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교단의 미래를 염려하는 수도권 중심의 몇몇 인사들이 2005년 초부터 교단의 진정한 정상화를 위한 기도회를 시작하고 수차례 모임을 가진 바 있다. 이러던 중 2006년 6월12일에는 목사 장로 40여명이 긴급하게 모여 급박하게 돌아가는 교단의 현안을 집중 토론하였다. 그 결과 우리는 먼저 총회 집행부(임원회, 이사회, 운영위원회)가 결정한 일련의 사안들에 중대한 법적인 과오들이 있고, 이로 인해 교회의 본질적 사명이 위협받고 있음을 확인하였으며, 교회가 경제논리에 붙잡혀 도리어 영적인 갱신과 정상화가 소홀히 되고 있음에 우려를 함께 하였다. 따라서 우리는 이를 엄중히 항의하고, 즉각적인 시정을 요구하며 다음과 같이 성명하는 바이다.

1. 학교법인의 정상화는 재정적인 해결이 우선이 아니라 고신의 정체성 확립과 설립이념을 새롭게 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우리가 오늘의 사태에 이르게 된 주원인은 경영이나 재정상의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언제부턴가 우리가 경제주의에 빠지면서 여기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따라서 재정문제를 해결하고 정이사체제로 환원되는 것만이 결코 정상화가 아니다. 고신의 설립이념인 신앙과 생활의 순결운동이 일어나고, 학교운영에 대한 정책과 미래상이 정립되어야 하며, 이에 대한 구성원들의 합의가 선행되어야 한다.
나아가 교회가 병원을 직영하는 것이 합당한 일인지, 우리에게 대학과 병원을 현 체제 대로 유지하며 발전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를 투명하고 활발하게 논의하여 합의를 이루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논의가 결론에 이르기 전이라도 각 기관들은 현실에 부합한 냉정한 경영혁신과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이루어야 한다. 이것이 관선이사체제를 맞은 우리 교단이 이뤄야 할 최우선과제이다.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 정이사체제로 환원되는 것은 오히려 처음보다 훨씬 더 큰 화를 불러올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2. 총회운영위원회의 거듭된 불법적인 재산처리에 대해 엄중히 항의한다.
학교법인 고려학원에 관선이사가 파견되는 비상사태를 맞으면서부터 교단정치가 합법과 합리성을 떠나 감성적으로 흐르고 있는 바, 총회운영위원회의 불법적인 운영이 그 대표적인 경우이다. 총회운영위원회는 총회운영에 관한 사무 행정적인 일을 처리하는 기관이다. 혹 총회어간에 긴급한 일이 발생한다 하더라도 법적으로 명백히 주어진 일만 처리할 수 있다.
교단헌법 교회정치 120조 2-1항은 “기본재산의 취득 매도 증여 교환 담보 용도의 변경은 .... 정기회에서 결의한다”고 명백히 규정하고 있다. 총회임원들은 “총회어간에 긴급한 일이 발생했을 때는 운영위원회가 이를 처리할 수 있다”고 주장하나 헌법은 총회의 기본재산에 관한 사항은 임시회도 아닌 오직 정기회서만 처리하도록 엄격하게 규정하고 있다. 그러므로 헌법이 개정되지 않는 한 총회의 어떤 결의나 규칙으로도 그것을 변경할 수 없다. 따라서 총회운영위원회는 어떤 경우에도 총회를 대행할 수 없다.

3. 현재까지 집행부의 결의로 총회가 떠안은 부채 총액이 무려 100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고려학원 부도사태 이후 총회유지재단이 최초로 대출받은 금액 40억원, 추가대출 15억원, 은급재단이 복음병원에 빌려준 기금 20억원 지급보증, 대구성동교회와 남서울교회가 교회명의로 대출하여 총회에 빌려준 금액이 각각 10억원, 여기다 모금하기로 한 30억원과, 그리고 이미 청산절차가 끝난 김해복음병원을 “배려하기로” 한 제55회 총회의 약속까지 계산하면 총회가 갚거나 부담해야 할 금액이 무려 125억원을 훨씬 넘어선다. 여기서 지난 3년 동안 상환한 금액이 20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총회가 위 부채를 다 상환하려면 거의 10년 이상 신학교육지원을 완전히 중단해도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어떤 이들은 위 부채를 총회가 상환할 것이 아니라 복음병원이 정상화되면 거기서 갚을 것이라고 변명한다. 그러나 복음병원의 경영이 정상화되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것은 수 백억원이 넘는 직원들의 체불임금이다. 뿐만 아니라 설사 병원이 흑자를 낸다하더라도 총회의 부채를 병원이 합법적으로 상환할 길은 없다는 사실도 명심해야 한다.

4. 총회집행부는 학교법인 산하 기관장들에게 자율권을 보장하고, 부당한 간섭을 중단해야 한다.
대학과 병원의 적법한 절차를 따라 세워진 기관장들의 임기는 당연히 보장되어야 하고, 전심전력하여 병원과 학교를 정상화시킬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총회임원이나 정상화준비위원들은 기관장들의 퇴진운동에 앞장서고, 부당하게 인사문제에 관여하는 등 그들에 대한 압박을 계속하고 있다. 총회 집행부는 주어진 권한을 넘어서는 간섭을 즉각 중단하고 적법절차를 따라 학교법인을 정상화하는데 주력해야 한다.

5. 고려신학대학원 및 대학교를 지원하던 상회비는 다시 정상화되어야 한다.
현재 총회는 위에서 말한 대출금의 이자와 원금 상환을 위하여 신대원에 보내던 지원금까지도 거의 중단하고 있으며, 종전의 총회결의와는 달리 1%의 총회후원금을 “고려학원 지원금”이란 명목으로 복음병원 부채청산에 전용하고 있다. 따라서 학교는 직접 각 교회에 운영비 지원을 호소하고 있는데, 결국 교회들이 상회비를 이중으로 부담하고 있는 셈이다.  
현재 대부분의 교회들은 신대원 지원을 위한 상회비를 종전과 같이 정상적으로 운용해 줄 것을 강력히 바라고 있다. 만약 이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는 상회비 납부를 보류하는 등 상당한 저항이 일어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이와 같은 제안과 논의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한국교회의 부흥과 갱신을 위한 코람데오 닷컴(kscoramdeo.com)]을 설립키로 하였다. 이 기구를 통하여 우리는 고신교회를 포함한 한국교회 전체의 부흥과 갱신을 위한 폭넓은 논의의 광장을 열고 다양한 정보들을 제공할 것이다. 많은 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


                                             주후 2006년 7월 3일

교단교회를 위한 수도권 기도모임에 참여한 목사 장로 일동 및  
                             「한국교회의 부흥과 갱신을 위한 코람데오 닷컴」발기인 대표
                                        곽창대 김낙춘 서상기 정주채 목사, 강영안 권봉도 최영석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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