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홍 목사의 아침묵상에서...

한국 개신교의 위기 ①
 
 
얼마 전부터 한국교회에 위기가 닥쳤다는 말이 세인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그러나 막상 그런 말을 하긴 하면서도 그 실상이 구체적으로 우리들의 피부에 닿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 그 위기의 내용이 구체적으로 드러나게 되었다. 지난 5월 말경에 발표된 2005년 인구 센서스 발표에 의하여서다.그 자료에 의하면 지난 10년간에 우리나라의 종교 인구가 237만 3천명이 늘어났다. 그렇게 늘어난 종교 인구 중에서 가톨릭이 219만 5천명이었고 불교가 40만 5천명이었으며 원불교 신도가 4만 3천명인 것으로 발표 되었다. 그런데 유독 우리 개신교만 14만 4천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이런 사실이 우리 개신교가 위기를 맞고 있는 구체적인 증거 자료가 된다. 우리들 개신교 목회자들과 신도들은 이런 현실에 대하여 그 원인과 내용을 깊이 성찰하고 고칠 것은 고치고 회개할 것은 회개함으로써 새로운 출발과 다짐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1884년 지금의 인천항인 제물포 항에 미국인 선교사 언더우드와 아펜젤러가 도착한 이래 120여 년 동안에 한국 개신교는 어느 한 해 거르지 않고 성장에 성장을 거듭하여 왔다. 그런데 이제 와서 교세가 감소되는 현상에 직면케 된 것이다. 그것도 이 땅에서 공존하고 있는 다른 종교 내지 종단들도 함께 감소하였다면 시대의 흐름이 그러하고 민심의 향배가 그러한 탓으로 치부하고 말면 되겠지만 다른 종교들은 한결같이 증가하고 있는데 우리만 감소되고 있다는 사실이 사태의 심각성을 더하여 준다. 이에 우리는 진지한 마음가짐으로 그 원인을 살피고 대안을 찾아 민족복음화의 큰 사명이 우리 대에 와서 멈춰버리게 되는 허물을 범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한국개신교의 위기 ②
 
지난 1996년으로부터 2005년에 이르는 10년 사이에 한국 가톨릭 인구는 무려 74%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히 폭발적인 증가라 하겠다. 한국 가톨릭이 이렇게 급속한 증가를 하게 된 원인을 서울대학교의 종교학과 김종서 박사는 다음 4가지로 그 원인을 들고 있다. 이들 4 가지 원인을 세심히 살펴보면 바로 우리 개신교 측의 약점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게 된다. 첫째는 가톨릭이 지니는 조직력과 결속력이다. 개신교 교회들이 분쟁과 분열이 잦은데 비하여 가톨릭 측은 일사불란한 지도 체계를 지니고 있는 점이 국민들로부터 그 종단에 대한 신뢰로 나타나게 되었다. 둘째는 한국 가톨릭교회와 사제들의 청렴성과 투명성이다. 그간에 개신교가 물량주의를 앞 세운 부패 이미지를 지니고 있음에 비하여 가톨릭 측에서는 사제들의 삶 자체가 청빈 이미지를 지니고 있는 점이 교세 급팽창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였다.셋째는 그간 가톨릭 측이 복지와 사회 정의구현 활동 등을 중심으로 하여 사회참여에 적극적인 자세를 취한 점이다. 물론 개신교 측에서도 이런 분야에 많은 참여와 투자를 하고 있지만 통일성이 결여하고 바람직스런 홍보가 되지를 못하고 있기에 비교적으로 가톨릭의 활동이 돋보이게 마련이었다. 넷째는 한국 가톨릭이 지니는 타 종교에 대한 포용력이 돋보여 젊은이들이 호감을 가지게 되었음을 지적하였다. 우리 개신교에서는 가톨릭에 대한 이런 평가를 자세히 살펴 앞으로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하여야 할지에 대한 지침을 얻을 수 있어야한다.
 
