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에는 교단 총회가 있습니다. 그리고 10월 초에는 정기 노회가 있습니다. 노회가 총회가 모여서 교회들의 현안들을 다루면서 복음의 전진과 교회의 유익을 도모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모여야 합니다. 이런 모임에는 회의를 진행하는 것과 회의에 참여하기 위한 경비가 발생합니다. 총대들이 교회를 위해서 그리고 복음의 진전을 위해서 섬기는 일을 위해서 수고를 기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런 회의비와 여비가 전체 총회나 노회의 경상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나 실제적인 지출 현황이 자주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같은 지역이나 심지어는 장소에서 회의를 하는데 여비를 이중으로 받는 행위들도 있다고 합니다. 이런 여러 가지 문제들을 짚어보면서 교회의 회의들이 더욱 본질에 충성스럽고, 헌신된 회의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획기사를 마련했습니다. 함께 논의에 참여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코닷연구위원장 이세령 목사

 

▲ 김연출 장로 분당샘물교회
노회와 총회 그리고 각 상비부에서 열리는 모든 회의에 참석하는 사람들에게 소정의 여비가 지급되고 있다. 멀리서 그리고 생업을 제쳐놓고 회의에 참석해야하는 사람들에게 얼마간의 여비를 지급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일 수도 있다.. 

지난해 총회에 참석하려고 천안 모 식당에서 노회 총대원들이 모인 식당에서 모 목사님께서 4 5일 동안의 여비치고는 노회가 지급하는 여비가 너무 적은 금액이라며 지나가는 말로 반 농담 반 진담을 하시는 말씀을 하셨다. 당시 나는 노회 회계였던 지라 반은 농담 반은 진담으로 “목사님들께서는 그래도 교회에서 정해진 사례를(노회 참석한다고 그만큼 사례를 깎아서 드리지는 않는다는 의미를 담아)드리지만 생업에 종사하던 우리 같은 장로는 생계에 지장이 많습니다. 우리 일당으로 치면 정말 적은 금액이지요”라고 했던 것이 기억난다

여비 때문에 이런 저런 말이 많이 들린다. 사실 총회 회계보고사항을 보거나 각 상비부의 결산 자료들을 보면 회의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나치다고 할 만큼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사람이 움직이는 데 여비가 들지 않을 수 없다. 교통비가 들고 식비가 들고 오고 가며 힘든 일정 속에 목욕이라도 해야 되니 왜 아니 필요하겠는가

그러나 한 번 만 더 이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하는 것은 교단 일을 하기 위해 먼 거리를 왕복하거나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시간을 소비해야 하는 입장을 고려할 때 경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으나, 그 회의 일자를 정례화하고, 장소도 많은 사람이 적은 비용으로 모일 수 있는 곳으로 특정하고, 상비부서간 회의 시간대를 조정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인다면 ,상당한 여비 지급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저런 생각 끝에 여비(여비를 포함한 회의비)지급을 절약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 본다

1. 교역자 이동에 따르는 별도의 노회(임시노회, 혹은 임원회)소집비용 요청제도를 재고해야 한다.

노회간 목회자 이동이 있게 될 시 목회자를 청빙하는 교회로 하여금 해당하는 양 노회에 회의비(임원회 또는 임시노회 경비 - 적게는 기십만 원에서 많게는 기백만 원가지 소요됨) 지급을 중지시키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교회일지라도 이 금액은 부담이 될 수 있으며 재정 때문에 청빙 자체 를 늦추거나 포기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그렇다고 헌법에 적시된 절차를 무시할 수는 없으므로, 총회차원에서 날짜를 정하여 정기 임원회, 혹은 임시노회를 간헐적으로 할 수 있도록 정해 놓는다면 별도로 노회나 임원회를 요청하지 않고 정해진 회의 일자에 맞추어 청빙 절차를 진행하면 될 것이며 아울러 별도의 재정적인 부담 없이 훌륭한 교역자를 청빙 할 수 있는 길이 생길 수 있다 할 것이다.

이는 여비뿐만 아니라 모든 노회원(총대)들이 일정을 조정하기에도 용이해 시간을 효율적 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 같아 아주 효과적일 수 있을 것이다.

 

2. 임시노회를 소집할 시 노회원들에게 지급하는 일정금액의 여비규모를 축소할 수 있는 방안 을 연구해야 한다.

노회장소를 정할 때 소집을 청원하는 교회에서 개최할 것이 아니라 각 노회의 가장 중심부 에 있는 교회로 장소를 정해서 개최한다면 당일 참석자에게 식사제공 정도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임시노회소집을 요청할 만한 사안이 있어도 경비 때문에 전전긍긍하게 만든다면 이는 하나님의 교회를 세워가는 일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규모가 작은 교회 성도들에게 자괴감을 안겨주어서 오히려 한몸(교단차원에서)을 이루어 가는 일에 방해 가 되는 일이라 생각한다

3. 총회 총대들에게 지급하는 여비에 대하여 정확한 상황은 파악할 수 없으나 아직도 노회와 교회로부터 여비를 중복 지급받는 노회가 있다는 말을 듣는다. 경제사정이 어려워서 여비 마련이 여의치 않았던 예전에는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부분이지만 현 상황에서는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다.

여비지급에 소용되는 재원이 성도들의 피 같은 헌금에서 나오는 것을 감안한다면 하나님 앞 에서 절약하고 아껴 써야 하는 것이 마땅하며 이렇게 아껴진 물질로 보다 더 생산적인 일 에 사용 되어지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때까지 별 다른 문제없이 지급되고 받아왔던 여비에 대하여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받아 쓰는 것이 받는 사람들에게는 큰 금액이 아닐지라도 합산해 보면 엄청난 금액이 된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되면서 어떻게 하면 이렇게 사용되는 여비를 조금이라도 아껴서 미자립 교회나 선교지 아니면 신대원 장학금이라도 한 푼 더 보탤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하는 것이 더 개혁주의를 자칭하는 본 교단의 표제에 어울리지 않을까, 그리고 그렇게 하는 것이 하나님 나라 확장에 도움이 되고 우리에게 물질을 허락하신 하나님의 마음에 더 합한 것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문제를 조심스럽게 제기해본다

더욱이 이 여비지급을 위해 성도들이 한푼 두푼 한 헌금한 것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여비를 받는 손이 저절로 오그라 듦을 부인할 수 없고, 이런 것을 나 혼자만 겪는 것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에서 두서 없이 내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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