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라이프>“제 노래 ‘개똥벌레’는 한번만 손을 잡아달라고 간청합니다. 하지만 모두들 개똥벌레의 손을 잡아주지 않고 떠나가지요. 친구가 없는 개똥벌레는 울고만 있고…. 참 안타까운 가사가 담긴 노래입니다. 제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느낀 건데요. 아무리 우겨 봐도 어쩔 수없는 상황에 처한 분들은 사랑의 하나님께로 가면 될 것 같습니다.”


가수 신형원(54·분당우리교회 집사. 사진)씨가 최근 한 기독TV 프로그램에 출연해 노래 속에 담긴 인생과 신앙철학을 소개했다. 그동안 ‘불씨’ ‘유리벽’ 개똥벌레’ ‘터’ ‘서울에서 평양까지’ 등 사회성 짙은 노래를 선보였던 신씨는 자신의 노래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전해 왔다고 털어놨다.


“‘유리벽’이란 노래에도 기독교정신이 담겨 있습니다. ‘좋은 세상이 될 거야/너의 마음을 바꾸면 돼’라는 노랫말처럼 많은 분들이 어려운 상황일수록 하나님께 나아가고 더욱 많이 기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마음이 회복되고 세상도 더욱 아름다워지리라 믿습니다.”


1982년 ‘얼굴 없는 가수’로 가요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신씨는 데뷔 한 해 전인 81년 결혼과 함께 신앙생활을 시작했다고 회고했다.


“남편이 저를 교회로 인도했습니다. 불교집안인 친정과 시댁에서 남편 혼자 교회를 다녔거든요. 신앙을 가진 뒤 많은 부분이 변화됐고 감사할 일이 정말 많아졌어요. 그 중에 가장 감사한 것은 하버드대를 졸업한 딸이 저보다도 믿음이 더 신실하다는 것입니다. 제가 뭘 결정하면 ‘하나님께 물어봤어?’하면서 신앙을 강조하곤 하지요. 얼마 전 교회에서 봉사활동을 하다 만난 신앙 좋은 남자와 결혼했어요. 감사한 일이지요.”


그녀는 이러한 마음을 담아 97년 가스펠 음반 ‘견딜만한 아픔을 주시는 이’를 발매하기도 했다. 그녀는 현재 한 가정의 아내이자 엄마, 가수, 그리고 교수(경희대 포스트모던음악과)등 일인 다역을 맡아 분주하게 살고 있다.


가수 생활 30년째인 그는 “개똥벌레가 내는 작은 불빛처럼 이제 하나님의 사랑의 빛으로 어두운 세상을 밝히고 싶다”고 간증했다. 그 실천으로 요즘 구호 NGO 월드비전 나눔 행사와 노래 재능 기부 행사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봉사 활동에 참여하는 기독 연예인들을 바라보면 꼭 예수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요. 최근 연예인들이 ‘ACTS 29’라는 찬양단을 만들었는데 솔로가 아닌 단원으로 참여하면서 겸손함을 배우고 있습니다. 신앙생활을 하면 할수록 느끼는 것이지만 모든 것이 주님의 뜻이라고 생각하면 행복해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는 최근 월드비전과 함께 한 분당우리교회 10주년 기념 인도 극빈 지역 돕기 ‘사랑의 빵’ 행사 결과, 1억4500만원을 모금했다고 전했다. 동참한 경희대 제자인 원더걸스 예은과 울랄라세션, 노을, 박미선 씨 등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꾸벅’했다. 재능기부로 노래하면서 사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 아닌가 싶단다.


“개똥벌레가 내는 불빛은 아주 작은 불빛입니다. 하지만 어두우면 그 작은 불빛도 길을 밝힐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세상의 빛으로서의 사명을 주셨으니 조금이라고 빛을 내도록 노력해야죠.”


그녀는 예수님의 제자로서 작은 불빛을 비출 수 있도록 힘을 내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주 작은 불빛이라도 어두움을 밝힌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에서다. 신 집사가 출연한 CTS 기독교 TV 프로그램 ‘내가 매일 기쁘게’는 17일 오전 11시에 방송되며 인터넷(cts.tv)을 통해서도 시청할 수 있다. (국민일보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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