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권선거로 인해 불거진 한기총의 썩은 고질병은 한국교회 뿐 아니라 한국 사회에 까지 냄새를 진동시켜 가장 해결하기 어려운 난치병이 되었다. 한기총인가 한교연인가가 올 가을 각 교단의 주요 이슈가 되어 들썩이고 있다. 벌써 대신측은 한기총에 대해서는 행정보류와 한교연 가입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한기총은 이제 깨트리는 것이 순서이다. 그 이유를 몇 가지 찾아보고자 한다.

 

첫째로, 사회의 지탄이 된 기관은 다시 신뢰를 얻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기총 문제의 발단은 이렇다. 길자연 목사의 대표회장 진출을 막아보고자 이광선 목사는 총회를 속회하지만 길목사는 속회를 불법으로 규정한다. 그러다가 우여곡절 소동 끝에 길목사가 대표회장 취임식을 하자 이광선 목사는 자신이 금권선거를 했다고 양심선언을 했고, 몇몇 목사들은 자신들은 이전 총회 선거 때 특정인에게서 돈을 받았다는 양심선언을 하게 된다.  

그리고 길자연 목사의 대표회장 직무정지가처분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여 더욱 혼란에 빠졌으며 SBS는 ‘십당오락’이라는 제하의 방송을 내보냈고 사회는 기독교를 개독교로 비난하기 시작했다. 기독교시민단체들은 한기총 해체운동을 시작했다. 

그래도 반성의 기미 없이 꿈쩍하지 않는 한기총에 실망한 많은 성도들은 교회마저 불신하는 풍조가 가증되었다. 누구는 예비 청년신자 300만 명을 잃었다고 자조하기도 했다. 

한국교회가 개 교회의 문제, 목사 개인의 비도덕적 문제들로 인해 지탄을 받아오다가 단체적으로 썩은 면모를 드러내고 한꺼번에 이미지를 추락시키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한기총이 그 중심에 있었다.  

한기총은 이미 그 신뢰를 잃었다. 사회는 한기총이라는 이름조차도 듣기를 거부하고 싫어한다. 한기총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무엇을 한다고 해도 팥으로 메주를 쑤는 것을 믿을지언정 믿지 않는다. 그러므로 한기총은 스스로 해체하던가 아니면 깨트리는 것이 맞다.

 

둘째로, 연합기관이 연합을 깨트리면 이미 그 목적과 가치를 상실하였기 때문이다.

한기총은 그야말로 한국기독교총연합회라는 이름같이 연합단체이다. 한국의 기독교를 아울러서 정부를 향해서나 사회를 향해서 하나의 목소리를 내고 연합된 힘으로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고자 함이 이 모임의 목적인데 지금의 한기총은 어떠한가?  

한기총과 우호적인 단체가 없다. KNCC, 한장총, 그리고 한교연과의 관계는 모두가 그들의 적일뿐이다. 한기총은 자기들의(대표회장) 뜻에 반하는 모든 교단과 단체를 행정보류라는 칼로 베어내었다. 연합기관이 행정보류라는 말을 쓰는 것도 한기총이 처음일 것이다. 한기총 대표회장이 속한 합동측은 한장총의 100주년 기념식에도 불참하였다. 

연합을 잘 이루어 한국교회의 참된 목소리를 내어 달라고 맡긴 단체가 스스로 연합을 깨트리고 교회와 교단을 내치는 일은 이미 그 이름의 목적과 가치를 상실하였기 때문에 한기총이라는 그릇은 이제 깨트려 버리는 것이 맞다.

 

셋째로, 한기총은 고소고발이 난무하는 막장 단체이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그런 일이 없었다. 이광선 목사가 양심선언을 하고 대표회장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내면서부터 고소고발이 상용화 되었다. 

