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석진 목사 고려신학대학원 (M. Div.) 블룸폰테인대학교 신학대학원 설교학 석사(Th.M.) (現)노스웨스터대학교 신학대학원 설교학 박사(Ph.D.) (前)포쳅스트룸대학교 신학대학원 목회하는 하루하루의 시간들은 긴장감의 연속입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예민해지는 시기는 연말입니다. 정책당회를 준비하면서 한 해의 목회를 재평가하고, 새해에는 어떤 방향으로 교회를 이끌어 가야 할지 교회의 리더인 담임목사는 고민이 참 많습니다. 한 해의 목회 중 미비했던 점은 냉철하게 찾아서 반성하고, 잘 진행되어진 부분은 수정, 보완하여 더 건강한 교회로의 비전을 꿈꿉니다. 그래서 새해의 목회 계획을 빈틈없이 조밀하게 구상하는 데에 보다 많은 시간을 투자합니다. 먼저 연말이 되면 한 주간 정도 교회를 떠나 목회 구상을 합니다. 일상의 생활을 벗어나서 기도원이나 수양관을 가기도 하고, 가끔은 전원이 좋은 묵상처를 찾도 합니다. 조용하면서도 자연이 아름답고 묵상길이 있는, 전원교회와 느낌이 흡사한 곳을 주로 많이 찾습니다. 가장 편하게 이용하는 곳은 가평에 소재한 필그림 수양관입니다. 최근에는 깊은 산속 옹달샘이라고 하는 아침편지 발행인인 고도원장로의 센터에 가서 며칠을 보낸 적이 있습니다. 늘 고마운 것은 당회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목회계획과 묵상을 위해 적지 않은 시간을 떠나 있을 때도 어떠한 잡음 하나 없이 편안하게 지내다 올 수 있도록 배려해 주셔서 늘 고마웠습니다. 목회구상을 위해 한 주간을 보낼 때면 몇 가지를 집중적으로 정리합니다. 새해 한 해 동안 설교할 본문 정하기, 전도계획, 교회행사계획, 정책당회 때 의논할 세부사항들을 정리합니다. 정책당회는 주로 11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합니다. 점심을 함께 한 후에 시작합니다. 저녁시간까지는 될 수 있는 대로 다 마치고 저녁식사로 마칩니다. 회의를 하다가 끝내지 못하면 식사 후 의논하기도 하지만, 해마다 회의 시간이 짧아지고 있습니다. 1. 말씀계획 세우기
우리교회의 슬로건은 ‘말씀이 좋은 교회, 전원이 좋은 교회, 우리교회 좋은 교회’입니다. 특별히 말씀이 좋은 교회가 되기 위해  많은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주일오전예배는 성경의 한권씩을 선택하여 강해식으로 설교를 합니다. 한번은 신약을 다루고 신약을 다 마치면 구약을 다룹니다. 에베소서를 시작으로 해서 지금은 사도행전 본문을 계속 설교하고 있습니다. 한 해 동안 어떤 부분이 교회의 현 상황과 꼭 맞을까 깊이 고민하면서 향후 몇 년 동안 이어서 흘러갈 방향을 정합니다. 물론 기계적으로 하지는 않습니다. 새해 한 달 동안은 신앙의 새로운 다짐을 하면서 신앙적으로 다루어야 할 몇 가지 주제를 가지고 설교합니다. 예배, 봉사, 헌금, 전도, 이웃사랑 등 다양한 주제를 뽑아 놓고 성도들의 약점인 부분을 강점이 되도록 훈련시킵니다.


주일오후는 시리즈 설교를 하거나 그동안 참석했던 세미나를 통해 배웠던 것 중에서 교회에 접목 시킬 수 있는 것을 다루고 있습니다. 매월 첫째 주는 전교인 연합기도회로 드립니다. 예배시간에 교회가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을 뚜렷이 제시하면서 교인들과 비전을 함께 공유합니다. 수요일과 금요일 설교는 신앙성숙에 필요한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한 해 동안 어떻게 이것을 배열할 것인지 전체적인 교회일정을 살펴가면서 구상합니다.                         


이렇게 목표를 정해 놓으면 다양한 주제들과 성경의 신구약을 골고루 다룰 수 있게 되어 한 방향으로 치우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성도들의 신앙을 건강하게 자라게 할 수 있습니다. 52주 중에서 부목사와 외부강사의 설교는 언제 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적절한 타이밍도 생각하면서 날짜를 정합니다.