지난 십년 간에는 한국 가톨릭이 급성장한 시기였지만 1970년대에는 개신교가 급성장한 시기였다. 이 기간에 가톨릭의 성장이 74%로 나타났지만 70년대의 한국 개신교의 성장은 무려 110%에 이르는 가히 폭발적인 증가였다. 당시의 통계 자료에 의하면 1970년에 한국 개신교 신자의 수가 390만이었으나 1980년에는 810만에 이른다. 10년 사이에 두 배 이상으로 증가하였다.
그런데 이런 호황 중의 호황이었던 때에 한국 개신교의 지도자들이 올바른 대처를 하지 못하였다. 그러한 폭발적인 교세 증가에 임하여 장기적인 안목에서 바르고도 미래지향적인 대처를 하지 못하고 그냥 물량주의적인 사고에 젖어 본질적이고도 장기적인 바른 대처를 하지 못하였다. 그런 연고로 그 후 30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교세 감소라는 충격적인 결과에 직면케 된 것이다.
1970년대로 말하자면 군부 정권의 지배하에 새마을 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 온 나라가 ‘잘 살아 보세’를 노래하던 시대였다. 그러나 이런 때에 교회만큼은 달랐어야했다. 온 나라가 ‘잘 살아보세’를 노래 부를지라도 교회만큼은 ‘잘 살아 보세’가 아닌 ‘바로 살아 보세’ 를 외쳤어야 했다. 그런데 그 시절의 한국 개신교지도자들은 그릇된 선택을 하였다. ‘잘 살아 보세’가 아닌 ‘바로 살아 보세’ 운동을 펼쳤어야 했다. 그러나 당시의 한국교회 지도자들에게는 본질을 꾀뚫어 보는 안목이 없었다. 세상 지도자들 보다 한 술 더 떠서 교회 지도자들이 ‘잘 살아 보세’를 노래하였다. 정치가들, 경제인들이 ‘잘 살아 보세’ 운동을 펼치면 교회 지도자들은 ‘잘 살아 보세’ 이전에 바른 신앙, 바른 가치관, 바른 정신으로 '잘 살아 보세'가 아니라 ‘바로 살아 보세’ 란 말을 끊임없이 외쳤어야 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한국 교회의 지도자들은 그렇게 하지를 못하였다. 하나 같이 예수 믿어 축복 받아 ‘바로 살자는 운동’을 동시에 펼쳤어야 하였다
 
한국 개신교의 위기 ③
 
1970년대 개신교가 해마다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었던 때에 전국의 한국 가톨릭 신부들은 한 자리에 모여 가톨릭의 장기선교 계획을 수립하였다. 길고도 진지한 토론 과정을 거쳐 다음의 3 가지 선교 정책을 수립하였던 것으로 전해진다.1) 개신교가 급성장을 하고 있는 동안에 가톨릭교회는 신도들에 대한 교육과 훈련을 강화한다. 특히 청소년들에 대한 교육 훈련에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를 집중한다.2) 교회의 영적 지도자들인 사제의 질을 높이는데 정성을 쏟는다.3) 가톨릭교회의 대 사회적 이미지를 높여 나가는 일에 집중한다. 이를 위해 복지와 사회정의 실현을 위한 사회참여에 헌신한다이상과 같이 3 가지 선교 정책을 세우고 장기적인 안목과 투자로 임한다. 그 결과로 그때로부터 30년이 지난 지금에 이르러 개신교의 성장과 가톨릭의 성장이 역전 되었다. 실로 한국 개신교의 위기가 아닐 수 없다. 한국 개신교가 지금에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여 나가려면 먼저 철저한 자기 회개와 피나는 노력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이 일은 다른 누구보다 대교회 측에서부터 앞장서서 회개와 정화 운동이 일어나야한다. 왜냐하면 지금과 같이 한국 교회의 대 국민적 이미지가 극도로 나빠지게 된 원인의 첫째는 대교회들에게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기독교 정신의 구현을 위하여 세워진 학교들을 미션 학교(Mission School)라 한다. 이런 미션 학교에는 연세대, 이화여대, 숭실대학, 계명대, 서울여대 등이 있다. 그런데 한 미션대학에서 특별한 설문 조사를 한 자료가 발표된 적이 있다. 그 대학에 입학할 때는 개신교회에 다니는 학생이었는데 4년 후 졸업할 때는 가톨릭이나 불교로 옮긴 경우들을 모아 설문 조사를 한 보고서이다.질문의 내용인즉 “당신은 왜 개신교에서 가톨릭이나 불교로 바꾸었느냐?”는 질문이었다. 이 질문을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왜 교회에 다니다가 성당이나 사찰로 옮겨 다니게 되었느냐?”는 질문이었다. 이 질문에 대하여 다양한 대답이 나왔지만 그 중에 가장 빈도가 많은 3 가지 대답이 다음 같았다.1) 개신교는 너무 시끄럽고 소란하여 종교의 본질에 해당하는 깊이가 부족하다.2) 개신교는 교회생활에서 헌금을 너무 강조하고 물량주의적인 성장과 물질 축복에 너무나 매여 있다.3) 개신교는 지도자인 목사의 질이 너무 낮다. 때로는 강대상에서 상식에도 맞지않는 발언을 거침없이 외친다.이런 문제 제기는 우리들이 평소에 교회 생활에서 흔히 느껴온 문제들이다. 교회를 떠난 그들 젊은이들과 우리들이 다른 점은 우리는 그런 점들을 교회생활에서 느껴온 문제들이지만 우리들은 적어도 이해하려고 애쓰며 교회에 남아 있었고 그들은 끝내 적응하지 못하고 떠난 점이 다를 뿐이다. 지금에나마 한국교회가 자체 안에 있는 이런 문제점들을 과감하게 고쳐나가지 못한다면 앞으로도 교회를 떠나는 젊은이들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저작권자 © 코람데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