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가 살며 사역하고 있는 델에스떼시는 ‘남미의 홍콩’이라고 불리는 상업 도시입니다. 이 도시는 규모로는 파라과이 제2의 도시이지만 전 국가 예산의 70%가 이곳에서 나옵니다. 그런데 이곳이 이번 주간에는 연일 엄청나게 많은 방문객으로 넘쳐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불황을 타개하기 위하여 시청의 도움으로 상인연합회에서 '빅 세일 주간'으로 정하여 대대적으로 홍보했기 때문입니다. 어떤 제품은 50% 이하의 값으로 팔고, 물품을 많이 구입하는 사람들에게는 따로 혜택을 주는 등 많은 이벤트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도시 상인들의 주된 고객들이 이웃의 브라질 사람들인데 국내의 사람들에게까지 이런 깜짝 이벤트가 주어졌으니 전국의 도시에서 사람들이 몰려오느라 버스표를 구하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오늘 아침에 우리는 마누엘 부목사님 부부와 말씀을 나누면서 이런 묵상을 했습니다. “아무리 싸게 물건을 판다고 해도 그래도 돈을 지불해야만 살 수 있는 이 ‘빅 세일’에 수많은 사람들이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도 많이 몰려오는데, 값없이 주시는 ‘구원의 은혜’를 얻기 위해서 그리스도에게 나아오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되는가? 또 이것을 위해서 자신을 드려 희생하는 사람은 얼마나 되는가?” 라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이 은혜를 이미 우리에게 주셨고 또 이 값진 일에 여러분과 저를 불러주시고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나 커서 저절로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그동안의 소식을 말씀드리며 기도제목을 함께 나눕니다.


역전의 용사들이 다시 돌아오다

저희들이 2년 만에 다시 선교지로 돌아온 이후에 나타난 현저한 변화 가운데 하나는 이전에 교회에 열심히 출석하면서 봉사하던 형제, 자매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는 점입니다. 정확한 표현은 아닐지 몰라도 우리는 이들을 ‘역전의 용사들’이라고 부릅니다. 왜냐하면 어떤 이들은 초창기의 창립 멤버들이고 다른 이들은 어려운 시절에 함께 일하며 교회를 일으켜 세웠던 사람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어떤 이들은 이런 저런 일들로 다른 교회로, 혹은 세상으로 가버렸었지만 이제 다시 돌아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헌신을 다짐하여 교회를 일으켜 세우며 기존의 신실한 멤버들과 합세를 하여 더 든든히 교회를 만들어가고 있어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이들이 하나님 앞에서 이 마음을 변치 않고 하나님의 부르심에 신실하게 순종하는 자들이 되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전도를 주요 사역의 타켓으로 삼다

전도하지 않는 교회, 전도하지 않는 선교사를 상상할 수 있습니까? 우리 교회, 그리고 저희가 그런 교회, 그런 선교사였습니다. 물론 전혀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봐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그저 물건 사러 오는 사람만 마냥 기다리는 상인처럼 그렇게 사역하고 있는 우리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교회의 존재 이유가 ‘전도’임을 모르지 않는 우리에게 이것이 필요했습니다. 물론 기존으로 하고 있는 컴퓨터 교실을 통한 간접적인 전도와 함께 이번 달부터 정기적으로 전도훈련과 전도실습을 통해, 공격적인 마케팅이 사업가에게 필요하듯이 우리도 ‘공격적인 전도’를 하기로 했습니다. 이 일에 온 성도들이 기쁘게 동참하고 또 이것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목마르는 물과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물

우리는 늘 공짜로 마시는 공기와 언제나 마실 수 있는 물로 인해 감사하는 일을 자주 잊고 삽니다. 그러나 이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물이 없어서 고통을 당하고 있으며, 물이 있어도 그 물이 오염되어서 건강을 위협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저희는 이 무물 사역을 통해 깨끗한 물을 제공하며 이 물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생수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다음 주간에는 경주 대광교회(담임: 김재곤 목사)의 후원을 통해 Itacurubi de Rosario(이따꾸루비 데 로사리오)라는 지역에 우물을 파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Ita(이따)'라는 말은 과라니 인디언 언어로 ’돌‘이라는 말입니다. 말 그대로 이 지역에는 돌이 많아서 우물을 깊이 파기가 어려워 물을 얻기에 힘든 지역입니다. 우물 공사가 잘 진행되어 깨끗하고 풍성한 물을 얻을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좀 더 구체적인 기도제목

1. 함께 동역하는 Manuel Miranda(마누엘 미란다) 부목사 부부와 그 사역, 그리고 두

   아들, 특히 장애아로 태어난 둘째아들 Francisco(프란시스꼬)를 위해 기도해주세요.

2. 이웃집 프랑스 점쟁이 Gerald(제랄드) 부부의 회심과 아과비바 교회의 공격적인

   전도를 통해 이웃 사람들이 복음 전도에 잘 반응하도록 기도해 주세요.

3. 지난 4월 25일에 이 지역교회 연합으로 가진 ‘팔라우 목사’ 초청 전도 대 집회에서

   결신한 사람들이 계속 주님을 믿을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4. 경주 대광교회의 지원으로 시작되는 Itacurubi de Rosario(이따꾸루비 데로사리오)

   지역의 우물공사가 잘 되어 충성한 물을 얻을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고 이를 통해

   복음이 전해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5. 연로하신 양가 부모님의 건강과 딸과 아들 내외, 그리고 손녀, 태어날 손주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2012년 5월 11일

파라과이 이정건. 박은주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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