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기획기사는 지난 제62회 고신 총회 결정 사항들에 대한 해설과 의의에 대한 것입니다.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주목해야 할 내용들을 선별해서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먼저 이성호 목사가 고신 교회 로고 제작을 결정한 일에 대해서, 그리고 황원하 목사가 미래정책위원회 안에 있는 교단 내의 다양한 인재들을 소개하는 인재 풀 운영위원회를 소개합니다. 또한 총회 교육원이 클릭 바이블 2기 교육과정을 수립하는 일을 허락 받았습니다. 중고등부 교육의 방향을 결정하는 일입니다. 이를 위해서 나삼진 목사가 소개합니다. 교회의 직분을 명예직으로 전락시키는 명예 호칭이 남발하는 것을 경고하는 결정이 있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성희찬 목사가 글을 씁니다. 그리고 합신과의 합동을 위한 위원회를 존속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서 작년총회장으로 많이 수고한 정근두 목사가 기록합니다. 또한 주기도문 사용에 관한 결정을 변종길 교수가 맡아 주기로 했습니다. 교회의 결정이 복음과 교회와 성도들의 진보를 위한 일들로서 효과가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마련한 기획기사입니다. 함께 관심을 가지고 나누었으면 합니다.   -코닷 연구위원장 이세령 목사-

 

▲ 이성호 교수 고려신학대학원 코닷연구위원
지난 제62회 총회는 미래정책연구위원회가 청원한 교단 로고와 심벌 제작을 허락하였고 실무는 사무총장에게 맡겼다. 일단 결정 자체는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교단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 꼭 필요한 안건이 결정되었다고 본다. 이제 문제는 이 결정된 안건을 어떻게 잘 실행시키는가이다. 아무리 좋은 안건이 결정되었다 하더라도 그 안건이 부실하게 시행되면 차라리 결정하지 않은 것만 못하다.  

교단 로고에 대해서 여러 가지 각도에서 생각해 볼 수 있겠지만 필자는 ‘작은 교회 살아남기’라는 관점에서 살펴보도록 하겠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제대로 된 교단 로고는 작은 교회에 너무나 절실하게 필요하다. 이전과는 달리 오늘날 교회당 숫자는 일반인이 보기에 너무나 많다. 심지어 같은 빌딩 안에도 교회가 여러 개 있는 경우도 심심하지 않게 볼 수 있다. 사람들은 교회를 가고 싶어도 어떤 교회를 가야 할지를 망설이는 시대가 되었다.  

필자가 평소에 전도하면서 알게 된 중요한 사실 중의 하나는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작은 교회를 선뜻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심지어 “대한예수교장로회”라는 간판도 더 이상 그러한 두려움을 해소하지 않는다. 요즘 이단이나 사이비도 그런 간판을 달고 운영을 하기 때문이고, 심지어 군소 장로교단의 경우 이름만 장로교 목사인 사람이 목회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단연 돋보이는 것이 통합측 교회이다. 통합측은 언제부터인가 모든 교회들이 교단 로고를 다 같이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이 로고가 사람들에게 지니는 힘은 실로 막대하다. 큰 교회, 작은 교회 상관없이 5000개가 넘는 교회가 이 로고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통합 측 교회는 자신의 교회를 소개하기 위해 긴 설명이 필요 없다. 이 로고 하나만으로도 많은 것을 이야기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적어도 이 로고가 붙어 있는 교회는 자신의 교회가 “믿을 만한 교회”라는 것, 적어도 이단이 아니라는 것을 주변 사람들에게 확실하게 인식시킨다.  

우리 교단은 어떠한가? 우리 교단에도 로고가 없지는 않다. 하지만 대부분의 성도들은, 심지어 목사들도 교단의 로고가 있는 줄도 모를 것이다. 있다는 것을 알아도 그것이 어떻게 생겼는지 잘 모를 것이다. 이 글을 읽고 교단 홈페이지에 가서 로고를 확인한다면, 그 디자인의 촌스러움 때문에 더 실망할지도 모른다. 아마도 그 로고가 제작되었을 당시에는 로고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한 두 사람이 주관하여 비전문가에게 맡겨서 대충 만들어졌을 것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우리는 고신 교단을 항구적으로 상징하는 제대로 된 로고를 만들 필요가 있다.  

로고를 제대로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을 생각하여야 한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디자인이면 “공짜”라는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수록 로고는 촌스러움을 벗어날 수 없다. 정확한 정보를 확인할 수 없지만, 사랑의 교회는 로고 하나를 만드는데 1억이 넘는 돈이 투자되었다고 한다. 사실 여부를 떠나서, 정말로 제대로 된 로고를 만들기 위해서는 비용을 충분히 계산하여야 한다. 제대로 만들어야 교단 교회들이 자발적으로 사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요즘 교회들마다 자신들의 로고를 사용하는 형편인데, 적어도 그것들 보다는 잘 만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로고를 제작하는 것은 이번 제62회 총회에서 선출된 신임 사무총장에게 총회가 맡긴 첫 임무라고 할 수 있다. 한정된 총회 예산으로 좋은 로고를 제작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전국의 교회에 교단 로고의 중요성을 알리고 교단 지도자들을 설득하여 충분한 재정을 마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평소 “총회가 지교회에 해주는 것인 무엇인가?”라는 자조적인 질문이 종종 나오는데, 로고 제작이야말로 총회가 작은 교회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사업이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지적하자면, 교단 로고를 합신과 연합하여 제작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 로고라는 것은 사용하는 교회가 많으면 많을수록 시너지 효과가 크다. 교단 연합이란 기본적으로 서로에게 실질적 도움이 될 때 보다 활성화 될 수 있다. 따라서 교단 연합은 이런 종류의 일에서부터 신뢰를 쌓아가야 한다. 두 교단이 같은 로고를 사용한다면, 비록 교단은 다르다 할지라도 실질적으로 한 교회라는 느낌을 서로가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일이 그렇듯이 이런 일일수록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교회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무리 막대한 비용을 들여서 좋은 로고를 만들었다고 하더라도 지교회가 사용하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따라서 지금부터 잘 짜인 로드맵을 작성하여 차근차근 일을 진행시켜나가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고신에 속한 모든 성도들이 자부심을 가질만한 훌륭한 로고가 제작되기를 소망한다. 이 모든 것을 고려해 볼 때, 이 일을 실질적으로 추진하게 될 신임 사무총장에게 기대하는 바가 매우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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