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노회장이자 노회 창립 멤버 현직 목사 치리…이민 교회 영향 클 듯
전권위는 이 목사의 재정 집행과 교회 운영에 관련한 규례 위반 사항도 말했다. 이 목사는 전권위의 결정 없이 가나안교회 구좌에서 1만 9500불을 인출해 새로 만든 독립 교회 구좌로 입금한 일과 지난 1월 14일에는 경호원들의 보호 아래 문을 잠그고 공동의회를 소집해 교인들을 ‘활동 교인’과 ‘비활동 교인’으로 구분하고 교인 5명을 제적한 것도 규례서를 위반한 것으로 간주했다. 또 교인 1/4 이상(312명)이 요청한 목회 관계 해소를 위한 공동의회 개최를 거부한 것도 추가했다.
이용삼 목사, “나는 여전히 담임목사” 주장…환호와 야유 교차
전권위의
보고가 끝나자 이 목사 측 지지자들의 야유 섞인 고성이 회의장을 뒤덮었고,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경찰까지 출동했다. 이용삼 목사는 “이
자리가 마치 빌라도 법정 같다”고 말하며 “전권위의 결정을 무효화하거나 수정할 수 있다”고 주장하자 이 목사 지지 교인들과 반대
교인들의 야유와 환호가 뒤섞였다. 이 목사는 전권위의 결정을 무효화할 것을 주장하며 “형법은 죄가 확정될 때까지 무죄로 추정한다.
여전히 나는 가나안교회 담임목사다. 안수 받은 지 올해로 40년째다. 지금 물러나라는 것은 결국 나더러 죽으라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임혜환 노회 총무는 “전권위의 보고 사항은 변함없으며, 정당하지 않다고 생각할 경우 대회 사법위원회에 항소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이날 참석한 링컨트레일 대회(synod) 켄 리치 서기는 “만약 이 목사가 항소를 하더라도 대회에서 결정을 내릴 때까지 중서부한미노회의 결정은 지금부터 효력을 발휘한다”고 설명했다.
엇갈리는 반응, “하나님 없는 노회다”, “공의로운 결정에
감사”
▲ 시카고 일간지 기자들이 켄 리치 대회 서기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 가나안을사랑하는모임) | ||
가나안을사랑하는모임 측은 “하나님의 공의에 따라 결정이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하면서 “노회를 만든 장본인이자 시카고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교회 담임목사를 공정하게 치리한 노회원들과 전권위원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동안 함께했던 목회자가 이런 식으로 물러나야 한다는 사실이 안타깝고 착잡하다고 전했다.
전권위 측은 “30년간 목회를 했고 노회의 창립 멤버이자 노회장을 지냈던 담임목사를 노회가 파면할 수 있었다는 것은 한인 교회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사건이며, 수많은 한인 목회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클 것”이라고 평가했다. 노회 전권위는 가나안교회 당회를 회복시킨 뒤 해체되며, 후임 목사 선정은 노회 목회위원회가 절차에 따라 처리할 예정이다. (뉴스앤죠이)
박지호 / <미주뉴스앤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