                  


2. 전도계획 세우기

교회의 존재 이유 가운데 하나가 전도임을 확신하면서 새해에는 어떤 방법으로  전도를 할 것인지 정말 많이 고민합니다. 교회의 부흥 없이는 건강한 교회가 될 수 없기에 새가족이 많은 교회를 목표로 다양한 방법을 시도합니다.


올 하반기에는 오색오인 전도집회를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시행했습니다. 8월부터 매달 셋째 주 오후예배 때 강사를 초빙하였습니다. 전단지를 만들어 주변지역에 배포하고 그날은 불신가족, 이웃들을 초청해서 직간접적으로 부담 없이 복음을 감성적으로 받아들이도록 했는데 반응이 좋았습니다. 특히 성도들까지 많은 감동을 받고 삶의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최고의 강사를 섭외하기 위해서 신년 초부터 초청할 강사를 정하고 섭외를 했습니다. 벌써 2012년 전반기 집회 강사 섭외는 거의 마친 상태입니다. 성도들이 이웃들을 모셔 올 수 있도록 좋은 강사를 섭외합니다. 이것을 위해 전반기와 하반기 목회계획을 세울 때 많은 조사를 하며 강사선정을 합니다. 간증일색이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집회가 되도록 합니다. 교회의 목회적 흐름과 조화를 맞추면서 강사를 배열하여 시너지효과가 최대한 크게 나도록 항상 1년을 내다보면서 계획을 세웁니다. 그래서 매 해마다 20~30% 새가족이 정착되는 기쁨을 맞보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1년 동안 전도의 열기를 어떻게 이어 갈 것인지, 전도하는 분위기와 지원을 어떻게 계속해 나갈 것인지 세밀하게 구상합니다. 교회의 성장을 위해서는 반드시 이러한 전도의 약점을 보안하여 강점으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결실로 올 해 하반기부터 매주 금요일마다 길거리 전도가 완전히 정착되었습니다. 교회주변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장소에 파라솔을 설치하고 전도지가 담겨있는 작은 선물과 음료를 나누어 줍니다. 이런 변화를 통해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이 점점 크게 자라게 되었습니다. 내년에는 다른 요일도 규칙적으로 시행되도록 조직을 새로이 구성할 계획입니다. 새해에 새 목표대로 시행했던 것에 관해서는 반드시 중간 점검을 합니다. 거의 분기마다 며칠간 기도원에 가서 목회계획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정말 유익했습니다. 계획-시행-평가의 순환을 통해 많은 것을 보안해서 많은 결실을 보았습니다. 신선한 자극을 받기위해 1년에 한두 번 정도는 전도세미나에 참석을 했는데, 어떤 단체에 가서 훈련 받을 것인지는 매달마다 받아보는 월간지의 광고를 살펴보면서 도움을 받았습니다. 주님의 지상명령을 실천하여 전도하는 교회로 세워가는 데에는 정말 많은 부분을 준비해야 함을 느낍니다. 3. 주님의 숲 만들기 비전 계획 세우기
우리가 꿈꾸는 것 중에 하나는 전원이 좋은 교회를 만드는 것입니다. 저희 교회는 서울과 가까운 거리에 만천평의 아름다운 대지 위에 교회가 세워져 있습니다. 이 멋진 하드웨어에 어떤 소프트웨어로 옷을 입힐 것인가, 덤풀과 들풀로 뒤덮여져 있는 숲속에 어떤 테마로 숲속 길을 낼 것인가는 해마다의 저의 고민이었습니다. 시절을 따라 피고 지는 형형색색의 꽃들과 꽃나무 품종들을 파악해야 했고 어떤 품종이 양지를 좋아하는지 음지를 좋아하는지도 연구해야 했습니다.


3년 전 교회를 부임했을 당시, 전혀 가꾸지 않은 원시림같은 전원 숲을 바라보면서 앞으로 변모하게 될 전원교회에 대한 청사진을 매일 그리다시피 했습니다. 숲 속 전원을 어떻게 꾸밀 것인가에 대해 그동안 모은 자료만 해도 아마 A4 용지로 수천 장이 될 것입니다. 해마다 해야 할 계획을 세우고 목회계획에 실행해야할 사항들을 정책당회 때마다 제시했습니다. 놀라운 것은 지금까지 꿈을 가지고 계획한 비전들이 하나하나 다 이루어졌다는 것입니다.


