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참빛교회 담임 김윤하 목사의 작품이다.

자연이 행복한 플리트비체   /김윤하


슬로베니아는 인구 200만 명 정도의 작은 나라입니다. 그러나 발칸의 나라들 중에서는 GNP가 2만 불이 넘는 잘 사는 나라입니다. 이 나라의 중요한 수입원이 관광 수입인데, 블레드 호수와 포스토이나 동굴과 플리트비체 호수 공원입니다. 유네스코 지정 세계자연 유산으로 등록된 플리트비체 호수공원을 몇 시간에 걸쳐서 트래킹 했습니다.


숲길을 따라 길을 걷다가 가끔 멈추어 서서 호흡을  가다듬었습니다. 힘이 들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내 몸이 느끼는  감각이 다르다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호흡하는 것이 그렇게 상쾌하게 느껴지고 머리에 전달되는 산소가 최상이라는 것을 금방 알아 차렸습니다. 우거진 나무들과 호수의 색깔들이 창조의 그때를 보는 듯 신선하고 예뻤습니다.

 

귀에 들리는 물소리, 바람소리, 새들의 소리, 폭포소리, 다양한 자연의 소리 때문에 내 숨소리조차 공해인 것 같아 조심스럽게, 기침조차 손을 막고 했습니다. 그리고 걸음소리 때문에 멈추어 버릴 것 같은 자연을 배려하고 걸었습니다. 자연이 나를 위해 있는지 내가 자연을 위해 있는지 거룩한 부담감으로 다가 왔습니다.


그래도 나는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자연도 행복해 보였습니다. 탄식하는 모습이 아닌 기뻐하는 찬양의 소리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아들들을 기다리는 이들의 소망이 나의 가슴에 인식되었고 그래서 나는 천국의 작은 경험을 플리트비체에서 맛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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