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대한기독사진가협회 장기태 장로(남원영락교회)의 작품이다. 티벳(시짱) 창두에 있는 개신교회의 전경이다. 티벳은 불교 국가로 이 나라에 단 하나 밖에 없다는 교회이다. 중국 공안들이 외국 여행객들을 통제하고 있는곳이기도 하다.

고신총회 60주년 기념대회에 부쳐    나삼진 목사



▲ 나삼진 박사총회교육원장
고요한 아침의 나라 은총의 빛 50년

희년 잔치 끝나기 무섭게 신사(神社)의 회오리 이 땅을 휘저어

조선 교회는 무너져 내렸다.

밤나무 상수리나무 베임을 당해도

그 뿌리를 남겨둔 것은 하나님의 은총일지니

조선 교회는 평양 감옥에서 숨쉬고 있었니라


동방의 작은 나라 다시 빛 비칠 때

명리(名利)에 빠른 영혼들

한 달 전 영광스러운 천황교회 세우려 목소리 높혔던

부끄러움 모르며 다시 대한 교회를 경영하려 할 때

평양 감옥의 두 기도가 손을 모았거니

한상동과 주남선의 경건이

박윤선의 신학을 만나 신앙의 정통과 생활의 순결을 빗고

사랑의 원자탄 손양원 이어

그 바보 의사 장기려는 사랑과 복음의 인술을 펼쳤니라


‘사람없이 돈없이 시설없이’ 시작한 보따리 신학교

좌천동 언덕배기에서 초량으로, 다시 광복동으로

도서관 없었지만 성경과 기도가 교과서였고,

교실과 기숙사 한 방에서 살 부대끼며 다윗과 요나단 만들고

그 방 기도실 되어 영적인 장수들 길렀니라

사람을 세웠니라.


고신교회 그렇게 60년,

누가 高神을 孤神이라 했던가

누가 高神을 苦辛이라 했던가

아, 우리는 땅에서 높으신 하나님(高神)을 바라보는 사람들

아, 우리는 땅에 살지만 영원을 바라보는 사람들

세상 사람들 책 만들어 비난해도, “허허, 그 책 하늘나라에도 있다던가요?”

선진들은 언제나 하나님 앞에서, 어디서나 코람데오의 삶이었다

선진들은 후손에게 땅이 만드는 떡보다는

창조의 아름다움을 먹이려 했을까

아름다운 송도 언덕

태평양의 나들목 보이는 동삼동 언덕에 둥지를 틀었다


산이 높을수록 바람도 드센 법

세월은 곳곳에 얼룩을 만들고 빛나는 보석에도 때가 끼어

땅에 사는 고신은 세상 이치 벗어날 수 없었니라.

70년대 송도 언덕에 미친 바람 불어 썩어져 가던 왼팔 잘라내었니라

반고소 형제 나뉠 때 독화살 맞은듯이 아팠니라.

사람 아끼지 못해 우리의 동량지재(棟梁之材) 한국교회에 보냈니라

거룩을 노래하던 신학교에도 더러움이 묻었니라


2003년 4월 부끄러운 우리 속살 드러낸 고신의 바벨론유수 4년

사단이 덩실덩실 춤출 때 온 백성 재를 뒤집어쓰고

외환위기 나라 흔들 때 손가락에서 금반지 뽑았듯이

수백 교회, 수천 성도 선배주신 유산 버릴 수 없어

새벽마다 눈물기도 뿌리며 과부의 두 렙돈 모았니라 

아, 우리의 허물에도 주의 은총은 크고 넓어

품지 못할 아들 없어 아들반지 다시 주셨니라


은은한 향기 발하며 아름드리 자란 고신 백향목

아름다운 나이테 이제 60개

시대가 악한 만큼 할 일도 많다

송도 언덕에 큰 집 지어 병든 사람 고치고

서울로 가는 길목 천안에 튼 새 보금자리

14년 물주어 이제 뿌리 내리게 되었나니

고려신학교 66년 연륜 그리며 배출한 4500 용사들 이제 엘리사되어

오대양 육대주에서 ‘개혁주의 교회 건설’ 복음의 씨를 뿌리도다

선진의 고결한 역사와 정신에 두려움과 떨림 얹어

지금은 현대화로, 대중화로, 세계화로 아름답게 꽃 피워야 할 때

 

아, 그러나 지금은 대낮에도 등불을 켜야 보이는 세상

일제 순사의 칼보다 따가운 다원주의, 우리의 영혼을 갉고

우리의 이름을 내자는 바벨탑 외침들 교회에 넘실대며

맘몬의 욕망들 교회를 넘나들어 

한국교회 한 켠 기둥 썩어가고 석가래 내려앉는데

우리, 애굽 고깃가마 곁에서 배 두드리지는 않는가


어둠이 깊을수록 등잔불은 더 밝은 법

2012년 6월 14일 부산 사직에 모인 13,000 작은 등불

우리는 이 등불 들고 고신 100년을 향해 길 떠나는 나그네들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 할지니

이제 싸움을 그치라

신발 끈 다시 묶고, 형제의 손을 잡으라

코람데오 정신으로 그 은총을 노래하라

이 땅의 희망되거라

진리를 생명처럼 여기고 생활에 순결을 묻어

“네가 살아있는 한은 한국교회에 희망이 있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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