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그련, 우리민족교류협회에 팩스 보내 반발..교단장협 의향서 거절

북한 조선그리스도련맹(조그련)이 봉수교회 준공식과 함께 열기로 한 ‘한국교회 100주년 기념성회’에 대해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기념대회자체가 가 무산될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우리민족교류협회(이사장 송기학)에 따르면 북한 조선그리스도교련맹(위원장 강영섭 목사)은 3월 2일 우리민족교류협회에 팩스 통지문을 보내 “평양국제대성회는 귀 협회와 우리 련맹이 합의하고 추진해온 사업으로서 우리 련맹은 그동안 귀 협회를 제외한 그 누구와도 평양국제대성회에 대하여 론의 하거나 합의한 사실이 없는데, <100주년 기념사업회>라는 데서 우리와는 아무런 협의도 없이 제멋대로 봉수교회 준공식과 함께 100주년 기념성회요 뭐요 하는 것은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다”고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선교와 평양국제대성회를 위한 조찬기도회가 12일 열렸다.     © 뉴스 파워
당초 조그련은 2006년 5월초 우리민족교류협회와 평양국제대성회를 갖기로 합의했으며, 우리민족교류협회도 금년 1월 9일 2007 평양국제대성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김기수 목사)를 조직하고 1월 13일부터 16일까지 평양에서 기념예배를 드리는 등 대성회를 준비해왔다.
 
그러나 최근 한국교회 연합을 위한 교단장협의회와 KNCC, 한기총의 연합모임으로 구성된 ‘한국교회 대부흥 100주년 기념사업위원회(이하 100주년 기념사업회)’는 수안보에서 모임을 갖고, 예장통합 총회가 건축 중인 평양 봉수교회당 준공예배를 겸해 8월 12~14일 평양대성회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100주년 기념사업회측은 이에 2월 28일 인편을 통해 교단장협의회 상임대표 5명의 명의로 된 의향서를 조그련에 보냈으나, 조그련은 이를 즉석에서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민족교류협회 송기학 이사장은 “조그련은 우리민족교류협회와 맺은 계약 외에는 평양대성회를 허락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고 밝히고, “한국교회가 북한과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해서는 안 되며, 설득을 해도 우리민족교류협회를 통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우리민족교류협회는 12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사)순복음실업인선교연합회 북한선교회와 공동으로 ‘북한선교와 평양국제대성회를 위한 조찬기도회’를 열었다. 200여명이 참석한 기도회에서 피종진 목사(우리민족교류협회 상임총재)는 설교를 통해 “북한선교는 힘들지만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며 “여리고성은 반드시 무너지고 하나님의 찬송소리 높아질 것이며, 북한 땅에 반드시 하나님의 교회 세워질 것이다”고 권면했다.
▲참석자들이 북한선교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 뉴스 파워

우리민족교류협회 지도위원장 민승 목사는 “북측의 단호한 거부로 평양대성회 실현가능성이 불확실해졌다”며 “모처럼 마련되었던 분단 이후 최초로 평양에서의 대규모 군중을 동원한 복음성회가 시도해 보지도 못하고 무산될 위기를 맞아 다시 한 번 한국교회가 모든 사심을 버리고 기도로서 해답을 찾자”고 호소했다.
 
송기학 이사장은 이날 기도회 성격에 대해 “교단장협의회가 진행하는 일을 방해하려는 것이 아니다”며 “우리는 이미 한국교회에 모든 것을 다 내놓았고, 다만 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이번 기도회를 개최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우리민족교류협회측은 100주년 기념사업회가 준비하는 8월 집회가 예정대로 치러질 경우 10월경에 순수한 민족간 교류활동으로 대규모 문화공연을 겸한 ‘우리민족 한마당 평양국제대회’를 추진하고, 가능하면 이 행사기간 동안 미국 새들백교회 릭워렌 목사를 주강사로 하는 전도집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그련이 평양대성회 개최에 대해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100주년 기념사업회가 어떤 해결책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뉴스파워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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