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월의 기획기사 주제는 '전국학생신앙운동(Student For Christ, 이하 학신 혹은 SFC)'입니다. 개혁신앙의 대한 교회 건설과 세계 교회 건설을 목표로 세워진 이 운동에 대한 코닷의 관심과 기대가 있습니다. 다음 세대에 개혁신앙을 분명히 전달하고 계승할 중요한 운동입니다. 이 학신의 오늘을 긍부정으로 살펴보면서 현실을 이해해보려고 합니다. 현실적인 상황을 이해하고 나아가서 비평 평가하는 시간을 이번에 먼저 가지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관심을 제시해 보려고 합니다. 고신 교회에 신대원과 더불어서 개혁신앙을 담지하는 중요한 운동으로 이해하면서 논의에 적극 동참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글의 순서는 아래와 같습니다.

 

이성호 목사의 SFC의 자리매김

송재홍 대표 간사의 교단 교회에 드리는 글

정진경 목사의 교회를 찾아 교회를 떠나는 기독 청년들.

황원하 목사의 SFC 교회를 위한 단체인가?

이은표 간사의 대학 사역의 현황과 현실

이의현 간사의 SFC 출판부 소개

이세령 목사의 학신 강령의 신학적 이해.                                      연구위원장 이세령 목사

 

 

 

▲ 이성호 교수 고려신학대학원 코닷 연구위원
동일한 사안이라 하더라도 보는 관점에 따라서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 SFC도 좋게 보면 좋은 것만 보일 것이고, 나쁘게 보면 나쁜 것만 보일 것이다. SFC가 고신교회의 중요한 하나의 기관이기 때문에 이 기관을 정확하게 평가하는 것은 중요한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먼저 지적하고 싶은 것은 SFC의 위상이 의외로 잘 알려지지 않거나 홍보가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고신 교단에서만 자란 필자는 상당 기간 고신 밖의 사람들과 교제를 하였는데, 상당수 타 교단 지도자들이 고신의 SFC를 부러워하고 있었다. 이것은 SFC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던 것을 다시 보게 된 결정적 계기였다.


SFC는 한국교회 역사상 최초의 자발적 학생 선교단체이다. 의외로 고신 목사 중에서도 이 사실을 분명히 자각하고 있는 분들이 드물다. 대한민국의 운명이 절체절명의 상태에 있었던 한국전쟁 시에 출범하였으니 이제 60년의 역사를 바라보고 있다. 더구나 다른 대부분 선교단체가 외국, 주로 미국에서 수입된 것이지만 SFC는 한국에서 자발적으로 형성된 국산품이다. 물론 오랜 역사, 그리고 민족성 자체가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이것들이 올바르게 전수된다면 교회의 유익을 위해서 귀하게 사용될 수 있다. 다른 교단들이 SFC와 같은 기관을 갖고 싶다고 해서 가질 수 없는 이유는 이와 같은 기관은 하루아침에 형성되지 않기 때문이다.


SFC는 신앙고백이 있는 유일한 선교단체이다. 물론 선교단체들이 저마다의 규범들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들은 신앙고백과는 차원이 다르다. 신앙고백이 없었기 때문에 다른 선교단체들은 지도자들의 영향을 심하게 받았고 심지어 분열의 아픔들을 많이 겪었지만, SFC는 그런 어려움은 피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와 대소요리문답은 SFC를 든든하게 하나로 묶는 끈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개혁주의 신조를 고백하는 세계 교회 중에서 SFC만큼 활성화된 기관을 가지고 있는 교회를 나는 알지 못한다. 만약 우리 고신이 세계 개혁교회에 기여할 부분이 있다면 그중에 하나가 바로 SFC일 것이다. 하지만, 신앙고백을 가지고 있다는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그 고백을 가르치고 현장 속에서 실천하는 것이다. 이 점에서 SFC는 해야 할 과제가 많다. 이 고백서야말로 SFC가 평가를 받아야 할 기준이다. 


SFC는 교회의 지도와 보호를 받는 유일한 선교단체이다. 선교단체가 왕성할 시점에 선교단체는 교회와 여러 면에서 갈등을 빚었다. 대학생들은 교회에서 양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니 선교단체로 구름떼와 같이 몰려들었다. 학생들이 교회 생활 보다는 선교단체에 헌신하는 것을 보니 교회는 선교단체에 학생들을 빼앗겼다는 느낌을 가졌다. 하지만 시간이 많이 지나서 상황은 역전이 되었다.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선교단체의 프로그램을 채택하였고, 더 많은 자본과 인력이 결합되자 이제는 오히려 선교단체가 열세에 놓이게 되었다. 이런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 한 선교단체가 이전과 같이 활성화되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이다. 이와 달리 SFC는 처음부터 교회의 기관이었기 때문에 교회와 긴장관계를 가질 이유가 없었고, 오늘날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교회의 지원으로 인해 다른 선교단체에 비해서 그 나마 선전하고 있다.


SFC는 고신 교회의 미래의 중요한 자원이다. 이것은 고신 교회 전체로 보아서도 그렇고 교회의 지도자인 목사를 보아서도 그러하다. 고려신학 대학원의 주요한 인적 자원은 크게 다음과 같이 구분될 수 있다: 고신대학 출신, 고신 교회 출신, 그리고 SFC. 인적자원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SFC는 가장 균일한 동질 모임을 구성한다. 서로가 오랫동안 교제하면서 쌓았던 공감대는 매우 중요한 자산이다. 이들은 나중에 고신 교회 안에서 중요한 한 세력을 형성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것은 교단을 위해서 장점이 될 수도 약점이 될 수도 있다. SFC가 교단 교회의 미래의 한 축을 형성할 수밖에 없다면, 우리는 지금부터 이들이 교회에 유익이 되도록 지도해야 할 것이다.


고신에 속한 목회자들은 “SFC가 교회에 왜 필요한가?”라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 실제로 어느 노회(한 개 교회가 아니라)는 학생 수련회를 SFC가 아닌 다른 선교단체가 주관하는 수련회에 보내기로 결정하였다고 한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SFC보다 뭔가 더 좋은 것이 그곳에 있다고 노회 지도자들이 판단하였을 것이다. 아니면 그곳 실무 담당 목사가 그 선교단체 출신일 수도 있다. 결국 우리 교단 목사들은 SFC에 대한 자리매김을 정확히 하여야 한다. 첫째, SFC의 역사와 전통, 신앙고백의 중요성, 교회와의 관계, 그리고 미래를 위한 지도자 양성을 현장 목사들이 정말로 중요하다는 인식을 하여야 하고, 둘째, SFC는 자신의 이 정체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제공할 때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다. 그렇지 않고 이 두 가지가 무너질 때, SFC는 자신의 정체성을 상실하게 될 것이고, 그 결과 다른 선교단체와 프로그램 경쟁을 해야 하는 또 하나의 선교단체로 전락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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