가 기독교유적답사를 떠나 3월 중순에야 귀국하기에 그의 글은 뒤로 미루어야 할 것 같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음 주자로 예정된 누구든 글이 도착하는대로 글을 올려 독자들의 가정교회에 대한 유익을 함께 나누는 일에 코닷은 최선을 다할 것이다. 우선 가정교회에 대한 아주 유익한 조사결과가 있어 소개한다.

기독교 관련 미국 여론 조사 기관, 바나그룹(The Barna Group)은 기존교회 교인들과 미국에서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가정교회(house church) 교인들이 교회생활에서 경험하는 △리더십 △교우들의 신앙 △공동체/교우들과 맺고 있는 관계 △영적 깊이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 이들 네 가지 영역 모두에서 가정교회를 실시하고 있는 교인들이 기존교회 교인들보다 더 많이 '전적으로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자신이 다니는 교회의 리더십에 대해

가정교회 교인들은 2/3(68%)가, 기존교회 교인들은 절반 정도만(49%) '전적으로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자신과 같은 모임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신앙(faith commitment)에 대해

가정교회 교인들은 66%가, 기존교회 교인들은 40%만 '전적으로 만족한다'고 대답했다.


가정교회 교인들은 공동체나 교우들에 대한 결속도(community and personal connectedness)에 대해

가정교회 교인들은 61.41%로 기존교회 교인들보다 더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적 깊이에 대해

가정교회 교인들은 59% 기존교회 교인들은 만족도에서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46%).

바나그룹은 이 조사를 지난해 8월부터 10월 사이에, 18세 이상 미국 성인 2008명을 무작위로 뽑아 실시했다(95% 신뢰수준에 2.2% 표본오차).


가정교회의 정체에 대해

바나그룹은 이 조사에서 '가정교회'를 "교회 건물이 아닌 가정이나 다른 장소에서 정기적인 모임을 가지는 신앙인들의 그룹"이며 "자신들을 전형적인(기존) 교회의 일부가 아니라, 독립적이며 자치적이고 자신들을 그 자체로 완전한 교회로 여기는 그룹"으로 한정했다.

바나그룹은 이번 조사에서 가정교회 교인의 절반 이상(54%)이 그 모임에 참여한 지가 석 달이 채 안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는 미국에서 가정교회가 최근에 아주 급속히 성장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정교회 참여자 네 명 가운데 세 명(75%)이 채 1년이 안됐고, 3년 이상 된 교인은 20%에 지나지 않았다.

바나그룹은 가정교회 참여 교인들을 두 유형으로 분류, 하나님과 그리고 다른 교인들과 더욱 깊이 있고 더욱 긴밀한 관계를 경험하고자 하는 나이 든 세대(대체로 베이비붐 세대)와 신앙과 영성에는 관심이 있지만 전통적인 형식의 교회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젊은 세대들이 새롭게 성장하고 있는 가정교회를 찾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분석했다.

바나그룹은 아직은 대부분의 미국인들에게 교회건물이 아니라 가정집에서 예배하는 교회나 "종교적 전문가" 곧 성직자가 아니라 "그룹 멤버"가 지도하는 교회가 생소한 것이지만,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가정이 신앙과 경험을 나누는 주된 장소라는 생각을 낯설지 않게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조사 결과 미국인들은 가정교회에 대해서 신학적으로도 크게 거부감을 갖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기독교인이지만 가정교회 교인은 아니라고 밝힌 피조사자 가운데, 10명의 6명꼴로(57%) 가정교회에 참석하는 것이 그리스도를 따르는 영적인 공동체에 속하라는 성경적 명령을 충족시킨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19%는 가정교회를 성경적이지 않다고 응답

기존교회에 출석하는 성인 5명 가운데 1명 정도만(19%) 가정교회를 성경적이지 않은 것으로 응답하였다.


이번 연구를 지휘한 조지 바나는 가정교회 운동이 성장하는 데 가장 큰 장애물은 신학적인 것이 아니라 문화적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인들은 가정교회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정서적으로 열려있다. 놀랍게도 이러한 신앙 공동체에 참여하는 타인들에게 실제로 반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며 조지 바나는 "그러나 가정교회 성장의 주된 저해 요인은 많은 사람들이 영적으로 자족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영적인 경험을 업그레이드하려고 하지 않는다. 기성교회 참석자들과 비교했을 때, 가정교회 참석자들은 신앙이 나를 변화시켰다는 말을 더 많이 한다. 그들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더 우선시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정교회 교인들과 비교했을 때 영적인 활력이 떨어지는 기성교회 교인들의 상태를 이렇게 보충 설명했다.

"기성교회 교인들은 교회의 일이 무엇이건 그것에 얼굴을 비치고 또 받아들인다. 그들은 자신들의 영적성장에 대한 책임을 교회의 맡겨버린다. 기성교회 교인들은 교회의 사역을 위하고자 하는 마음도, 영적인 책임감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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