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시간에 정치인이나 현실정치를 거론하는 것에 대부분 기독교인은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통령 선거 후보들이 교회 행사에 참가하면서 직·간접적인 선거운동을 하는 것에도 비판적인 견해를 보였다. 기독교인 3명 중 2명꼴로 대선 등 공직 선거에서 기독교인 후보에게 표를 줄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일보와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가 전국의 기독교인 1097명을 대상으로 ‘교회와 정치’를 주제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다.

‘목회자가 설교를 통해 정치 문제나 정치인을 비판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46.7%가 ‘반대하는 편’이라고 응답하는 등 57.3%가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후보가 교회 행사에 참가하는 등 교회 안에서 선거와 관련된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는 66.5%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답했다.

‘각종 공직 선거에서 후보자의 종교가 기독교이기 때문에 투표한 적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는 절반인 50.2%가 ‘있다’고 답했다. 앞으로 있을 선거에서 기독교인 후보가 출마하면 찍어줄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61.5%로 한층 더 많았다. 올 연말에 있을 대통령 선거에서도 후보가 기독교인인지 여부가 투표의 중요한 기준이라는 응답도 64.7%(‘매우 중요하다’와 ‘중요한 편이다’ 응답자)였다.

교회가 정치에 관여하는 것에 대해서는 ‘일정한 거리를 두는 것이 좋다’(52%)는 응답이 ‘적극 관심을 가져야한다’(42.7%)보다 많았으나, 기독교인 개인의 정치 참여에 대해서는 ‘적극 참여해야 한다’(45.7%)는 의견이 ‘거리를 둬야 한다’(10.3%)는 답변보다 많았다.

한목협은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15일 오후 3시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정치와 한국교회의 바람직한 관계와 방향’이란 주제로 제9회 열린대화마당을 개최,토론을 벌인다. 이 행사에는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주제 발표자로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