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주채 목사 향상교회 담임 코닷운영위원장
총선투표일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선거 때가 되면 항상 시끄럽고 혼란스러운데 이번에는 더 심한 것 같다. 정권 말기에 나타나는 현상에다 오직 정권을 지키거나 쟁취하려는 사람들, 오직 국회의원이 되는 데만 올인하는 사람들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국민들도 너무 감성적일 때가 많다. 국가의 장래를 내다보며 깊이 생각하고 판단하기보다 분위기에 휩쓸리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 걱정스럽다. 이런 때일수록 우리 기독인들은 정신을 차리고 더욱 진지하게 기도하며 투표에 임해야 하겠다.



첫째로 우리는 나라를 위해 기도하기를 쉬지 말아야 한다.

사람들은 정치에 너무 많은 기대를 갖는다. 어떤 정당이나 어느 사람이 정권을 잡으면 천지가 개벽이라도 될 것처럼 야단들이다. 정권이 바뀌고 2-3년이 지나기도 전에 항상 실망하면서도 그걸 쉽게 잊어버린다. 세상에는 메시야가 없다. 분출하는 국민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사람도, 그런 정당도 없다. 그러므로 거기에 너무 기대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기대하며 항상 기도해야 할 분은 하나님이시다. 모든 이를 크게 하심과 강하게 하심이 그에게 있고, 부와 귀가 다 그로 말미암는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아들 그리스도에게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주셨다. 그러므로 우리는 대권자들 중의 대권자이신 그리스도에게 항상 기대와 소망을 두고 기도해야 한다. “주께서 이 나라를 다스리시고 주의 뜻을 이루시옵소서”



둘째는 국민으로서의 의무와 권리를 바르고 성실하게 이행해야 한다.

기독인들 중에는 정치에 과도한 기대를 거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 반대인 사람들도 있다. 정치에 혐오감을 가지고 있거나 무관심한 사람들도 있다. 될 대로 되라며 자신의 권리와 의무마저 포기해 버리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이는 잘못이다. 우리는 범사에 하나님의 은총을 기대하며 한 나라의 국민으로서 그 책임을 다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믿는 자들을 통해 그의 뜻을 나타내시고 그 뜻을 이루신다. 믿는 자들이 기도하며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는 일이 무엇인가를 분별하고 행동하도록 이끄신다. 그러므로 우리는 현실을 부정하거나 거기서 도피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셋째로 우리는 하나님나라의 이념과 가치관을 가지고 세상을 분별하며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

정당이나 후보자들의 가치관과 그들의 사상과 이념들을 잘 살펴야 한다. 하나님나라의 가치와 이념은 사랑과 공의이다. 사랑과 공의의 실현이 우리의 삶의 목표이다. 인간들의 끝없는 욕망을 제어하고 서로 돕고 나누어 공평한 사회를 이루는 것이 교회가 가진 비전이다. 나아가 윤리적인 면에서도 하나님이 주신 창조질서와 인간됨의 거룩을 실현해야 한다.


요즘은 감히 하나님을 능멸하고, 기독교 신앙이나 예배 등을 웃음꺼리로 만들며, 공개적으로 적그리스도의 행세를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리고 인권운동을 한답시고 동성애를 정당화하기 위한 인권조례나 법안을 만들고, 테러를 성전(聖戰)으로 미화하는 특정 종교세력까지 끌어들이는 일에 앞장서는 정치인들도 늘어가고 있다. 지금 국회에 계류되어 있는 법안 중에 우리가 주목해야 할 법안들이 있다. 소위 동성애 인정과 이슬람자본의 유입을 위한 스쿠크법 등이다. 국회에서 이를 다루다가 기독인들의 강한 반대 때문에 미루어진 법안들이다. 우리가 이런 것들도 염두에 두고 잘 분별하여 투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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