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 총회 설립 60주년을 기념하여 2012년 8월 27일-29일까지 경주현대호텔에서 "남은 과업 완수를 위한 전략: 선택과 집중, 그리고 도전" 주제로 제1회 후원교회 선교대회가 세계선교후원교회협의회 주최로 약 170여명의 목회자와 선교 담당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2박 3일 동안 각각 2회의 새벽기도회와 저녁집회, 4차례의 특강, 1회의 포럼 (3인의 주제발표와 토의), 4개 교회의 후원교회사례발표, 2번의 저녁기도회, 종합토의 및 결의문 채택 등으로 진행되었다. 이번 대회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세 가지로 평가할 수 있다.

첫째는 이번 대회가 선교가 교회의 본질적 사명인 것 뿐 아니라 특별히 교회가 선교의 주체가 되어야 하며 나아가 개혁주의 교회설립이 선교의 목표라는 것을 재확인하였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선교사를 발굴하고 훈련하며 파송하고 후원하며 감독하는 주체는 교회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면 그렇지 못한 점이 많다. 교회(총회세계선교위원회)를 통하지 않고 선교단체와 개체교회 단독에 의해서 파송되는가 하면, 심지어 어떤 경우에는 개인의 열정으로 선교지에 스스로 가는 경우도 있었다. 왜 교회가 주체가 되는 선교를 강조하는가? 이는 같은 발자취를 따라서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우기 위함이다. 수리아 안디옥 교회에서 발생한 문제는 예루살렘 교회의 지시도 없이 나가서 다른 복음을 전한 것에서 비롯되었다 (사도행전 15:24). 선교현지에서 선교사들이 교회의 지시와 감독을 받지 않으려는 것이나 선교현장에서 교회에 보고하는 자료가 부실한 것은 교회를 선교의 주체로 고백하는 것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일이다.

선교사들의 부실한 보고를 보면 선교의 목적이 과연 어디에 있는지, 우리가 과연 이 목적을 향하여 가고 있는지를 의심하게 만든다. 우리는 선교의 목표가 설교와 성례를 시행하고 직분을 세워서 교회를 세우는 것이며, 따라서 선교는 교회를 세우는 수단이라는 것을 믿는다. 고신총회는 매년마다 교세보고서를 통하여 개체교회 및 각 노회의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비록 선교지의 상황이 천차만별이라 할지라도 적어도 이에 준하는 정기 보고서가 없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선교현장에서 몇 명에게 세례를 베풀고 유아세례를 시행하였는지, 또 얼마나 장로와 직분을 세우고 당회를 세웠는지, 얼마나 많은 신학생을 배출하였는지, 몇 개의 노회가 있는지, 재산상황은 어떻게 되는지, 회집 인원은 얼마나 되는지에 대한 통계가 찾아볼 수 없다. 고신총회의 선교 60년을 내다보면서 무엇으로 지난 역사를 회고하며 평가할 것인가? 통계가 모든 것을 말하지는 않지만, 최소한의 것에 대해서는 말하고 있지 않은가? 부실한 선교보고는 단지 입으로만 선교의 목적이 교회설립에 있다고 외쳤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선교의 목적이 분명하지 않으면 선교지에서 세례를 베풀고 성찬을 시행하고 직분을 세우고 당회와 노회를 조직하는 것을 가볍게 생각하게 만들 수 있다. 세계선교위원회가 일차적으로 이에 대하여 책임을 지고 실행에 옮겨주기를 바란다.

둘째 이번 후원교회대회의 의미는 선택과 집중의 원리를 따라서 선교사를 전략적으로 파송하고 배치를 하고 나아가 같은 원리를 따라서 선교사 후원을 할 것을 다시 확인하며 결의하였다는 점이다. 선교사의 전략적 재배치는 이미 2004년 방콕 제1회 선교전략포럼, 2008년 치앙마이 제2회 선교전략 포럼의 결의와 2006년 56회 세계선교위원회의 집중 선교지 결정을 통해서 나타난 것인데, 이번 대회가 다시 이를 확인하였다. 특히 인도차이나 반도의 불교권과 중동과 북아프리카, 중앙아시아의 이슬람 지역 등이 전략지역으로 언급되었다. 또 선교사 후원도 선교사와 교회 간의 신뢰 구축을 위해서, 또 효율적인 후원을 위해서 선택과 집중의 원리를 따라서 후원할 것을 다짐하였다.

셋째는 이번 대회의 의미는 미래를 바라보며 세계선교위원회의 1000명의 선교사 (정규 선교사 500명) 파송이라는 2020 비전을 따라 다음 세대의 선교 자원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것에 교회가 앞장을 서고 최선을 다하기로 다짐했다는 점이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이 앞으로 기대된다.

이번 후원교회대회를 통하여 세계선교후원교회협의회가 본 총회의 세계선교정책과 선교사 후원에 큰 유익을 준 것에 대하여 크게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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