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정국 목사 /천안 꿈이있는교회 담임목사.
최근 모든 국민의 관심은 한미 무역협정(FTA)에 쏠렸다. 협상자들은 피를 말리는 시간을 보내며 자국의 이익을 위해 줄다리기를 해왔었다. 호텔에서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한편 밖에서는 이 체결을 저지하기 위해 데모를 하고 있었다. 이 협정체결은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들의 수용과 반대가 첨예하게 대립되어 있어 신중하고 어려운 문제였다. 그래서 대통령이 직접 결정을 해야 하는데 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국민여론 조사결과 이 협정을 찬성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반대도 상당하여 진통이 예상된다.  FTA체결은 제 3의 개국이라고 일컬을 정도 중요한 사안이다. 개국의 내용은 얼마나 개방하느냐, 얼마나 관세장벽을 철폐하느냐에 있다.   

  

그럼 제3개국이라고 했는데 1, 2개국은 언제였는가? 제1 개국은 19세기말 강제개국이며, 제2개국은 60년대 산업화를 가리킨다. 분명 두 번의 개국을 통해 우리나라는 발전을 거듭해 왔다.


그러나 산업화이후 상당한 발전이 있었지만 12년 동안 국민소득 1만 불에 머물고 있었다. 많은 전문가들이 이번 협정을 통해 이러한 정체상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개국 때 마다 저항이 있었던 것처럼 이번 협정에서도 저항은 만만치 않다.

  

제1개국 때에는 대원군이 쇄국정책을 펼치는 가운데 열강에 의해 강제적인 개국이 이루어졌다. 당시의 대원군의 쇄국정책으로 인해 서양문물을 제때 받아들이지 못해 일본에 뒤지게 되었으며 우리의 것을 지킨다는 명분은 훌륭했지만 결과는 엄청난 민족의 손실이 되었다. 당시 개화를 위해 많은 뜻있는 사람들이 열심을 내었다.


그들은 주로 서양문물을 접한 젊은 인재들이었다. 그들은 양반사회의 부조리와 체면중심의 사고를 무너뜨리고 평등사상과 실용주의를 주장하였다. 그러나 당시 개혁은 위로부터의 개혁이여서 민중을 중심으로 해야 하는 개혁에 실패하게 된다. 이들이 개혁을 도모하는 가운데 마침내 강제적이지만 수교가 이루어지게 되고 서양문물과 함께 이 땅에 복음이 들어왔다.

  

제 2개국은 개방을 통해 수출입국이 되고 산업화가 가속화된 것을 말한다. 지금 우리가 이만큼 살게 된 것도 당시의 산업화와 수출입국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자유무역협정으로 인해 이제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이 변화에 적응할 수 있을 때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이제 제3의 개국을 맞이하여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협정을 바라보면서 고신교회의 현 상황을 생각하며 우리도 개국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제 우리도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개국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제1개국이라고 할 수 있는 고신의 태동기에서부터 우리의 모습을 재정립하고 다가올 제2 개국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한다.


고신교단은 순수신앙과 바른 신학을 정립하고자 태어나게 된 것이다. 제1개국은 우리의 믿음의 선진들이 피를 뿌리며 하나님 앞에서 올바로 서려고 했던 몸부림의 결과였다. 그래서 우리는 고신이라고 하는 이름으로 지금까지 살아왔다.


이제 제2의 개국을 해야 하는 시점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최근 우리교단의 여러 가지 문제점이 들어남으로 순수신앙을 고집했던 우리들의 모습이 얼룩져 있다. 부흥하지도 못했고 부흥의 원인도 없는, 그래서 일대 대수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우리는 개국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


물론 개국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개국은 지금까지 발전을 가져오는 계기가 되었으며 삶의 질을 높여왔다. 그렇다면 우리의 신앙의 발전과 우리 신앙생활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 분명 개국을 해야 할 시점이다.


우리 신앙의 순수성만을 고집하는 것으로 인해 다른 것을 전혀 받아들이지 못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변화를 두려워하여 행동하지 않으면 발전을 가져올 수 없다. 우리는 시대를 보는 눈이 필요하며 그 시대에 맡겨진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우리의 개국은 바로 회개운동으로 시작되어야 하고 부흥운동으로 이어져야한다. 우리 안에 문제점을 두고, 죄를 해결하지 않고 우리는 부흥할 수 없다. 마침 한국교회가 평양 대부흥 100주년을 맞이하여 회개운동을 전개하고 있는데, 이번기회에 우리가 회개운동의 주인이 되어 부흥을 이끌어야 한다.


부흥이 단지 수적인 부분만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질적인 것이다. 하나님 앞에서 우리들의 본래의 모습을 회복하는, 그래서 진정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는 하나님께 모든 것을 개방해야한다.


하나님과 우리사이에 전혀 장벽이 없어야 한다. 잘못되어 있는 모든 구습의 장벽을 부셔야한다. 그리고 새롭게 시작해야한다. 개국은 하나님나라에 사는 것이다. 이제 손상된(?) 하나님나라를 회복하자. 그리고 우리가 그 주역이 되자. 

  

개국하기 위해서는 개국공신들이 필요하다. 주남선. 한상동 목사처럼 우리가 자랑스럽게 사진을 걸어놓고 기념할 수 있는 그런 개국공신이 필요하다. 현재의 상황을 개탄하며 회개하는 자가 개국공신이 될 것이다.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의 개국공신들처럼 피를 부르고 상대를 제거하여야 하는 개국은 명분도 없고 의미도 없다. 자신들의 욕심을 위해 개국이 이용되어서는 안된다. 남을 무너뜨려야 하는 개국도 의미가 없다. 우리의 개국은 회개운동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그 성공은 부흥이다. 그렇다면 개국할 충분한 의미가 있지 않겠는가?  물론 개국에 따른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러나 개국은 문제보다 우리에게 유익이 더 많다. 그럼으로 이제 우리도 개국(開國)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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