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나 성도나 그리스도인이라면 그 바라는 것이 주님이 기뻐하시는 좋은 교회를 이루어 가는 것일 것이다. 주님이 기뻐하시는 좋은 교회란 한 단면으로 성도들이 교회생활을 즐거워하는 데서 찾을 수 있다. 모일 때마다 행복한 성도, 행복한 장로, 행복한 목사임을 서로 고백하고 확인한다면 교회는 정말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좋은 교회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주께서 기뻐하시는 교회 되려면 바른 진리가 선포되어지는 가운데 거룩성과 사회성과 공동체성이 바르게 구현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필자가 갖고 있는 건강한 교회관이다. 이 모두는 다 중요하겠지만 그 중에서 한국교회나 지금 우리교회에서 가장 주력해야 할 것은 공동체성의 구현이다. 다시 말해서 교회가 하나님의 건강한 가족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교회의 본질적인 사명은 주께서 승천하시기 전 제자들에게 위임하신 대로 영혼을 구원하여 제자 만드는 것은 불변이다. 불신자 구원과 구원 받은 성도들을 성숙한 제자로 양육하는 것이 교회의 존재목적이요 최우선적인 사명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사명에 충실하기 위해 교회의 환경이 조성되어야 하는데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가족 공동체가 아닐까. 가족 공동체에도 대가족과 소가족으로 구성되는 것이 자연스럽듯이 교회에도 큰 가정과 작은 가정이 있다. 개 교회에 적용하면 전체 교인이 다 한 가족이지만 대가족 전체가 긴밀하게 교제를 나누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또 자연스럽지도 못하다. 그래서 소그룹이 필요하다.

필자는 이 소그룹을 작은 가정이라고 칭하고 싶다. 이 작은 가정인 소그룹 안에서 정말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가족 공동체를 경험하고 또 그러한 건강한 소그룹들이 늘어나면 교회는 자연스럽게 건강한 공동체가 되어갈 것이다.

오늘날 한국사회의 급선무는 가정의 회복이다. 깨어지고 있는 숱한 가정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가정 단위로 모이는 소그룹이 중요하다. 이 소그룹에 친구나 이웃을 데리고 와서 하나님의 가족 공동체의 맛을 느끼게 해야 한다. 소그룹이야말로 관계전도를 가장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장소이다. 뿐만 아니라 성도의 믿음도 가장 자연스럽게 성장한다. 소그룹 안에서 구체적인 사랑의 실천과 섬김을 행하고 경험함으로써 저절로 건강한 신앙생활을 익힐 수 있다. 다시 말해서 보고 배우는 것이다. 그러므로 소그룹이야말로 신앙성숙의 가장 효과적인 환경이 되는 것이다.

소그룹으로 모이는 하나님의 가족 공동체를 가정교회라고 부를 수 있다. 신약성경을 보면 초대교회는 한 도시나 지역에 지역교회가 있고 그 지역교회 안에 가정에서 모이는 가정교회들로 구성되어 있었음을 볼 수 있다.

연구에 의하면 가정교회들은 독자적으로 주중에 한 번 이상은 모였다. 모여서는 자연스럽게 교제하고 예배 드리고 식사도 했다. 거기서 신앙적인 상담과 교육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불신 가족이나 친구나 이웃들을 데리고 와 뜨겁게 사랑으로 맞이하여 마침내 한 가족이 되게 했다. 다시 말해서 가정교회는 신자와 불신자들이 함께 모이는 교회였다. 그러다가 숫자가 많아지면 다른 넓은 장소로 이동하든지 아니면 분가를 했다. 그러므로 초대교회 부흥의 산실이 가정교회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할 것이다.

초대교회 시절의 가정교회는 예배와 교제, 교육과 섬김, 그리고 전도 등 교회로서의 모든 역할을 다했다. 가정교회에 속한 성도들은 자기 자리에서 예배만 조용히 보고 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함께 어울려 예배했고 진정한 사랑으로 교제했다. 너무 보고 싶어서 모였다. 결속력도 대단했다. 한 번 이 가정교회에 발을 디디면 결국 한 가족이 되어버렸던 것이다. 이것이 가정교회의 저력이요 생명력이다. 그래서 격심한 박해 속에서도 견딜 수가 있었다. 중국의 교회가 공산당의 박해 속에서도 부흥하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이 무수한 가정교회의 결속력과 생명력 때문이 아닌가.

지난 12월말 필자가 섬기는 서울중앙교회의 교역자들이 3일간 금식수련회를 하면서 신약성경에 나오는 가정교회들에 대하여 집중하여 연구했다. 거기서 각자가 경험한 것과 더불어 공부하고 확신하게 된 것은 오늘날 한국교회의 형편에서 주께서 기뻐하시는 건강한 교회의 비전을 이루려면 그 형태가 가정교회여야 한다는 결론을 얻은 것이다.

하지만 이 일은 아주 중대한 일이므로 우선 당회가 이 문제에 대해 차분히 연구하고 검토하도록 했다.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모른다. 이 중대한 문제를 면밀히 검토하는 데에는 제법 시간이 걸릴 것이다. 독서토론, 가정교회를 하고 있는 지도자들과의 면담, 가정교회 목회자 세미나 및 평신도 세미나 참석 등 장로와 교역자들이 최선을 다해 연구하고 준비할 것이다.

가정교회는 네 가지 기초원리 위에 세워져야 한다고 본다.
1) 가정교회의 목표는 불신 영혼들을 구원하여 제자 만드는 것이다(마 28:19-20).
2) 가정교회가 채택하는 제자훈련(양육)의 방식은 보고 배우는 것이다(막 3:13-19).
3) 가정교회가 행하는 사역은 역할 분담이다(엡 4:11-12). 목사는 성도를 일꾼으로 구비시키는 것이며 성도는 봉사의 일을 하며 교회를 세운다. 그러므로 목양은 성도의 몫이며 목사는 성도들이 잘 목양하도록 돕는 자(코치)이다.
4) 가정교회의 기본적인 삶의 양태는 섬김이다. 가정교회의 지도자는 앞서 섬기는 자이다. 그래서 모두가 함께 섬기는 현장이 가정교회이다. 섬김을 통해서 가정교회는 부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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