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학교에서 ‘기독교 성공관’ 강의에 나선 손봉호 전 총장

돈과 명예와 권력. 우리 사회가 지향하고 있는 성공의 기준들이다. 일류 대학을 위해 달려왔고, 극심한 취업난과 무한경쟁에서 살아남아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이 시대의 청년들은 앞으로도 성공한 삶을 유지할 수 있을까? 앞으로도 성공한 삶을 유지할 수 있을까?

손봉호 교수(前 동덕여자대학교 총장)가 지난 17일 한국리더십학교에서 ‘기독교 성공관’이란 제목으로 다시금 원칙에 입각한 그리스도인의 삶을 강조했다. 손 교수는 강의에 참석했던 40여 명의 학생들에게 “목적한 바를 이루어 냈는가라고 묻기 이전에 목적 그 자체가 어떠한 것이었는가에 질문을 던져보라”고 권했다. 

“돈, 명예, 권력은 공유할 수 없는 zero-sum게임이다. 누군가가 차지하고 나면 그 외의 사람들은 차지할 수 없다. 배타적인 하급가치인 것이다.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들면 덧없음을 느낀다. 그러나 사랑은 다르다. 결국 사랑만이 남길 수 있는 것이다. 타인에게 베푼 사랑은 공유할 수 있고, 사랑이 사랑을 낳기 때문이다.”

손 교수는 현재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성공의 기준이 잘못된 것임도 강조했다. 동양에는 사회와 타인의 시각을 의식하는 ‘shame culture’가 존재하기 때문에 사회가 인정하는 것이 성공이라고 여기게 되었고, 이는 경쟁심을 불러 결국 최상위에 위치한 1인을 제외한 모든 사람을 불행하게 만든다는 것이 손 교수의 주장이다.

“과거에는 힘(전투력)과 가문에 따라 인정을 받았다. 그러나 현재에는 지식과 돈으로 인정을 받는다. 돈이 출현하기 이전의 인간은 재산 축적에 관심이 없었지만 썩지 않는 돈이라는 수단을 사용하게 된 후, 가치가 전도되어 돈을 우상으로 여긴다.”

이어서 손 교수는 아무리 많은 양이라도 수치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돈을 매개로 하여 그 어떤 가치라도 교환할 수 있는 가치로 평준화시킨 것이 바로 돈이라면서 그 위험성을 피력했다.


▲고려대에서 열린 손봉호 교수의 한국리더십학교 강의     © 이재인




 

 

 

 

 

 

 

 

 

손 교수는 “너무 가난하면 비겁해진다. 그렇다고 돈을 많이 가질 필요는 없다. 비겁하지 않을 만큼만 소유하고 나머지는 베풀어야 한다”고 말하면서 성공한 사람이 될 수 있는 4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첫째, 하나님의 뜻을 사랑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둘째, 사랑하는 삶 즉, 사랑을 실천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셋째, 사랑을 실천하고 타인을 돕기 위해 실력(전문성)을 쌓아야 한다. 넷째, 타인을 돕되 효용성을 높이는 지혜로움을 발휘하라. 모든 사람이 같은 도움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다. 도움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사람일수록 더욱 적극적으로 도와야 하는 것이다.”

강의 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엔 “강의해 주신 기독교 성공관이 동덕여자대학교 총장의 직위해제와 관련이 있는 것 아닌가요?”란 다소 민감한 질문에도 손 교수는 당당한 답변을 내놓았다.

“총학생회의 투표부정으로 무효를 주장했는데 주위사람들이 눈감고 넘어가라는 조언을 해 주었다. 많은 고민을 했지만, 양심에 따라 원칙대로 처리하기로 했다. 본인도 살아오면서 불합리한 규정에는 투쟁하며 어기기도 했지만, 적합한 규정은 따르면서 그리스도의 양심을 지켜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총장으로 되돌아간다고 해도 뜻을 펼칠 수 없기 때문에 돌아가고 싶지 않다. 자신의 지위를 잃더라도 자리나 소득에 연연해하지 말고 그리스도인의 원칙을 지키도록 노력하라.”

손 교수는 직위해제에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오히려 더욱 자신감이 충만해 보이기까지 했다. 끝없는 노력 뒤에 남는 후회를 무엇으로 채울 수 있을까? 어쩌면 성공이란 아주 가깝고도 쉬운 것이 아닐까.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그리스도인이여, 원칙을 지켜라!’라는 老교수의 외침이 다른 누구의 말보다도 더욱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뉴스파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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