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3년, 중국경찰이 가정교회 신도 먀오아이전(苗愛珍)을 상대로 전기고문을 하는 장면이 포착되었다 (대기원)
중국 당국이 승인하지 않는 ‘가정교회(지하교회)’ 지도자 등 50명이 20일 중국 경찰에게 체포된 후 행방을 확인할 없다고 미국VOA가 21일 보도했다. 미국의 기독교 조직 ‘중국원조협회(China Aid Association)’는, 중국 국민의 신앙 자유와 기본 인권을 수호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부시대통령에게 중국 당국에 압력을 가하도록 호소하고 있다.


텍사스주에 있는 ‘중국원조협회’가 제공한 정보에 따르면, 중국 각지에서 모인 가정교회 목사 등 지도자 50명은 20일 허베이성 라이수이(淶水)현 농촌에서 집회를 열고 있었으나 오후 4시경, 중국 바오딩(保定)시 공안국의 경찰들이 갑자기 나타나 이유없이 전원 체포했다고 한다.


베이징의 목사 샤오비광(肖碧光)은 개인적인 일 때문에 집회에 참가하지 못해 가까스로 체포를 피할 수 있었다. 그는, “체포된 목사들은 빈곤한 사람들이나 고아, 무주택자들을 원조하는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이번 집회를 열었다. 우리는 지금까지 객지벌이 노동자나 여러 가지 이유로 집을 잃어버린 사람들, ‘1인당 1자녀 정책’을 위반해 태어난 아이 등, 사회적 약자들을 계속 원조해온 동시에 그들에게 선량한 인간이 되도록 신의 가르침을 전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기자는 중국 바오딩시 공안국에게 사실 관계를 전화로 문의했지만 책임자는 체포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체포된 허난성의 목사 장밍쉬안(張明選)은 1998년 자전거로 중국의 20여개가 넘는 성(省)이나 시를 방문해 기독교를 포교한바 있다. 2002년 부시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기 직전, 장밍쉬안 목사와 다른 기독교도가 베이징에 개설한 양로원이 당국에 의해 갑자기 강제 폐쇄된 적이 있다.


장씨의 아들 장젠(張建)은, “20일 오후 4시경, 아버지로부터 ‘지금 경찰이 찾아와 우리가 체포될지도 모른다’라는 긴급 전화가 왔습니다. 전화기를 통해 경찰 같은 사람들의 고함 소리가 들린 후 전화가 끊어졌습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장젠은 아버지의 체포를 전혀 이해할 수 없다며, “아버지는 법률을 준수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지난 과오을 인식시켜 선량한 사람으로 마음을 바꾸도록 지속적으로 포교활동을 해오셨습니다. 이는 국가나 국민들에게 가치가 있는 활동이며 아버지의 행위는 전혀 잘못이 없습니다”고 호소했다.


정보통에 의하면 장밍쉬안의 부인도 함께 체포되었으며 여성 전도사 다이훙(戴弘)씨는 경찰로부터 심한 폭행을 받았다고 한다.


가정교회를 엄격하게 단속하는 중국 당국


최근, 중국 당국에게 집행유예 포함 3년형을 판결받은 기독교 전도사 줘타오(卓濤)의 말에 의하면, “중공 당국은 최근 더욱 더 강경하게 종교탄압을 하고 있으며 금년 공포된 ‘종교 관리 신조례’ 이후, 각종 수법으로 가정교회 포교활동을 엄격히 제한, 단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법률에 따르면, 24시간을 넘게 구속할 경우 구류 또는 체포로 변경된다. 체포된 50명의 정황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중국원조협회’의 책임자 푸시추(傅希秋)목사는, “부시 대통령이 11월 19일, 중국 방문할 예정인데 그 직전에 이러한 사건이 일어났다는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다. 이것은 중국 당국이 계획적으로 국내 가정교회를 탄압하기 위한 새로운 수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신앙 자유와 기본 인권 수호를 위해 국제사회와 부시대통령이 중국 당국에 압력을 가해줄 것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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