교단 총회에서 회의 진행을 위해 한 발언을 누군가가 한기총 대표회장에게 고자질하는 바람에 “처벌하고 보고하라”는 통지서를 보내는 오만을 떨더니 결국은 누군가가 전달한 영상물을 가지고 고소를 했다. 이는 우리 교단만 아니다. 그에게 걸리적거리는 사람은 모두 해당되었다.  

그것은 전 대표회장 시대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현 대표회장도 예외는 아니다. 그는 고신 총회장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해 놓고 있다.  

무슨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고소고발을 일삼는 단체가 되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한국기독교총고소회로 이름을 바꾸는 것이 어떠한지 건의하고 싶다. 

사회법정에 고소고발을 하는 것은 그리스도의 사랑과 은혜, 용서와 화합의 능력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입증하는 것에 불과한 것이다. 교회도 그런 정신이 없으면 가장 악한 단체가 될 수밖에 없는데 하물며 연합단체가 그렇다면 과연 이 단체를 존속해야할 이유가 있을까?

 

넷째로, 한기총은 연합을 위해 포용하는 것이 아니라 교단 위에 군림하려 하기 때문이다.

한국교회는 그야말로 다양하다. 이런 사람 저런 사람이 다 모여 있고, 이런 사상 저런 사상, 이런 신학 저런 신학이 포진해 있다. 또한 정치 역시 교단마다 다 다르다.  

그러나 한 신앙고백을 하는, 이단이 아닌 교회들을 아우르고 함께 하는 것이 연합단체이다. 이미 그것을 다 알고 만든 단체이다. 그랬기에 지금까지 그런 자세를 보여 왔다. 한기총은 바다 같은 마음으로 모든 교회를 아울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양보하고 자기희생을 해야만 존재할 수 있는 것이 한국교회 전체를 아우르는 연합체일 것이다. 

그런데 WCC를 반대하기 위해서라는 명목으로 특정 교단의 인사가 대표회장을 계속해야 한다는 욕심이 결국은 오늘의 비극을 만들어 내었다고 하는 말이 나돈다. 그렇게 하고자 한기총은 연합을 위한 희생과 포용의 정신은 내팽개치고 대표회장의 뜻에 반하는 교회는 행정보류하는 것으로 내쳤다. 

교단을 우습게 안다. 교단장에게 지시를 내리는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한국교회로부터 무슨 권세를 이양이나 받은 듯 먹히지도 않는 칼을 휘두른다. 그러나 그 휘두르는 칼에 많은 사람이 다치고 아파하고 괴로워하고 있다. 가시나무를 왕으로 삼을 이유는 없다.

 

다섯째로, 가장 참기 어려운 것은 이단을 용납하고 두둔하기 때문이다.

금권선거나 특정 대표회장의 전횡은 기다리면 된다. 1,2년 정도 기다리면 된다. 그러나 기다려도 되지 않는 것이 있다. 그것은 이단의 문제이다. 

한기총은 장재형, 변승우 씨를 이단해제를 시키기 위해 이에 적극 반대하는 최병규(예장 고신), 최삼경(예장 통합), 박형택(예장 합신) 목사를 이대위에서 퇴출시키고 대신 이단 연구가를 괴롭히던 사람들을 이대위에 대거 포진 시켰다. 그리고 한기총 이대위원이었던 최삼경 목사를 오히려 이단으로 낙인찍어 그의 입을 봉쇄했다. 

그리고 장재형, 변승우 씨를 이단혐의 없음으로 면죄부를 주기에 이른다. 거기에다 다락방을 영입한 개혁총회(조경삼 총회장)에 대해서 회원권을 유지하도록 한다.  

한기총이 쪼개지는 불행은 여기서부터 시작한다. 한기총 10개 교단 이대위원장 및 총무들은 이를 원천 무효화하라는 촉구성명을 냈고, 전국 87개 신학교수들도 성명서를 내고 개혁총회의 회원자격을 박탈하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기총은 김용호 한기총직무대리가 만든 7.7개혁정관을 재개정하여 대표회장 후보 자격완화를 꾀하고 홍재철 목사가 대표회장 후보로 나서게 만든다. 

