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김윤하 목사의 작품이다.
 

나는 누구의 마음에 남아 있을까? /김윤하 목사

베네치아에 있는 산마르코 대성당은 830년경 공사를 시작하여 1060년에 완공되었습니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비잔틴 양식 건축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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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외관은 고딕양식, 로마네스크양식, 비잔틴 양식이 혼합되어 있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비잔틴 양식의 특징인 황금빛 모자이크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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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마르코 성당은 하나의 보물 창고인데, 황금의 선반이나 청동 말은 너무나 유명한 보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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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보다 더 유명한 것은 사도 마가의 시신이 이곳에 안치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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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마가는 이집트에서 복음을 전하다가 이슬람인 들에게 살해를 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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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제자들이 그를 마가가 세운 알렉산드리아 성당에 묻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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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에 이슬람 칼리프가 이 성당 위에 왕궁을 세우려고 마가의 무덤을 훼손하게 되자

그곳에 있던 베네치아 상인들이 마가의 시신을 베네치아로 옮길 계획을 세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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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건 기록이 성당 안에 그림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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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시신을 가지고 국경을 넘을 때 그들이 싫어하는 돼지고기를 시신위에 올려서 무사히 통과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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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 사람들은 그 이후에 마가를 수호성인으로 삼고 오늘까지 성당에 모시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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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천주교에서 숭앙하는 수호신 제도는 인정하거나 받아 드리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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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순교의 제물로 죽어간 한 사람이, 아직도 사람들의 마음속 깊은 곳에 남아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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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성당 앞에 설 때마다 나는, 나의 사후에 나는 누구에게 귀중한 사람으로 남아 있을까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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