구체적인 꿈을 비전 목회계획에 기록하기만 했는데 하나님께서는 이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을 보내 주셨습니다. 최고의 조경전문가가 교회에 등록했습니다. 그 성도가 경영하는 사업이 하나님의 은혜로 너무나 잘 되었습니다. 이분이 은혜를 받고 교회 조경에 하나씩 손을 대더니 지금은 놀랍도록 교회를 바꾸어 놓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한 새가족이 식수목적헌금 일천만원을 헌금하면서 연산홍 만주를 숲속에 가득 심게 되었습니다.


올해만 하더라도 조경에 관련된 일들을 빼고도 15가지의 크고 작은 공사를 했습니다. 철쭉, 진달래를 심었고 산책로를 정비한 후 잔디 이만 장을 깔았습니다. 저희 교회에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신 약수터가 있는데, 시당국으로부터 1급수 적합판정을 받았습니다. 약수터도 새롭고 깔끔하게 정돈하고 꾸밀 계획을 세웠는데, 새가족 중 한 가정에서 이백만원의 목적헌금을 하셨습니다. 조만간 또 한 곳에 더 깔끔하게 정비된 멋진 약수터가 생길 것 같아 감사하기만 합니다. 지금까지 시행했던 수십 가지의 교회공사와 여러 가지 일들, 현실적으로는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불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했지만 지난 10개월을 돌아보니 그 꿈들이 다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고서는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채워 주셨습니다. 주님이 하신 기적이 정말 놀랍습니다. 최근에 낡고 오래된 비닐하우스를 뜯고 다시 지었습니다. 약 일천만원정도의 경비가 필요했습니다. 그런데 때마침 멀리서 교회를 다니시는 새가족 성도가 회사에서 대형 프로젝트가 체결되어 십일조 일천만원을 정확히 그 시기에 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항상 우리가 계획한 일에 스토리가 있는 기적으로 한걸음 앞서 인도해 주셨습니다. 그러면서 체험적으로 깨달은 것은 목회의 계획, 비전의 꿈을 가지면 반드시 하나님께서 그 일을 이루도록 하신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의 꿈이 주님의 꿈과 일치하기만 한다면 주님은 우리 앞서 이 모든 일들을 이루어 가실 것입니다. 이제는 연말 목회 계획을 세울 때 내년에는 교회를 어떻게 꾸밀 것인가를 아주 구체적으로 세웁니다. 달마다 해야 할 일들을 정하고 세부지침을 기록해 놓습니다. 계속 자료를 업그레이드해서 모아 놓습니다. 앞으로 5년 정도까지 교회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갈 것인지가 분명하게 세워져 있습니다. 또한 내년에 할 일들에 관해 구체적으로 꿈을 그려갈 수 있도록 정책당회 때 상세하게 설명하며 비전을 공유하는 시간을 꼭 가집니다. 교육인적자원부가 내년부터 전국 초,중,고등학교 대상으로 주5일제 수업을 전면 시행하게 됩니다. 내년 주말에 전원교회가 무엇을 해야 할지 몇 가지 고민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체험학습센터를 만들고 먼저 지역 유치원생들을 위한 프로그램 -예를 들면, 숲속에서 천연염색체험, 천연비누만들기 등-에 관한 구상도 하고 있습니다. 매일 단체에서 이용하게 되면 아이들과 선생님들, 어머니들에게 간접 전도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여러 가지 생각을 통합해서 전원이 좋은 교회를 통해 복음을 어떻게 전할 것인가를 진지하게 구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꿈을 스케치하면서 새해 목회를 구상하는 기도원에서의 한 주간은 늘 신나고 즐겁습니다. 주일날 종일토록 이곳저곳의 나무에 매달린 스피커에서 울려 퍼지는 교회의 주제 가스펠송이 있습니다. ‘주님의 숲’이라는 노래인데 이제는 아이들까지 흥얼거립니다. 주님의 숲
어느 날 문득 당신이 찾아온

푸르른 저 숲 속에

평온하게 쉴 수 있는 곳을 찾아

당신이 지나온 이 거리는

언제나 낯설게 느껴

그 어디에도 평화 없네 참 평화 없네


그렇지만 당신의 앞에 펼쳐진 주님의 숲에

지친 당신이 찾아온다면 숲은 두 팔을 벌려

그렇게도 힘들어했던 당신의 지친 어깨가

이젠 쉬도록 편히 쉬도록 여기 주님의 숲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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