이를 참다못한 21개 교단장들과 10여개의 단체들이 모여 한기총정상화를위한대책위원회를 만들게 되고 결국은 한교연(한국교회연합)이 만들어지게 된다. 

지금 한기총을 들여다보면 마치 이단의 연합체 같은 느낌이 든다. 홍재철 대표회장부터 살펴보면 1996년 소속교단(예장합동)으로부터 ‘이단연루자’로 규정된 사실이 있는데, 이는 1995년 홍목사가 주최한 ‘광복50주년기념평화통일희락대회’에 성락교회(김기동), 평강제일교회(박윤식), 만민중앙교회(이재록) 등의 이단을 참여시킨 이력 때문이다. 

장재형(크리스천투데이 설립자)은 크리스채니티 투데이와 한장총의 조사보고에 의하면 재림주(The Second Coming Christ )라는 의혹이 짙은 사람이고 지금도 재림주라고 고백하는 사람들의 증언이 계속되고 있는 통일교 주요 맴버출신이라는 것이다. 죽은 재림주가 된 문선명은 자신이 재림주라고 떠들었지만 장재형은 들어내지 않고 은밀하게 그렇게 믿도록 한다고 주의를 요하는 인물이다. 

그리고 다락방 문제이다. 홍재철 목사는 다락방측 교회에서 설교하고 6월24일 ‘대한민국지키기6·25국민대회’에는 다락방교회들을 대거 동원시켰다는 의혹의 기사들이 올라왔다. 

이에 한국교회연합 바른신앙수호위원회(이하 위원회)는 지난 8일 오전 ‘장재형 홍재철 조사위원회’(위원장 박형택 목사)의 ‘홍재철(경서교회, 한기총대표회장) 연구조사 보고서’를 받고 홍재철 목사를 친이단적 인사로 규정했다. 

그러자 한기총은 오히려 ‘한교연은 사이비 이단 단체’라고 규정하는 적반하장을 나타냈다. 한기총 질서확립위원회(위원장 김용도 목사, 이하 질서위)는 전체회의 열고 “한기총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를 음해한 한교연을 한국교회를 망치는 이단날조·테러단체이자 한국교회를 이간질하는 사이비 이단 단체로 규정한다.”고 밝혔다. 

한기총은 “한교연의 홍재철 목사 연구조사 보고서는 전혀 사실과 무근한 것으로, 한국 기독교를 대표하는 한기총의 대표회장을 근거도 사실 확인도 없이 음해한 부도덕하고 파렴치한 행위”라며 “한교연을 사이비 집단으로 규정하고 법의 엄중한 심판을 받도록 할 것을 결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재형 목사에 대해서도 이단성이 없다고 재차 주장했다. 질서위는 “장재형 목사에 대한 의혹은 한기총의 조사결과 ‘혐의없음’으로 인정됐다”며 “한교연 결정대로 장재형 목사가 이단이라면 오히려 7년 동안 장재형 목사를 조사하기 위해 참여했던 최삼경 목사를 비롯한 모든 자들이 오히려 이단동조자 내지는 이단으로 규정돼야 마땅하다”고 옹호했다. 지금의 한기총을 한국기독교이단총연합회라고 비아냥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과연 이런 한기총을 맹목적으로 지지하고 참여해야 할 것인가? 수천 년 온갖 권세를 부리던 교황에 맞서 과감히 개혁을 외치면서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홀로 길을 나섰던 루터와 칼빈의 종교개혁의 후손들이라면 온갖 권세를 부리며 이단문제로 혼란만 야기하고 한국사회에 기독교를 개독교로 전락시킨 한기총에 대해 이제 그 수명이 다하였다고 선언하고 과감히 개혁의 깃발을 올려야 하지 않겠는가? 그것이 진정한 개혁주의자들의 모습일 것이다. 실천 없는 개혁주의는 죽은 개혁주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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